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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분석

테슬라 2025년 1분기 실적 분석: 매출 둔화 속에 숨겨진 성장과 반등의 기회

by 00년 새내기 2025.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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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2025년 1분기 실적

테슬라의 2025년 1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습니다. 매출액은 193.3억 달러로 전년 대비 9.2% 감소했고, 전 분기 대비로도 24.8%나 줄어들었습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4.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5.9% 급감하면서 영업이익률(OPM)도 2.1%까지 하락해, 불과 한 분기 전 4Q24의 6.2%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자동차 부문의 부진이 두드러졌는데, 자동차 매출이 20%나 감소한 반면 에너지 사업부 매출은 67% 증가해 전체 매출 감소폭을 일부 방어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 역시 13% 줄어든 336,681대를 기록하여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습니다. 이러한 매출 감소와 이익 급감의 배경에는 차량 판매 가격 인하, 수요 둔화, 그리고 연구개발비 등 비용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한편, 4분기 대비 수익성 악화는 기존 시장 상황에서의 전환점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다음 섹션에서 이러한 하락의 상세 원인을 수치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1분기 실적 부진 : 가격 인하 여파

 

테슬라는 2022년 말부터 지속적인 차량 판매 가격 인하 전략을 펼쳐왔습니다. 인기 모델의 가격을 큰 폭으로 낮춘 결과, 2025년 1분기에는 ASP(평균 판매 가격)가 41,484달러로 전년 대비 7.7% 하락했습니다.

 

모델 3의 미국 기준 가격은 2022년 말 46,990달러에서 2025년 1분기 말 42,490달러로 떨어졌고, 모델 Y 역시 같은 기간 65,990달러에서 48,990달러로 큰 폭 하락했습니다.

 

이 같은 가격 인하의 영향으로 매출액 감소 요인이 발생했는데, 이는 차량 믹스 변화와 인센티브 제공 등과 겹쳐져 매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가격 인하의 직접적인 결과로 테슬라의 차량 인도 대수도 감소했습니다. 1분기 총 인도량은 336,681대로 전년 대비 13.0% 줄었고, 분기별로도 전 분기 대비 32.1% 감소하여 수요 둔화의 조짐을 보였습니다.

 

특히 핵심 모델인 모델 3/Y의 인도 대수가 323,800대로, 전년 대비 12.4% 감소했고 고급 모델 S/X는 12,881대로 24.3% 줄어들었습니다. 판매량 감소와 가격 인하가 겹치면서 자동차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0%나 감소했고 영업이익에도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ASP 하락 추세에도 불구하고, 1분기 ASP는 전 분기 대비로는 3.8% 상승했다는 것입니다. 2021~2022년 차량 가격 인상 이후 2023년부터 꾸준히 하락하던 ASP가 2024년 4분기를 저점으로 상승 반전한 것입니다.

 

이는 1분기 말 모델 Y 신모델 출시 등으로 고가 트림 판매가 일시적으로 늘었거나, 환율 효과 등 일시적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차트로 살펴보면, 테슬라의 OPM(영업이익률)과 ASP는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습니다.

 

2021년 이후 ASP 상승기에 OPM도 상승했고, 2023년 이후 ASP 하락과 함께 OPM이 급락한 추세를 보입니다. 가격 인하는 점유율 방어와 시장 확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그로 인한 마진 희생은 1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재고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1분기 모델 3/Y의 생산량은 345,454대로 인도량(323,800대)을 21,654대 초과했습니다. 그 결과 분기 말 재고가 누적 증가하여 재고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는 수요 예측을 상회하는 생산으로 공급 과잉이 발생했거나, 3월 말 신모델 출시 전에 생산을 앞당긴 영향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판매량 둔화와 재고 증가는 2분기 이후 테슬라가 가격 정책을 어떻게 조정할지, 생산량을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한 중요한 경영 과제로 남았습니다.

 

테슬라 분기 실적 추이

 

 

에너지 사업부의 약진: 숨겨진 성장 동력

테슬라 실적의 밝은 부분은 에너지 사업부의 급성장입니다. 1분기 에너지 사업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나 증가하여, 자동차 부문의 매출 감소를 상당 부분 보완했습니다. 테슬라의 에너지 사업부는 주로 ESS(Energy Storage System)와 태양광 패널 등의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기차 이외의 영역에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점이 주목됩니다.

 

특히 2025년 1분기에 ESS 설치량이 10.4GWh에 달해 전년 동기(4.1GWh)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ESS 수요의 폭발적인 성장은 세계적인 에너지 저장장치 수요 증가와 맞물려 테슬라의 새로운 캐시카우 역할을 할 전망입니다.

 

매출 비중 면에서 아직 자동차 부문에 비해 작지만, 성장률 측면에서는 테슬라 내 최고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중요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도 주목할 만합니다. 1분기 영업이익 감소 요인들 중 하나였던 자동차 부문의 부진과 대조적으로, 에너지 사업부는 이익 증가로 전체 영업이익을 방어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2022~2023년 리튬 등 배터리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ESS 마진이 낮았지만,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과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은 2023년 고점 대비 70% 이상 폭락하여 2025년 초 사상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원자재 가격 하락은 자동차와 에너지 부문의 원가 개선으로 이어졌고, 에너지 사업부는 이익 기여를 통해 1분기 테슬라의 OPM 급락을 일부 완화해주었습니다.

 

요약하면, 에너지 사업부의 급성장은 테슬라 실적에 긍정적 역동성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판매 둔화에도 불구하고 ESS를 포함한 에너지 부문이 폭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테슬라의 사업 구조는 더욱 다각화되고 안정성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이 사업부가 어느 정도 규모로 성장하여 자동차 부문의 부진을 상쇄할 수 있을지, 그리고 테슬라가 이 시장에서 어떻게 경쟁 우위를 유지할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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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 요인: 탄소 크레딧과 원자재 가격 하락

1분기 실적에서 확인된 몇 가지 긍정적 요인들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테슬라는 탄소 크레딧(규제 크레딧) 판매를 통해 수익을 얻고 있는데, 2025년 1분기 탄소 크레딧 판매가 5.9억 달러로 전년 동기 4.4억 달러 대비 늘어났습니다. 이러한 크레딧 판매 증가로 영업이익률 하락을 일부 방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탄소 크레딧을 제외한 자동차 부문의 영업이익률(OPM)은 -3.6%로, 본업 자체로는 적자 전환했음을 유념해야 합니다. 이는 테슬라가 환경 규제 혜택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가 여전히 강하다는 뜻으로, 장기적으로 탄소 크레딧 의존도를 낮추고 본업 수익성을 강화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또 다른 긍정적 요인은 앞서 언급한 원자재 가격 하락입니다. 2022년과 2023년에 급등했던 리튬, 니켈 등의 가격이 2024년 들어 하향 안정화되며 2025년 초에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리튬 가격은 2023년 톤당 4만 달러에 육박하던 것에서 2025년 초 1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4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원자재 가격 하락은 테슬라의 배터리 원가 절감으로 직결되어, 마진에 긍정적 영향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1분기 영업이익 하락 폭이 컸음에도, 원자재 비용 감소와 에너지 사업부 이익 증가, 탄소 크레딧 등 여러 플러스 요인이 있어서 최악의 상황을 다소 진정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요약하면, 탄소 크레딧 확대원자재 가격 하락은 1분기 테슬라 실적의 숨은 완충 장치였습니다. 이들은 향후 분기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요소들입니다. 특히 탄소 크레딧은 전기차 시장 경쟁이 심화될수록 다른 업체들에게 판매할 수 있는 중요한 수입원이 될 수 있으며, 원자재 가격 추이는 테슬라의 가격 전략과 마진 방어에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입니다.

 

 

 

 

반등의 신호: 2분기부터 시작될 새로운 비전

1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지만, 테슬라는 2분기부터 반등을 노릴 여러 모멘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1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2분기부터는 테슬라의 비전이 현실화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향후 계획들을 언급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비전은 저가형 차량 출시, 로보택시 서비스 개시, 옵티머스 로봇 양산 등으로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이번 섹션에서는 각각의 포인트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① 저가형 차량 생산 개시와 시장 전략

 

테슬라는 오랫동안 보급형 전기차(일명 반값 테슬라)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왔습니다. 2025년 상반기 중 저가형 차량의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기존 계획이었던 “상반기 출시”에서 “상반기 생산 시작”으로 구체화되었습니다.

 

이는 2025년 하반기 또는 2026년 초에 새로운 저가형 모델이 시장에 출시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저가형 모델의 등장은 테슬라의 시장 전략에 변곡점이 될 전망입니다.

 

왜냐하면 이 새로운 모델은 기존 모델 3보다도 저렴한 가격대로 설정되어 대중 전기차 시장을 정조준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전기차 시장의 최대 과제 중 하나가 가격 장벽인데, 테슬라가 생산 효율성과 배터리 기술 혁신을 통해 원가를 절감한 저가형 모델을 내놓으면, 시장 점유율 확대수요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2024년 말부터 “Next Generation Platform”을 언급하며 생산 공정 혁신과 원가 절감을 강조해왔는데, 이는 저가형 차량에 적용되어 기존 라인과 같은 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즉, 새로운 플랫폼 요소와 기존 플랫폼 요소를 혼용하여 생산 효율을 극대화할 계획입니다.

 

저가형 모델 생산 개시가 가지는 의미는 단순한 모델 추가 그 이상입니다. 이는 테슬라가 전기차 대중화의 선두에 서겠다는 선언과 같으며, 동급 내연기관 차량과 직접 경쟁을 불사하겠다는 전략적 결단입니다.

 

물론 이러한 공격적인 가격 전략은 마진 희생을 동반할 수 있지만, 테슬라는 앞서 보았듯 에너지 사업부 등 새로운 수익원과 원가 혁신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함으로써 이를 상쇄하려 하고 있습니다. 2분기부터 생산을 시작하여 하반기 중 어떤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지, 또한 이 모델이 BYD 등 경쟁사와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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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로보택시 첫 서비스: Cybercab의 현실화

 

2025년 6월,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로보택시(Robotaxi) 서비스를 최초로 개시할 예정입니다. 이 로보택시 서비스는 일명 사이버캡(Cybercab)으로 불리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택시 서비스입니다.

 

로보택시 프로젝트는 테슬라가 오래전부터 “게임 체인저”로 예고한 사업 영역으로, 2026년 연간 200만대 규모의 전용 차량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 그 첫 단추가 2025년 6월에 끼워지는 셈입니다.

 

오스틴에서의 첫 서비스는 비공개 베타 형태일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상용화일지는 구체적 언급이 없지만, 이를 통해 테슬라는 완전 자율주행(FSD)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하려 할 것입니다. 테슬라의 내부 계획에 따르면, 2025년 중 미국 주요 도시에 로보택시 서비스를 확대하고 2026년에 대량 양산에 들어가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습니다.

 

로보택시 전용 차량인 Cybercab은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혁신적 디자인으로 개발 중이며, 기존 차량과 차별화된 플랫폼으로 2026년부터 생산될 예정입니다.

 

로보택시 사업의 경제적 잠재력은 엄청납니다. 테슬라는 차량을 팔아서 수익을 내는 현재 비즈니스 모델을 넘어,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자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통해 차량 한 대당 평생가치(LTV)를 극대화하고, 승객 운송으로 지속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이를 “교통의 우버”가 아닌 “자율주행의 새로운 시대”로 표현하며, 정기적인 이용료 수익 모델을 그려왔습니다. 이번 1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비교적 선방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투자자들이 이러한 미래 사업 비전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초기 로보택시 서비스에는 규제와 안전성의 이슈가 따라붙습니다. 도로교통법과 지역 규제에 따라 완전 자율주행 차량의 운행 허가를 받아야 하며, 사고 발생시 책임 문제 등 해결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테슬라가 이정표를 세움으로써, 자율주행 상용화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가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Waymo나 GM의 Cruise와 같은 경쟁자들이 일부 도시에서 제한적으로 운영 중인 가운데, 테슬라의 강점인 데이터 규모와 네트워크 업데이트 속도를 바탕으로 얼마나 빠르게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할지가 관건입니다.

 

로보택시 첫 서비스: Cybercab

 

 

③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파일럿 생산과 미래 전망

 

테슬라의 미래 비전 중 가장 SF 영화 같다고 할 수 있는 것이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입니다. 2025년에 파일럿(시범) 양산을 시작해 테슬라 공장 내부에서 수천 대의 옵티머스 로봇이 작업할 것이라는 계획이 발표되었습니다.

 

나아가 2030년까지 연간 100만 대 생산이라는 원대한 목표도 제시되어 있습니다. 1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서도 옵티머스 관련 업데이트가 포함되었는데, 이는 테슬라가 단순 자동차 기업을 넘어 로봇 기업으로 진화하려는 비전을 보여줍니다.

 

1분기 어닝콜에서 언급된 내용에 따르면, 옵티머스는 2025년 파일럿 양산에 돌입하여 2026년 하반기부터 외부 B2B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곧 공장 자동화나 물류, 또는 위험한 작업 환경 등에서 인간 노동을 대체하거나 보조하는 로봇을 판매하겠다는 뜻입니다.

 

이미 미국 프레몬트 공장에서는 옵티머스의 파일럿 생산 라인이 가동되고 있으며, 수십 대의 시제품이 테스트 중이라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옵티머스의 잠재력을 강조하며, “Optimus will be able to play the piano and thread a needle (옵티머스는 피아노 연주와 바늘에 실 꿰기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인간형 로봇의 지능과 정교함을 발전시켜, 장차 노동력 지형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입니다.

 

옵티머스 사업이 현실화된다면, 테슬라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에너지, 자동차에 이어 로보틱스라는 거대한 영역까지 확장됩니다. 이는 매출 다각화와 기술 시너지 측면에서 의미가 큽니다.

 

예컨대,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며 축적된 AI와 센서 기술, FSD 소프트웨어가 로봇의 두뇌와 눈 역할을 할 수 있고, 배터리 및 액추에이터 기술은 로봇의 심장과 근육이 될 것입니다. 즉, 테슬라 내부의 여러 기술적 강점들이 옵티머스에 응집되어 새로운 혁신 제품으로 탄생하는 것이죠.

 

다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고 상용화까지 풀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인간의 움직임을 흉내내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문제이며,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또, 시장 수요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가격을 어느 수준에 책정할지 등의 사업성 검증도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슬라가 옵티머스를 통해 AI 시대 제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노리고 있다는 점은, 투자자와 기술업계 모두에게 큰 관심사입니다. 2분기 이후 나올 옵티머스 관련 소식들은 테슬라 주가와 기업 평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테슬라 주요 성장 동력 점검

 


자율주행 전략의 차별화: 감독형 vs 비감독형 FSD

테슬라 실적 발표 자료에는 자율주행(FSD, Full Self-Driving) 관련하여 Supervised(감독형) FSD와 Unsupervised(비감독형) FSD 전략이 구분되어 언급되었습니다. 이는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술 확산을 위해 이원화된 접근법을 취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감독형 FSD (Supervised FSD): 현재 테슬라 차량에 제공되고 있는 FSD Beta와 같은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운전자가 차량에 타고, 필요 시 개입 준비를 한 상태로 자율주행을 하는 방식입니다. 테슬라는 이 감독형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지역별로 확장하고 있는데, 1분기 자료에 따르면 중국 출시가 임박했고 유럽에서는 규제 승인 대기 중인 것으로 나옵니다.
  • 이는 곧 테슬라의 FSD Beta 프로그램이 북미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뜻입니다.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출시를 위해 각국의 안전 기준과 규제를 충족시키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2025년 3분기 내 출시 목표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 비감독형 FSD (Unsupervised FSD): 흔히 말하는 완전 자율주행을 가리킵니다. 운전석에 사람이 있지 않아도 차량 스스로 운행하는 수준으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핵심 기술입니다.
  • 테슬라는 2025년 6월 텍사스 오스틴에서 모델 Y 차량에 비감독형 FSD를 도입하여 실제 유료 서비스에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즉, 특정 지역에서 제한적으로나마 Level 4~5 수준의 자율주행을 상용화하겠다는 것으로, 자율주행 분야의 획기적인 진전입니다​.

이처럼 감독형과 비감독형 전략을 병행함으로써, 테슬라는 단계적 진화혁명적 도약을 동시에 시도하고 있습니다. 감독형 FSD를 통해 전 세계 수많은 테슬라 차량이 데이터를 수집하고 알고리즘을 개선하도록 하는 한편, 비감독형 FSD를 실제 서비스에 투입함으로써 시장 선점과 브랜드 리더십을 확보하려는 것이죠.

 

이는 규제 측면에서도 영리한 접근인데, 각국 정부와 규제 당국 입장에서는 완전 무인 자율주행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에, 우선은 운전자가 개입 가능한 감독형으로 안전성을 어필하면서 신뢰를 쌓고, 점진적으로 비감독형 영역을 넓혀가는 것입니다.

 

기술적 차별화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감독형은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포함해 인간-기계 상호작용(HMI)에 초점을 맞추고, 비감독형은 AI의 판단과 책임이 온전히 차량에 있다는 점에서 사이버보안과 윤리적 판단 알고리즘 등이 중요해집니다.

 

테슬라는 Dojo 슈퍼컴퓨터와 같은 자체 AI 인프라를 활용하여 방대한 영상을 학습시키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인간보다 안전한 주행을 궁극적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1분기 어닝콜의 멘트에서도 "감독형 FSD는 계속 인간의 안전 기준을 넘어설 정도로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언급이 있었고, 비감독형에 대해서는 "유료 서비스로서 현실 세계 데이터 피드백을 받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결국, 테슬라의 자율주행 전략은 양동작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소프트웨어 판매 모델로서 전 세계 차주들에게 FSD 옵션을 판매해 구독/판매 수익을 얻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서비스 운영 모델로서 로보택시같이 테슬라가 직접 완전 자율 차량을 운영해 수익을 얻는 것입니다.

 

이 두 축을 지탱하는 기술이 각각 감독형과 비감독형 FSD로 구분되어 발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1분기 실적 부진 속에서도 테슬라가 R&D 투자를 늘려 영업이익이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대한 선행 투자가 집중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FSD

 

 

종합 분석: 리스크 요인과 기회 요인, 그리고 향후 전망

2025년 1분기 테슬라의 실적은 숫자만 놓고 보면 실망스러운 성적표였습니다. 매출 감소, 영업이익률 급락, 인도량 감소 등 부정적인 지표들이 두드러졌습니다.

 

특히 영업이익률 2.1%는 최근 몇 년간 테슬라가 기록한 최저 수준으로, 전세계적인 금리 상승과 경기 둔화 국면에서 전기차 수요의 한계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습니다. 또한 경쟁 심화로 인한 가격 인하 압박이 수익성 훼손으로 이어지는 딜레마도 현실화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면을 들여다보면, 여러 기회 요인과 긍정적 신호가 감지됩니다. 에너지 사업부의 고성장은 테슬라가 단일 제품 회사가 아님을 증명하며, 사업 다각화의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탄소 크레딧과 원자재 가격 하락은 단기 마진 방어에 도움이 되었고, 이는 향후 분기 이익률 회복에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2025년 중후반부터 잇따라 현실화될 테슬라의 새로운 사업들은 단순히 꿈의 기술이 아닌, 실제 매출과 이익 창출원으로 자리잡을 잠재력이 큽니다. 저가형 차량은 볼륨 성장을, 로보택시는 서비스 매출을, 옵티머스는 미래 제조업 혁신을 상징합니다.

 

리스크 요인으로는 여전히 전기차 시장의 경쟁 격화를 들 수 있습니다. 2024년부터 중국의 BYD가 글로벌 BEV 판매량에서 테슬라에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추월하는 등 경쟁자들의 부상은 테슬라에게 긴장감을 줍니다.

 

또한 매크로 경제의 영향으로 차량 구매 심리가 위축되거나, 충전 인프라 및 원자재 공급망의 이슈도 잠재적 위험입니다. 테슬라의 1분기 부진이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전기차 성장의 캐즘(Chasm)에 진입한 것인지는 향후 몇 개 분기의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기회 요인은 테슬라의 기술 리더십과 브랜드 파워에서 나옵니다. 테슬라 만큼 거대한 EV 사용자 데이터셋과 자체 AI 학습 인프라를 가진 업체는 없습니다. FSD 기술과 에너지 솔루션, 로봇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된 혁신 역량은 경쟁사를 압도하는 부분입니다.

 

또한 일론 머스크가 정부 기관(DOGE)에서의 업무를 줄이고 5월부터 테슬라 경영에 더 집중하겠다고 한 발표는, 시장 신뢰 회복 측면에서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됩니다. 머스크의 리더십이 본업에 다시 집중되면서, 테슬라가 제시한 로드맵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1분기가 향후 도약을 위한 저점이었음을 입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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