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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금 가격 최고치 경신, 상승 이유와 향후 금 가격 전망

by 00년 새내기 2024. 7. 31.

 

금 가격 사상 최고치

최근 국제 금 가격은 장기 강세장 속에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전통적 변수들로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아 관련 사항을 살펴 보고 향후 전망과 시사점을 도출해보자.

 

금 가격 결정 요인

 

금 가격은 전통적으로 실질금리, 기대인플레이션, 미국 달러화, 중앙은행 매입, 지정학적 불안, 경기전망 등에 영향을 받아왔으나, 최근 강세 국면에서 이들 변수들과의 상관관계에 큰 변화가 발생하는 추세다.

 

금은 이자와 배당이 없는 화폐의 가치를 보유하며, 투자 및 리스크 헤지를 목적으로 많이 활용되기 때문에 공급 여건의 영향이 큰 다른 원자재와 달리 상기 변수들이 가격 움직임을 좌우한다.

 

전통변수와의 상관관계 약화는 국제 금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어 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금 가격 및 선물 가격 추이

 

 

금 가격 상승 동향

국제 금 가격은 '18년 10월 이후 강세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금년 들어 3월부터 재차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며 7월 중순 사상 최고치 기록했다.

 

금 가격(COMEX 선물 기준)은 7.16일 온스당 $2,467.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장기 상승국면이 시작된 '18년 10월 이후 6년여 만에 두 배 상승했다.

 

사상 최고치 기록 이후에는 가격부담과 차익매물 등으로 $2,300선으로 다소 하락했다. 금 가격은 작년 12월~금년 2월 $2,000선에 안착했으며, 3월초 단숨에 $2,100을 돌파한 후 상승폭을 확대해왔다.

 

'20년 8월 최초로 $2,000을 넘어섰고, 이후 $1,850을 중심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횡보세를 지속한 후 '23년 10월부터 계단식 상승세를 시현했다.

 

 

금 가격 상승 배경 및 특이점

실질금리, 기대인플레이션 등 전통변수들과 금 가격 간 디커플링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약했던 중앙은행 매입 등이 이번 금 가격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번 강세국면에서 금 가격은 실질금리, 美 달러화, 기대인플레이션, 경기전망 등 핵심 변수들과의 전통적 상관관계가 크게 저하되었다.

 

실질금리 : 금은 이자 및 배당이 없는 자산이므로 실질금리와 역의 상관관계를 나타내지만, '20년 10월 이후로는 실질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금 가격도 상승하며 오히려 정(正)의 상관관계를 형성했다.

 

美 달러화 : 다른 원자재와 마찬가지로 금 가격도 美 달러화로 표시되므로 둘은 역의 상관관계라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18년 4월 이후 美 달러화와 금 가격은 약하지만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였다.

 

 

금 가격과 실질금리 및 달러화 관계

 

 

기대인플레이션 : 금은 인플레 헤지 수단이므로 둘은 일반적으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나 '22년 6월 이후 기대인플레이션은 낮아진 반면 금가격은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

 

경기전망 : 금은 안전자산이므로 경기전망 악화 시 상승하는 역의 상관관계이다. 하지만 '22년 하반기 이후로는 역의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금 가격과 기대인플레이션 및 경기전망

 

 

금 가격 결정 새로운 변수

전통변수들의 영향력 약화 속 금 가격 강세 배경으로 연준 금리인하 기대, 지정학적 불안, 트럼프 전대통령 재집권 가능성 등이 거론되나 보다 근본적으로 중앙은행 매입, 다극화 세계 질서 전환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에 기인한다는 평가가 다수이다.

 

중앙은행 매입이 전체 금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21년 연평균 11% 정도에 그쳤으나, '22~'23년에는 2년 연속 매입 규모가 1,000톤을 넘으며 비중도 23%로 급등했다.

 

중앙은행의 매입은 전통변수 중 하나이나 최근 공격적 매입 행태를 나타내며 금 가격에 대한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확대되고 있다.

 

중앙은행 연간 금 매입 규모 추이

 

중동 사태와 러-우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질서가 다극화 체제로 재편되면 향후 국제정치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이는 안전 자산인 금 수요 증가를 초래했다.

 

다극화 세계 질서 하에서 세계경제 불확실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여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적으로 형성될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재출범 시 중국과의 통상마찰 심화, 대만 및 남중국해 긴장 고조,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과의 갈등 심화 등이 우려된다는 점도 금 수요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금 가격 전망

주요 IB들은 전통적 요인들의 영향력 약화 속에서 중앙은행 매입 지속, 안전자산 및 투자 수요 확대 등 구조적 변화에 기인한 금 가격의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속도가 빠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나, 중앙은행들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앞으로도 금 보유 비중을 확대할 전망이다.

 

WGC 서베이에 따르면 전세계 70개 중앙은행들의 29%가 향후 12개월 내 금 보유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1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며, 5년 후 금 보유 비중 전망에 대해서도 69%가 지금보다 높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중앙은행들은 미국의 재정상황 악화 및 정부부채 증가, 달러화 신뢰도 약화, 미국 국채시장 불안 등으로 금 보유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서방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신흥국들은 러시아 제재 이후 달러화 비중을 줄이는 대신 금을 늘리는 추세이다.

 

신흥국들의 금 매입 속도조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보유량이 아직 선진국에 크게 미달하고 있어 매입추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금 ETF의 투자자금은 최근 3년간 순유출되었으나, 금년 2분기 들어 순유입으로 전환. 투자 목적과 안전자산 선호 차원에서의 순유입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금 ETF의 금 보유량은 금년 5월 +8.2톤, 6월 +17.5톤으로 1년 만에 첫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유럽과 아시아에서 순유입된 반면, 북미에서는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IB들은 주요국의 금리인하 사이클의 시작과 지정학적 여건 등이 금 ETF에 대한 투자자금 유입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IB들은 금 가격이 금년말 $2,500~2700으로 상승하고, 내년에도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투기자금 유입이 확대될 경우 내년 중 최대 $3,000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금 가격 상승 시사점

전통변수와의 디커플링 심화는 국제 금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 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므로 금 가격 움직임의 의미와 향후 전망에 있어서 이를 감안하여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실질금리, 기대인플레이션, 美 달러화 등 전통 변수들의 영향력은 강화와 약화를 반복할 것으로 보여 금 가격 움직임에 대한 설명력이 과거에 비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근 금 가격 강세를 이끄는 변수들을 감안하면 새로운 패러다임 하에서 금은 신흥국 중앙은행 보유자산과 투자자산으로서의 역할이 보다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금 가격 상승이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경제 불안의 증대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겠다.

 

패러다임 전환으로 금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기존 방식으로의 적정 가치 산출이 어려워짐에 따라 고평가 여부에 대한 논란도 제기될 소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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