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FOMC, 시장 예상대로 동결
6월 FOMC에서 연준은 만장일치로 정책금리를 5.0 -5.25%에서 동결했지만 모두가 예상했던 매파적 동결이었다. 점도표가 기존 5.1%에서 5.6%로 대폭 상향되면서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성장률, 실업률, 물가 조정
경제 전망도 수정되었다. 올해 4 분기 성장률(+0.4% 에서 +1.0%)과 Core PCE 물가(+3.6% 에서 +3.9%)는 상향 조정되었고, 실업률은 4.1%로 큰 폭 하향 조정되었다. 파월 의장은 점도표 상향이 이러한 경제 전망치 수정을 반영한 것이라 언급했다.
점도표 상향조정
23 년 점표상의 중간값이 지난 3 월 5.1%였으나 6 월에는 5.6%로 약 0.5% p 상향 조정되었고 24 년 점도표 중간값 역시 3 월 4.3%에서 6 월 4.6%로 0.3% p 상향되었다. 미 연준이 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내 추가 금리인상에 언제든지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매파적 시그널이다.
물가 관련 생각보다 양호한 반응
물가와 관련하여서도 우려보다는 양호했다. 23 년 근원 PCE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3 월 3.6%에서 6 월 3.9%로 상향 조정되었지만 헤드라인 PCE 물가상승률은 3 월 3.3%에서 6 월 3.2%로 소폭 둔화되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파월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이다. 근원 PCE 상승률이 지난 6 개월 동안 별로 진전이 없었다고 했지만, 지난 5 월 회의에서 사라졌던 디스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재차 언급한 대목이 눈에 띈다.
파월 의장은 "재화 부문에선 공급부족이 풀려 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며 주택 부문에선 신규 렌트비는 떨어지고 있으며 내년에 기존 계약까지 내려가 더 많이 하락하며 거기서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완화)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번까지 인상하기는 어려울 것
비록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었지만, 그렇다고 2~3 차례의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 금리 동결 이후 최근 2 회 연속 깜짝 금리 인상을 단행한 호주의 경우 여전히 헤드라인 물가가 7%에 육박하는 반면 미국은 6월 이후 3%대 초중반으로 둔화될 것이 유력하다.
Sticky 한 물가 압력이 남아있는 것은 맞지만 호주와 달리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어느 정도 유의미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반면 금융 부문의 우려도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아직까지 상업은행의 예금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고 BTFP 대출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상업용 부 동산 부문의 우려도 여전히 남아있다. 무엇보다 현재의 정책금리 수준만으로도 경제는 점차 제약적인 영역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연준 경제전망을 참고하면 올해 4 분기 명목성장률은 대략 4% 초반에 그치는데, 한 차례 추가 인상을 가정하면 올해 말 정책금리가 명목 성장률을 1% p 이상 넘어서게 된다.
과거 정책금리가 명목성장률보다 높아지는 시점에서 침체 위험이 높아졌다. 결론적으로 연준의 추가 인상이 이뤄진다면 한 차례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고 보인다. 현재 시장은 7 월 인상 이후 연내 동결을 반영했기 때문에, 실제 인상 이 이루어지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금리 동결을 즐길 시장
7 월 혹은 그 이후 미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리스크를 금융시장이 과도하게 우려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격적인 금리인상 사이클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연착륙하고 있음이 시장에 안도감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연내 침체 리스크가 크게 낮아진 것은 고무적이다.
또한 기대보다 물가 둔화 속도가 더딘 것은 사실이지만 디스인플레이션 현상은 하반기 중 더욱 두드러질 수 있음도 금융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밖에도 제한적 수준이겠지만 금리동결에 따른 달러화의 추가 약세 현상이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지지할 수 있음도 금융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중물가와 중금리 리스크는 주시
싫든 좋든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잠재해 있고 경기 연착륙 분위기 그리고 미 재무부의 단기 국채 발행 물량 증가 등은 시중 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누차 강조해 왔던 ‘중물가-중금리’ 현상이 최소한 하반기 중 유지될 수 있음은 시중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은 없더라도 하방 경직성을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즉, 예상보다 높은 시중 국채금리 수준이 내년 경기 반등 폭을 제한하거나 신용리스크 우려를 재차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다. 결론적으로는 금리인상 건너뛰기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6 월 FOMC 회의 결과는 침체보다는 경기 연착륙과 물가 둔화라는 다소는 희망적 메시지를 준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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