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입 절벽 리스크 직면
중국 교역사이클이 심각한 부진의 늪에 빠졌다. 7 월 수출증가율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전년동월 -14.5%를 기록했다.
수출증가율이 3 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함은 물론 7 월 수출증가율은 지난 20 년 2 월 코로나 19 충격으로 인해 수출증가율이 -40.6%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이다.
수입 역시 상황은 유사하다. 7 월 수입증가율은 전년동월 -12.4%로 올 2 월을 제외하고 9 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중국 수출입 절벽 원인
우선 7 월 수출에서도 미중 갈등과 이에 따른 신냉전 리스크가 큰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의 주요국별 수출증가율을 보면 대미 수출, 대 EU 수출증가율이 상대적으로 큰 폭의 감소폭을 기록한 반면 대러시아 수출증가율은 7 월 전년동월대비 51.8% 급증했다.
한편, 중국의 대한국 및 대대만 수출입이 상대적으로 부진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 이는 공급망 리스크와 더불어 중국 내수 경기 부진을 볼 수 있는 시그널이다.
더욱이 수출입 감소폭이 갈수록 커지는 사실상 수출입 절벽 리스크에 직면하였고 이러한 리스크에서 탈출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중국 수출입 증가율이 동시에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2000 년 이후 이번을 포함해 4 차례이지만 이번 수출입 절벽 국면이 가장 심각해 보인다.
침체리스크 현실화될 수 있다
소비부양 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수경기가 반등할 기미가 없는 가운데 수출입 절벽 리스크가 지속된다면 중국 제조업 및 투자 부진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 불가피하다. 올해 중국 정부가 목표한 5.5% 내외 성장률은 고사하고 5% 달성도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중국 경기 부진은 부동산 부실 리스크를 자극하면서 소위 ‘질서 있는 침체 리스크’의 현실화될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
즉 중국 정부나 금융기관의 부실 리스크 제어력을 고려할 때 동시 다발적 채무불이행에 따른 무질서한 신용리스크 혹은 침체가 현실화되기보다는 천천히 제방 무너지는 듯한 질서 있는 신용리스크 혹은 침체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
더 이상 중국만의 리스크 아니다
중국 수출입 절벽 리스크는 단순히 중국 경제만의 문제는 아님. 중국 수입수요의 급감으로 대변되는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전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표적으로 주요국 제조업 경기의 부진에는 중국 리스크도 한몫을 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그나마 경기 저점을 통과하고 있는 국내 경기의 경우 중국 리스크가 증폭된다면 하반기 국내 경기의 반등 지속성 혹은 반등 속도를 장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또한 중국 리스크가 국내 각종 부채 리스크를 자극하면서 신용우려 증폭 및 원화 불안을 재차 재연시킬 수도 있다. 하반기 글로벌 경기와 금융시장 입장에서 중국 정부 및 인민은행의 보다 적극적인 부양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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