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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미국 3월 고용보고서 발표 경기 침체 가능성

by 00년 새내기 2023. 4. 10.

 

미국 3월 고용보고서 발표, 둔화된 노동시장.

미국의 3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되었다. 크게 보면 예상 범위 수준에서 고용이 둔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여전히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다소 시간을 벌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노동시장이 아직 타이트한 것은 사실이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미국 국채 금리는 한때 3.4%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미국 3월 고용보고서 주요 내용.

우선 3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23만 6천 개 증가하였다. 큰 틀에서 예상 범위 수준이었다고 볼 수 있다. 1월 47.2만 개, 2월 32.6만 개, 3월 23.6만 개로 감소세가 명확히 나타나고 있다. 임금상승률과 경제활동참가율 역시 고용시장의 둔화 및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를 시사해 주었다.

 

미국 3월 비농업일자리 증가 수, 23.6만건으로 시장의 예상 범위안에서 발표



3월 임금상승률은 전년 동월 4.2%를 기록, 2021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전월비 기준으로도 추세적 둔화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2분기에도 임금상승률의 추가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말부터 급증하던 해고건수도 올해 들어서 높은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미국 해고 건수와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모두 3월 이후로 증가하고 있다.

 

1. 경기침체에 임박했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수치

전주 미국 광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및 서비스업 지수가 예상을 하회했다. 여기에 고용의 둔화 흐름이 지속적으로 나타나자 경기침체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는 의견이 상당히 힘을 얻고 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 역시 긴축 사이클의 거의 끝부분에 와 있다고 언급하며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을 설명했다.

다만 3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일자리가 20만 개를 넘으면서 침체가 임박했다거나 심각한 수준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은 다소 누그러들었다. 실업률 역시 3.5%로 사상 최저치에 근접한 수치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이는 동시에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뒤로 미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날 발표 이후 CME Fed Watch에 따르면 5월 FOMC에서 0.25% p 금리 인상 확률이 67%로 하루 새 20% p 가까이 증가하기도 했다.

경기침체를 우려할만큼의 고용둔화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그러나 이번 고용보고서 설문 조사가 3월 중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역은행발 은행 리스크가 반영되기에는 시기적으로 맞지 않아 향후 고용 추가 위축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그렇기에 이번 고용보고서 결과로 미국 경기가 견고하다고만 볼 수 없으며, 실질적인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추후 발표되는 물가지표들과 다음 달 발표되는 고용 수치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 고용지표 둔화가 결국 물가압력 둔화로 이어질 것

3월 고용시장의 둔화는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미국 연준의 고민거리를 덜어줄 것으로 판단된다. 금융불안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물가안정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추가 금리인상 두고 고민했던 미국 연준 입장에서는 3월 각종 고용지표로 한 숨을 돌리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지역은행의 금융위기가 다소간 글로벌 경제에 혼란을 주기는 했지만 이로 인해 GDP 성장률이 하향 조정되고 고용이 둔화되었으며 은행의 대출과 미국 소비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연준 입장에서는 일정 부분 득을 본 셈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임대료 상승 둔화와 더불어 임금상승 압력 둔화로 2분기 중 디스인플레이션 현상은 뚜렷해질 공산이 높아졌다. 미 연준의 정책 기조의 전환, 즉 물가 안정에서 금융 안정 혹은 경기 안정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계속 커지고 있다.

 

임금상승률 둔화

 

3. 3월 CPI로 향하는 시장의 관심

이제 미국 경제는 고용이 강하게 나오면 추가 긴축에 따른 침체 우려, 약하게 나오면 경기침체 돌입에 임박했다는 우려라는 복잡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고용보고서는 앞으로 나빠질 가능성과 여전히 강할 가능성을 동시에 품고 있기에 더욱 어렵다고 볼 수 있다. 황금률이 어디인지 찾기도 어렵지만 이를 찾는다고 해서 고용이 그에 딱 맞춰 나오기는 쉽지 않다. 연착륙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다음 지표는 12일의 3월 CPI이다. 고용보고서가 5월 금리 인상 확률을 높이기는 했지만 CPI를 보면 방향성이 거의 굳어질 수 있다. 블룸버그에서 확인 가능한 3월 CPI 전망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5.2%, 근원 전월 대비 0.4%, 근원 전년 대비 5.6% 등으로 확인된다. 근원 수치에 대한 예상치를 보자면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은 상당한 것으로 판단된다.

3월 CPI 예상치, 클리브랜드 연은


금리 인상의 끝이 가까이 왔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이후가 어떻게 될지는 인플레이션과 노동지표에 달려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수치를 보이더라도 소매판매 등이 심하게 떨어진다면 경착륙에 대한 우려로 시장이 꺾일 것이고, 노동지표가 크게 둔화한다면 경기침체, 강하게 나온다면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로 심리가 움직일 수 있다. 4월에는 1분기 실적발표도 이어진다. 개별기업에 대한 변수도 있는 것이다. 국제유가 감산 이슈 역시 매일 변화하고 있다. 매우 변동성 높은 시장으로 보이기에 투자에 있어서 상당히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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