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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 협약 재확인, 사우디가 원하는 유가는?

by 00년 새내기 2023. 8. 7.

사우디, 일평균 100만 배럴 추가 감산 기간 연장


OPEC+ 산유국은 4일(현지시간) 장관급 공동감시위원회(JMMC) 회의를 진행했다. 계속해서 모든 OPEC+ 참여국의 생산 쿼터 준수를 강조하면서 2024년 말까지의 협약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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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사우디가 7월부터 시행한 일평균 100만 배럴의 추가 감산을 9월까지 연장하고, 러시아는 8월 일평균 50만 배럴 추가 감산에 이어 9월에는 일평균 30만 배럴의 추가 감산에 나설 예정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사우디가 원하는 유가는?


이번 회의에서 OPEC+의 공식적인 추가 감산은 부재했다. 그러나 사우디의 생산 전략이 점유율보다 유가에 맞춰져 있다는 점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사우디가 자발적 추가 감산 기간을 연장한 가운데 OPEC+는 회의 이후 코멘트를 통해 OPEC+가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조치에 나설 예정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이는 결국 유가 하락 시 추가 감산으로 대응하겠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IMF에 따르면 사우디의 2023년 재정균형 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80.9달러이며, 연초부터 현재까지를 기준으로 브렌트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80달러 수준이다. 이를 감안하면, 유가가 현재 수준에서 등락을 이어가야 올해 사우디가 재정 적자를 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수요 불안은 여전히 상존한다. 미 연준은 7월 FOMC를 통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었고, 9월부터는 계절 수요도 종료될 예정이다. 이에 이번 회의에서 사우디가 감산 종료에 나서기는 다소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예상한다. 사우디의 추후 증산은 수요 개선 기대 및 유가 수준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타이트해지는 공급 여건


글로벌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올해 내내 박스권 신세를 면치 못하던 국제유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 달라진 것은 원유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뿐이다.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이 제한되면서 원유시장의 공급 여건은 계속 타이트했는데 수요 회복에 대한 확신이 없어 오르지 못하다가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중국의 원유 수입물량이 증가하자 상승 모멘텀을 확보한 것이다.


중국의 6월 원유 수입물량은 전년비 45.3% 증가하며 역대 세 번째 규모로 늘어났다.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회복되면서 지난 2021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던 원유 선물시장의 투기적인 매수세도 7월부터 크게 반등했다.

 

미국, 전략비축유 재매입 철회


한편 전일(8/2) 미국 에너지부는 8월에 예정되어 있던 600만 배럴 규모의 전략비축유 재매입 계획을 철회했다. WTI가 최근 $80에 육박하면서 가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휘발유 리테일 가격이 차츰 오르고 있어 하반기 물가 하락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물가 안정을 위해서라도 현시점에서 원유 공급 물량을 줄이는 선택은 쉽지 않을 듯하다.

 

추세적 상승은 어려워


한동안 타이트한 공급 여건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유가는 위험자산 선호, 경기 회복 기대 등 수요 측 이벤트에 연동해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정작 원자재 소비 비중이 높은 제조업 기업들의 심리는 여전히 부진하며, 글로벌 원자재 수요를 확인하는 프록시 지표인 댈러스 연은의 경제활동지수는 전년비 -45.7%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펀더멘털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유가가 현 수준에서 추가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드라이빙 시즌이 종료되는 9월 초 이후 석유 재고와 경기 펀더멘털을 확인하며 유가 향방을 가늠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주요 기관 유가 예상치


최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등 주요 에너지기관은 OPEC+의 감산 등으로 하반기 원유시장이 초과 수요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기준선(50)을 하회하는 중국의 제조업 체감경제지표와 미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현 수준에서 유가의 추가 급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반기 재고 감소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 유가가 상반기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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