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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국제유가 전망 하락 조정 지속, 감산 유지 효과 없나

by 00년 새내기 2023. 6. 13.

OPEC+ 회의 유가 영향 미비

지난주 열린 OPEC+ 정례회의에서 사우디의 추가 감산에도 국제 원유 시장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7월 이후 사우디의 원유생산량은 900만 배럴 수준까지 감소할 예정인데, 이는 사우디의 최대 원유생산량이 1,200만 배럴임을 감안하면 낮은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사우디는 추가 감산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럼에도 국제유가상승은 OPEC+ 직후에만 나타났으며, 지난주 국제유가는 배럴당 70.17 달러로 OPEC+ 회의 이전 수준으로 마감했다.

국제원유 시장 반응이 없는 이유

국제 원유 시장의 반응이 미적지근한 이유는 시장 참여자들이 OPEC+ 회원국들의 감산 결정을 선제적인 예방조치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IEA와 OPEC 등 국제 에너지기구들은 2023년 하반기 원유수요가 원유공급을 초과할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최근 국제원유시장의 베어마켓 진입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들이 강화되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 근거

우선, 러시아의 해상원유수출량은 서방의 러시아산 가격상한제 및 원유수출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둘째로,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하거나 글로벌 경제기구들의 예상보다 성장률이 낮다면 이러한 하방 압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중국 PMI는 48.8pt로 예상치를 하회했으며, 코로나19 영향권에 놓여 있었던 2022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경기가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중국 자국 내 사용할 수 있는 원유비축량 역시 많다. 중국 전략비축유는 5월 2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OPEC+ 감산 외에도 사우디의 아시아향 OSP 인상은 중국이 재고 소진을 위한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골드만삭스, 국제 유가 전망 하향 조정

이러한 추세에서 골드만삭스가 올해 국제 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80달러대로 하향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석유 전망에 대해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가졌던 은행 중 하나로 이전에는 배럴당 100달러의 전망을 유지했지만 지난 6개월 동안 국제 유가를 세 번이나 하향조정했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유가 전망치를 하향하게 된 주요 원인으로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 등 국제 제재를 받는 국가의 원유 공급량이 늘어난 점을 들었다.

 



특히 서방 국가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생산 및 공급량은 거의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언급했다. 추가로 골드만삭스는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국제 유가를 짓누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기준금리 상승이 유가상승에 지속적인 역풍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유가 상저하고 뷰는 여전히 유효

베어마켓 진입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2023년 국제 유가 흐름을 상저하고로 바라보는 뷰도 존재한다. 하반기 원유 공급이 현재 수준보다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OPEC+의 감산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으며 70달러를 지지선으로 추가 감산 가능성도 열려있다. 또한 미국의 셰일 생산 증가도 제한적일 것이고 러시아 역시 가격상한제가 장기간 유지될 경우 공급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하반기 국제유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중국의 경기회복 강도일 것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을 포함한 이머징 국가들의 원유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시그널들이 포착되고 있다. 중국의 Unipec은 미국과 노르웨이에서의 원유 구매가 늘었으며, 인도네시아의 PT Pertamina도 아프리카 서방국가로부터의 원유 구매가 늘었다.


한편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국제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데 베팅을 늘리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주에 헤지펀들이 브렌트유와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순매수 포지션을 잡아둔 물량이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3~1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에너지 수요 급증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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