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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2023년 미국 금리 인하, 가능할까?

by 00년 새내기 2023. 2. 1.

시장에 만연한 금리 인하 기대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12월 FOMC 의사록에서도 나왔듯이 현재까지의 연준의 스탠스는 올해 금리 인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금융시장은 인하 가능성을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 미국 고용보고서의 임금상승률 둔화가 시작되기 시작한 1월 초부터 미국의 2년물, 10년물 국채의 금리는 급락했다. 

 

미국채 금리 하락

 

< 점점 뚜렷해지는 경기 둔화 신호 >

미국의 경기 둔화는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지역 연은 제조업 지수는 이미 금융위기와 코로나 19 침체 초반 수준으로 하락 중이다. 지난해 미국 경기를 지탱하던 소비도 힘을 잃고 있다. 11월~12월 실질소비는 2021년 말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감소하였으며 저축률도 최근 3개월 연속 반등하였다. 가계가 경기를 의식하며 점차 소비성향을 낮추고 있는 것이다.

 

팬데믹 이후 초과저축이 여전히 많다고는 하나 현재 속도라면 상반기 내 소진될 가능성이 높으며 고용시장의 타이트함은 유지되고 있으나 임금상승률은 둔화되고 있다. 소비가 확연히 무너질 가능성은 낮지만 모멘텀의 둔화는 확실해 보인다. 수요 요인에 의한 물가 하방 압력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기 수축

 

 

< 점점 뚜렷해지는 인플레이션 둔화 >

인플레이션의 둔화는 이미 시장에서 오래전에 흡수햇다. 현재 시장의 관심은 인플레이션 둔화라는 방향성 속에서 '얼마나 빨리 둔화될 것인가'에 집중되어 있다. 지난해 12월 FOMC에서 연준은 헤드라인 PCE와 Core PCE 상승률을 각각 3.1%, 3.5%로 전망했다.  연준이 목표하고 있는 2% 대의 수준에 올해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연준의 주장대로라면 연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실제로 올해 말 연준이 전망한 경제지표가 현실화된다면, 즉 물가상승률의 수준이 연준의 최종 목표인 2% 대에 진입하지 않고 3% 수준에 머문다고 하더라도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낮지 않다고 판단된다.

 

최근 PCE 가 보여주고 있는 전월비 0.2% 정도의 상승률이라면 연말 3%의 YoY 수치를 보인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최종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보는 것보다는 실제로 2%대 진입을 목전에 둔 상황으로 보는 것이 조금 더 타당해 보인다. 인플레의 속력보다 방향성이 더 중요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전망

 

< 노동시장과 경기침체 >

파월 의장은 작년 12월 FOMC 기자회견에서 실업률이 상승하더라도 (+)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경기 침체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직 견조한 구인 수요와 현 취업자 증가세를 고려할 때 상반기까지는 실업률이 현 수준에서 크게 오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연준이 예상한 4.6%의 실업률에 도달한다는 것은 하반기에 고용 상황이 빠른 속도로 악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예상대로라면 연말 시점에는 이미 침체의 중반 이상에 도달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실업률이 저점 대비 1%p 상승하는 것은 사실상 침체를 의미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 정도의 침체일 경우 긴축 정책을 고수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실업률과 경기침체

 

< 결론 >

종합해보자면 연준의 전망대로 올해 말 명목 성장률이 3% 중반대에 불과하다면 5%의 고금리를 연말까지 유지하는 것은 연준이 바라는 연착륙의 가능성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것이다. 충분히 둔화되어 있으며 굳이 1%p의 위험한 실업률 상승을 끝까지 이끌고 간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제약적인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에 있어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인플레 및 실업률 예상 경로

연준은 경제 환경이 변화하면 스탠스를 변화시킨 적이 없지 않다. 그 시점은 2분기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몇달 간 인플레와 고용 둔화가 생각보다 더 빠르게 나타난다면 2분기 정도에는 이미 시장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모두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연준이 피벗 가능성을 계속해서 부인하는 것은 지난 12 월 FOMC 의사록에 나타났듯 힘들게 물가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상황이 조기에 완화적으로 돌아서는 것을 예방하기 위함이라 고 보아야 한다

 

그러나 연준이 제시한 전망치가 실제로 나타날 경우 연준의 포커스는 물가보다는 경기와 고용 쪽 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이며, 결국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구체적으로는 1) 실업률이 저점대비 +0.5%p 이상 상승하거나, 2) ISM 제조업 지수가 50 이하에서 6 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3) 명목 성장률이 정책금리 이하로 떨어지는 상황 등에서 연준의 스탠스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 최대 리스크 요인 >

연준의 금리 인하가 예상대로 연내에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인플레이션의 둔화이다. 경기 순환상 현재 미국의 인프레 압력은 지속적으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이다. 다만 국제유가의 향방에 대한 불안 요인은 남아있다.

 

가장 큰 리스크는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원자재와 유가의 상승이다. 지난해 말 예상보다 빠르게 제로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고 또 예상보다 빠르게 감염확산과 면역을 이뤄내면서 리오프닝 속도도 매우 빨라지고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리스크 속에 유가상승 압력도 여전하다. 

 

중국의 리오프닝은 다른 한편으로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 완화로 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2월 FOMC에서 이에 대해 두 요인이 상쇄되기 때문에 저왁히 예측할 수는 없으나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 언급했다. 그러나 유가가 다시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일 경우 미국 인플레 둔화 속도가 저하되면서 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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