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 급등, 온스당 2,000달러 돌파
국제 금값이 31.1g(온스) 당 2000달러를 넘으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앞으로 금 자체의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이면서 내년에는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동과 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사태와 미국 달러 약세, 글로벌 경제 악화 조짐도 금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심리적 저항선이던 2000달러를 넘어섬에 따라 추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상승 원인 및 추가 상승 가능성
온스당 2,000 달러를 넘어선 금 가격 랠리를 두고 일부지만 추가 랠리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 가격이 온스당 2,500 달러는 물론 3,000 달러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우선, 최근 금 가격 랠리 배경으로 금리 및 달러 가격 안정과 각종 지정학적 불안감 그리고 일부 국가(중국, 싱가폴 및 폴란드) 중앙은행의 금 매수 확대를 지적하고 있다.
이들 원인을 종합해 보면 금이 지니고 있는 모든 성격, 즉 안전자산 및 달러 헤지 수요 그리고 상품(=위험자산) 수요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해 볼 수 있다.
추가랠리 지속 가능할까
그러나 최근 금 가격 랠리는 좀 더 중·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우선 중기관점에서 2015 년 이후 금 가격 랠리는 안전자산 및 유동성 확대 그리고 인플레이션에 의해 좌우되었다.
미-중 갈등과 코로나 19 팬데믹(=유동성 확대) 당시인 19 년~20 년 랠리, 러-우 전쟁 및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22 년 상반기 랠리 그리고 SVB 사태(=유동성 확대) 및 하이퍼 인플레이션 우려에 기반한 22 년 하반기~23 년 상반기 랠리이다.
반면 최근 금 가격 랠리는 이전 변수로는 설명하기 힘든 랠리이다. 현 랠리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초장기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과거 금 가격 랠리 분석
1960 년 이후 금 가격의 슈퍼 랠리는 이번을 포함해 4 차례다. 1970 년대 미국의 금 태환 정지 사례, 1985 년 플라자 합의 사례 그리고 2000 년대 닷컴 버블과 중국 붐 사례이다. 그리고 19년 이후 현재까지의 금 랠리로 슈퍼 랠리를 요약할 수 있다.
이중 이번 랠리를 제외하고 3 차례 금 가격 슈퍼 랠리의 공통점은 달러화 초약세였다. 경기 영향도 무시할 수 없지만 장기간의 달러화 초약세 현상이 금 가격의 슈퍼 랠리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이런 측면에서 19 년부터 달러화 강세 흐름 속에서도 랠리를 보이고 있는 이번 금 가격 랠리는 다소 특이한 케이스이다.
이번 금 가격 급등 이유
그래서 다른 각도에서 이번 금 가격 랠리를 설명한다면 코로나 19를 기점으로 한 유례없이 풀린 유동성과 수십 년 만에 경험하는 고인플레이션에 따른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그리고 다양한 갈등 리스크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를 지적할 수 있지만 금, 달러 그리고 비트코인이 동반 랠리를 보이고 있어 이 설명 역시 한계가 있다.
이와 관련하여 당사는 이번 금 랠리에는 이전과는 구분되는 또 다른 요인이 내포되어 있다는 판단이다. 기존의 유동성 요인, 안전자산 수요 및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와 함께 미국의 부채 급증도 중요한 요인 중에 하나로 판단된다.
미국 정부부채와 금가격이 강한 상관성을 보이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팬데믹 등 위기 극복 차원과 경기부양 및 산업 패러다임 전환 차원에서 과도하게 지출된 재정지출, 즉 정부부채 급증이 금 및 비트코인으로 상징되는 달러 대체 통화수단에 대한 투자 열기로 이어지지 않은가 싶다.
즉, 미국 정부부채 급증이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에서 보듯 달러화에 대한 신뢰도 약화로 이어지고 있는 듯한 분위기이다. 여기에 미국-중국, 미-러시아 간 갈등으로 촉발된 신냉전 분위기 혹은 패권 갈등이라는 리스크도 금 가격 랠리에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단기 강세 가능, 추세적 급등 갸웃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금 가격이 온스당 2,500 달러를 상회할지는 불투명하지만 금리 안정에 따른 달러 약세 기대감 강화 그리고 각종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지연 등은 금 가격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더욱이 미국 경기 침체 리스크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 부채 확대 우려 그리고 미-중 갈등 지속 속에 중국의 미 국채 매도와 달러 매수 현상 지속 등도 금 가격의 강세를 지지할 공산이 높다.
금 투자 방법
① 금 직접 매입
금에 투자하는 방법 중 가장 재무적으로 옳지 않은 방법은 금은방에 가서 직접 금을 매입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금을 매입하면서 10%의 부가가치세를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금은방 마진, 세공비 등이 모두 포함된 가격으로 매입해야 하기 때문에 15~20%가량 금 가격이 상승해야만 겨우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다.
② 금 통장계좌(골드 뱅킹) 가입
신한은행, KB은행, 우리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는 금 통장계좌(골드 뱅킹)에 가입하는 방법이 있다. 현금을 입금하면 그 금액에 해당하는 금을 매입했다가 고객이 출금을 원하면 금 통장에서 보유하고 있는 금을 매도하여 다시 현금으로 되돌려주는 구조이다. 예금이나 적금처럼 소액으로도 편하게 금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금 통장에서 발생한 수익금에 대해서는 배당소득세 15.4%가 과세된다는 단점도 있다.
③ 금 펀드 혹은 금 ETF
금 펀드나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수도 있다. 금 펀드나 금 ETF에 투자할 때에는 금 현물에 투자하는지, 금 선물에 투자하는지, 금광회사 주식에 투자하는 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금광회사 주식에 투자하는 금 펀드는 금 현물이나 금 선물에 투자하는 펀드보다 변동성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 금 ETF는 레버리지, 인버스 등의 전략을 통해 다양한 투자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④ KRX 금 시장 이용
마지막으로 금 투자방법인 KRX금시장을 통한 금 투자 방법은 다양한 장점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주식·채권 등을 거래하는 한국거래소 (KRX)에서는 2014년 금 거래 양성화를 위해 금 현물 시장을 개설했다.
1g 단위로 금을 거래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소액으로 금 투자를 할 수 있다.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99.99% 순도의 골드바를 거래하는 KRX금시장은 2023년 10월에도 거래량이 급증한 바 있다. 2023년 10월 총거래량은 1196.3kg으로 9월(629.3kg) 대비 90%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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