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월 경제지표 부진
5월 중국 경제지표도 부진을 이어갔다. 더딘 구매력 회복, 제조업 수요 부진 등 경기 하방 리스크가 재차 부각되면서 당국이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음 달 정치국회의를 앞두고 정책 대응이 현실화된다면, 경기에 대한 우려는 그 정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소비, 투자, 생산, 수출 모두 어렵다
중국의 경제지표는 소비, 투자, 생산, 수출 4가지 요소 모두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 이어졌다. 어느 하나라도 반등해야 이후의 경제 선순환을 이끌어갈 수 있겠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 부동산 시장 불안, 기대보다 약한 중국의 보복소비가 선순환의 물꼬를 트는 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을 지탱하던 소비는 자동차와 화장품의 소매판매 증가율이 각각 +23.3%, +13.4% 를 기록하는 등 견조한 매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보복소비 약화로 4월 18.4%에서 5월 12.7%(시장 예상치 : 13.7%)로 증가세가 대폭 둔화되었다. 5월 중국의 노동절 연휴 효과가 있었음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수치라고 볼 수 있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수출 수요 부진과 내수 회복 지연 우려에 의류, 가구 등 생산이 줄어들면서 4월 5.6%에서 5월 3.5%로 둔화되었다. 제조업 PMI는 2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하고 서비스업도 회복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역시 정부 주도의 인프라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투자 부진으로 예상치를 하회했다.
수출 증가율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대외 수요가 급감하면서 4월 YoY 기준 8.5%에서 5월 -7.5%로 위축되었다. 수입 증가율도 -7.9%에서 -6.7%로 마이너스를 지속하였다. 생산자물가(PPI) 상승률은 원자재 수요 위축 등으로 -4.6%로 8개월간 하락세를 지속했다.
내수 회복세 둔화
서비스업 소비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반면 부동산 시장 부진과 청년실업 등이 경제심리를 악화시키고 투자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연초 보복소비가 증가했으나, 지난 3년간 봉쇄조치로 소비 패턴이 변화하면서 소득 대비 지출이 과거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5월 주택가격 상승률(mom)이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되고 거래량도 위축되면서 부동산 경기 회복은 더욱 어려워질 소지가 있다.
경기 부양책 강화 필요
4~5월 실무지표 부진은 2/4분기 경기 회복이 녹록지 않음을 시사한다. 가계 구매력 약화, 대외수요 부진, 정책 부재 등이 경기 하방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소비가 탄력적으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실질구매력이 개선되어야 하는데 여전히 그 조짐이 미약하다. 높은 청년 실업으로 인한 더딘 소득 회복, 부동산 경기 둔화, 소비 패턴의 변화 등 악재가 적지 않다.
결국 정책당국이 나서기 시작했다. 인민은행은 중기유동성지원창구 금리(MLF)를 기존 2.75%에서 2.65%까지 10bp 인하했다. 오는 20일 5년물 대출우대금리 또한 10bp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는 부동산담보대출금리와 연동되어 있는 만큼 부동산 경기 회복에 상당히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추가로 안후이성이 부동산 취득세 50%를 지원하고 대출 한도를 상향하는 등 지역별로 부동산 관련 금융 우대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신에너지차 취득세 감면 기간을 연장하고 농촌을 중심으로 가전제품 교체를 장려하는 한편 각종 소비 페스티벌도 개최 예정이다. 중소기업 및 기술기업을 중심을 소득세 우대 대상 기업을 확대하고 관련 절차도 간소화하는 등 R&D 투자도 장려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가 예상대로 정책 대응에 나선다면,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는 2/4분기에 그 정점을 통과하여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IB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
주요 IB들은 금년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5월 초 6.0%에서 최근 5.8%로 하향 조정했다. 2분기 성장 전망치도 기저효과에도 불구 8.3%에서 8.1%로 하향 조정했다. 노무라 증권은 부동산 시장 위축, 기업 투자 약화, 지방정부 부채 부담 등으로 금년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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