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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금 가격 급등의 이유와 향후 전망

by 00년 새내기 2023. 4. 9.

 

경기침체 우려 급등, 높아진 금 선호.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유동성은 안전자산으로 향하기 시작했고 금 가격은 급등하였으며 국채 금리는 내려앉았다. 이번주 발표된 Jolts 구인구직 보고서와 ISM 지수 및 ADP 비농업부문 데이터까지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는 침체 사이클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고 계절 조정으로 지난 데이터까지 상향 조정되면서 장 초반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기도 했다.

 

노랜딩에서 하드랜딩으로.

아직 완전히 진정되지 않은 미국 지역은행 불안과 더불어 실물경제를 보여주는 경제지표들이 모두 부정적으로 나오면서 경기 연착륙 가능성도 낮아졌다. 경기 침체에 대한 프라이싱이 강화될수록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 심리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개연성이 높다. 금 가격은 4월 5일 종가 기준 온스당 2,020 달러까지 급등하면서 지난해 3월 8일 최고인 2,050 달러 턱 밑까지 상승하였다.

 

 

달러화와 엇갈려서 상승하는 금 가격, 최근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1.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지속되는 중

작년 2분기부터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꾸준하게 나타나고 있는 점도 주목 할 부분이다. 터키,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인도 등지에서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크게 늘어났다. 중국은 3개월 연속(11월 32톤, 12월 30톤, 1월 15톤) 금 매입을 늘려 금 보유량이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금 보유량 통계 발표를 중단했던 러시아도 1년여 만에 금 보유량을 공개했는데 전 쟁 이후 러시아 중앙은행은 1년 동안 금을 백만 온스 가량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와 이란은 서방 제재를 피해 국경 간 거래를 하기 위해 금을 기반으로 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는 안을 계획 중이기도 하다. 러시아와 경제적 교류가 많은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금 보유 유인이 상존할 수 있어 보인다.

 

신흥국 중앙은행 금매입 2022년 4분기부터 급증하고 있다(인도,카자하스탄,브라질 등)

 

2.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 중단 기대감 

3월 초까지 급등하던 미국 국채 금리가 빠르게 하락한 원인은 경기침체 리스크 증폭 및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등으로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중단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연내 금리인하가 없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무색하게 일부 IB들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이 경기침체 진입 가능성을 강하게 주장하면서 미 연준의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모양새가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그동안의 통화정책 차별화와 강한 미국 경기를 바탕으로 지속되던 강 달러 현상이 약화되는 분위기이고 이 역시 금 가격 급등의 또 다른 이유가 되었다.

 

3. 불안한 대외환경

미국 경제는 일반적인 경기침체와 더불어서 대외적인 갈등에도 둘러싸여 있다. 미국 경제는 4가지의 갈등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대내적으로 SVB 발 신용위험, 러시아와의 신냉전 대립, 공급망 및 기술패권을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 마지막으로 사우디와의 에너지 패권 갈등이다. 언급한 4가지 갈등 리스크가 당장 미국 경제를 추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겠지만 누적되는 갈등 리스크로 지친 자금들이 단기간 안전자산인 금으로 이동하고 있는 유인이 될 수 있다.

 

4. 금 가격 급등과 향후 미국의 통화정책

5월 FOMC 회의가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의 피봇 시점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제지표 및 금융시장 분위기를 고려할 때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지속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5월 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 여부와 상관없이 이번 미 연준의 금리인상의 최종 사이클의 마무리는 5월 FOMC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 압력이 높아진 것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경기가 갑자기 경착륙 할 가능성이 확실하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된다. 3월 신용경색 리스크로 3~4월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지만 이를 경착륙의 시작이라고 해석하기에는 무리이다. 특히 고용지표 둔화를 우려하는 시장의 목소리가 크지만 오히려 고용시장이 균형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둔화시키고 경기를 지지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미국 고용시장 급격한 경기침체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일자리 수가 감소하고는 있으나 경기침체 떄와 비교하면 훨씬 안정적이다.

 

5. 금 가격, 계속 급등할 수 있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고금리로 인한 부작용이 실물경제에서 확인되기 시작했고, 지난 29일 파월 연준 의장이 공화당 의원들과 만나 올해 남은 금리 인상 횟수에 대해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시 사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지금껏 금리가 오르며 금 보유의 기회비용을 높여왔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곧 중단된다는 것은 금 가격에 긍정적인 뉴스다. 

 

최근 금에 대한 투기적 순매수 증가추세. 향후 조정이 있을 수 있다.



작금의 경기 펀더멘털과 통화정책 스탠스를 고려할 때 금 가격은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이 유효하다. 다만 금융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하를 다소 이른 시점부터 반영해 금 가격이 2월 말 대비 10% 가까이 급등했다. 금 가격 급등이 예상되며 투기적 순매수도 상당히 늘어났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의 되돌 림 전개 시 일시적 조정 가능성이 상존한다. 금 가격 상단은 온스당 $2,050 수준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중장기적으로 금에 대한 긍정적 흐름은 일정 부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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