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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달러와 원화의 동반약세 현상과 하반기 환율 전망

by 00년 새내기 2023. 6. 7.

상반기, 달러와 원화 동반 약세

  • 2023년 상반기 외환시장은 4월 이후 일반적인 움직임과는 다른 추세를 보였다. 달러가 약한데도 불구하고 원화가 절상되지 않고 더 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는 원화에만 국한되는 현상은 아니었다.
  • 한국을 필두로 동아시아 3개국이 모두 3월 FOMC를 기점으로 약달러 환경과 별도로 각국의 펀더멘털에 따라 약세를 보였다. 2022년 이후 줄곧 연준 정책 기대 변화라는 단일 변수에 의해 좌우되었던 외환시장이 3월 FOMC에서 연준의 점도표 추가 상향이 부재하자 새로운 환경을 맞이한 것이다.
  • 이제는 달러의 움직임과 함께 원화의 펀더멘털을 같이 판단해야 환율의 움직임을 조금 더 정교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달러의 움직임은 어떻게 될까

  • 올해 달러인덱스의 움직임에 가장 영향을 크게 미칠 이슈는 크게 3가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첫째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것, 둘째는 뒤이어 ECB가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것, 마지막으로 연준의 인하 시그널이 대두되는 것까지 3단계가 하반기 달러의 주요 이슈라고 보면 되겠다.

 

3분기는 소폭 상승할 것

  • 미국의 관점에서 달러인덱스의 방향성을 보면 올해 4분기에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3분기까지는 연착륙이라는 기본 시나리오 하에서 경기 하강 압력이 점증하며 안전자산의 수요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 실제로 5월 이후 경기 우려로 인해 달러인덱스가 상승했으나, 오히려 내재변동성은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투기적 달러 수요보다는 구조적으로 달러 수요가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4분기 본격적 하락 국면

  • 4분기로 갈수록 연내 연준 인하 시그널 및 BOJ 정책 정상화 움직임 등이 트리거로 작용하여 달러인덱스는 하락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물가상승률은 수입물가에 연동되는 경향이 큰데 최근 수입물가압력이 크게 경감되면서 재화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어 당장의 정책 변화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 다만 연말 들어 임금상승률 추가 상승 및 BOJ 정책 변경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3분기에 얼마나 상승할 것인가

  • 3분기에 달러 인덱스의 상승폭을 결정하는 것은 유로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달러인덱스도 결국 지수이기에 구성비가 중요한데 유로화가 57.6%를 구성하기 때문이다. 유로화 움직임은 시장 예상보다 유로존의 경기가 좋은지 좋지 않은지에 달려있다. 지난 상반기 유로화가 절상되었던 이유는 시장의 예상보다 유로존의 경기가 좋았기 때문이다. 유로존 전체적으로 역성장을 피해 간 것이 크게 작용했다.

 

 

  • 3분기 역시 유럽의 서비스업 확장세는 지속되고 있고 높은 실질임금이 소비를 뒷받침하며 경기를 지탱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제조업 업황의 확장세가 독일을 중심으로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경기 하강이 우려된다고 하더라도 현재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기에 연내 인하를 단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유로화 절하폭, 즉 달러 인덱스 상승폭은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의 펀더멘탈은 어떨까

  •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대부분의 통화는 각국의 펀더멘탈에 따라 움직였다. 따라서 글로벌 요인과 무관하게 원화가 절상되기 위해서는 원화만의 절하 요인이 해소되어야 한다.
  • 그러나 문제는 한 가지 동인의 결과로 원화의 절하가 나타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 수출 증가율 둔화 등 경제 펀더멘털이 약화된 영향도 있고, 누적된 무역적자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 축소 등 여러 요인이 종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난 결과이다.

 

 

  • 이는 곧 원화를 절상으로 이끌 강력한 동인 역시 부재하다는 뜻이다. 절상 요인은 없지만 원화의 추가 절하 가능성은 낮다고 보인다. 이유는 원화의 전고점 1,345원이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1,330원 이상에서 외환당국이 시장 개입을 본격화한 결과, 1,340원대가 고점이라 인식되고 있다.
  • 이에 더해 2023년 4월의 스왑포인트가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인데,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종료와 맞물리며 대내 달러 수급 여건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고, 한국 에너지 수입수요 감소로 무역적자도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원화 절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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