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피치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 증시에 미칠 영향

by 00년 새내기 2023. 8. 2.

피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3 대 국제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강등했다. 강등 배경과 관련하여 피치는 “향후 3 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 채무 부담 증가, 거버넌스 악화 등을 반영했다”라고 밝혔다.

 

300x250


반복되는 정치권의 부채한도 협상 상향 대치 리스크가 다른 나라에 비해 지배구조 약화를 초래했다고 피치사는 평가했다.


옐런 재무장관 강하게 반박


피치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미국은 즉각적으로 강한 반대 입장을 발표했다. 옐런 재무장관은 “피치의 결정은 작위적이며 오래된 지표에 근거했다”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피치의 갑작스러운 미국 신용등급 하향은 당장 2011 년 8 월 S&P 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례를 떠오르게 한다.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복기


당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 행정부와 의회가 부채 한도 인상을 놓고 대립하자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시켰고 이 여파로 미국 증시가 15% 이상 폭락했고 그 충격은 글로벌 증시 전체로 확산된 바 있었다.

코스피의 경우 그해 8 월 1 일 2,172.27에서 9 일 1,801.35로 6 거래일 만에 17%나 떨어졌다. 8 월 9 일에는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이 13 조 5050 억 원에 달할 정도로 투매가 발생한 사례가 있다.

 

신용등급 강등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관심은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후폭풍이다. 결론적으로 신용등급의 하향 악영향은 일단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첫 번째 이유는 2011 년 사례이다. 2011 년 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폭락 사태가 발생했지만 약 2 개월 이후 미국 증시는 반등한 바 있다. 신용등급 조정의 여파가 장기적으로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았다.


두 번째 이유는 신용리스크 측면이다. 2011 년은 미국 경기와 금융시장이 금융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혹은 위기를 막 벗어나는 시점이었다. 미 연준도 위기극복을 위해 양적완화 정책을 추진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현시점은 미 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 사이클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신용리스크가 진정되는 분위기이다. 위기, 즉 리스크 강도 측면에서 2011 년과 현시점은 대비된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유럽 재정위기이다. 2011 년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글로벌 증시에 큰 충격을 주었던 배경에는 유럽 신용위기도 한몫을 했다. 2010 년부터 그리스 디폴트 등 PIGS 재정위기가 확산되던 상황에서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신용우려를 증폭시킨 것이다.

즉, 또 다른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에 대한 공포가 금융시장을 지배했던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글로벌 경제가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것은 분명 리스크이지만 이번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글로벌 부채 리스크의 트리거 역할은 하지 않을 것이다.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유의 필요


미국 증시가 강한 랠리를 이어왔고 미국 10 년 국채 금리가 4%를 넘나들면서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다소는 높아지고 있는 시기에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 이벤트가 발생했다는 점은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미국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경우 단기적으로 시장의 스트레스가 커질 수 있다. 또한, 달러 및 유로 그리고 엔화 가치의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확대될 여지도 있다. 오히려 미국 신용등급 하향 사태가 미 연준으로 하여금 추가 금리인상과 관련한 고민을 좀 더 깊게 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요약하면 앞서도 강조한 바와 같이 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후폭풍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달러화 추세를 결정하는 변수 역할은 하지 않을 것이다. 여하튼 미국 국채금리 추이는 주시할 필요가 더욱 높아졌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