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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 모멘텀 둔화
- 5월 중화권 주요 지수 수익률은 상해종합 -3.6%, H지수 -8.0%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리오프닝에도 경기 회복 강도가 기대감을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4월 주요 경기동행지표 및 제조업 PMI도 위축 국면을 이어가고 있으며 소비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고용 역시 개선세가 보이지 않고 있다.
- 중국 경기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부동산 경기도 뚜렷한 상향 추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중에 위안화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절하되는 상황이다. 중국의 경기 부진 이유와 향후 전망에 대해 살펴보자.
뚜렷한 실물 경기 둔화
- 지난 5월 발표된 4월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는 경제 재개방 본격화에 작년 상하이 봉쇄에 따른 기저효과도 가세하면서 크게 반등하기는 하였으나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는 수준이었고 생산 등 일부 지표는 예상치를 하회했다. 소비는 요식업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하였으나 문제가 되는 것은 생산 관련 지표들이다.
- 산업생산 증가율은 자동차, 가전제품 등 주력 수출품을 위주로 견조한 제조업 생산(+6.2%)을 보이기는 하였으나 예상치(+10.9%)를 크게 하회했다. 5월 제조업 PMI도 48.8(예상 49.5)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부동산 부문의 부진으로 소폭 둔화하였다. 생산자 물가 상승률도 유가 하락 등으로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지속되는 위안화 절하
- 위안화의 가치도 급격히 절하되는 모습이다. 지난 5월 19일 인민은행이 위안화 고시환율을 7.0356 위안으로 고시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7위안이 무너졌다. 이어 30일에는 역외시장에서 7.1 위안까지 돌파했다.
- 최근 달러인덱스 강세에 따른 영향도 있겠으나 근본적인 원인은 경기 회복 둔화에 기인한다. 이에 당국은 위안화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사실상 환율 방어의지를 밝혔다.
확대되는 외국인 자금 유출
- 비관심리 확산에 환리스크까지 부각되며 5월 한 달간 외국인 자금은 121억 위안(2.2조 원) 순 유출됐다. A주 일평균 거래대금도 9,274억 위안(172조 원)에 그치며 부진한 수급이 이어졌다.
- 2분기 주도주 역할을 역임하던 디지털 경제, 국유기업 재평가 테마 역시 변동성이 확대되며 수급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뚜렷한 방향성이 부재한 가운데 전반적으로 증시가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은 그래도 기대할만하다
-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노력과 받쳐주는 서비스업 부문 활성화를 바탕으로 여전히 중국경제가 하반기에는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 중국의 경기선행지수가 4개월 연속 개선되고 있으며 최근 부동산 가격 및 거래량도 각각 18개월, 21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되었다. 추가로 소비자신뢰지수가 4개월 연속 상승하며 누적된 막대한 예금이 보복소비로 전환될 여지도 있다.
- 특히 성장세 유지를 위해 당국이 인프라 투자 등 적극적인 경기부양을 이어가고 있으며 선별적 유동성 공급, 지준율 인하 등 추가지원도 병행할 전망이다. 주요 IB들 역시 금년 중국 성장률을 4월 5.7%에서 최근 6.0%로 상향조정했다. 특히 재개방 수혜가 집중되는 2분기 성장률이 7.1%에서 8.0%로 크게 상향되었다
- 상해종합지수 12MF P/E는 10.7배로 팬데믹 이후 평균 P/E 11.7배를 하회하는 저평가 영역에 진입했다. 가격 매력은 증시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이나 추세 반전을 이끌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것이 시장의 컨센서스이다. 결국 강한 당국의 부양책을 통한 경기 모멘텀의 개선이 있어야 중국 증시가 추세전환을 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경제가 가지는 리스크
- 매번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부동산은 중국의 실물경기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이다. 리오프닝 이후 주택 거래량, 가격 지수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회복세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 감지된다.
- 유동성 환경 개선이 더딘 가운데 신규 투자도 여전히 부진하다. 철강, 시멘트 등 산업재 수요 회복이 더딘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당국 역시 줄곧 주택은 주거용이지 투기용이 아니라는 노선을 유지하고 있다. 부양책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고집스러운 당국의 태도는 정책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다소 아쉽다고 하겠다.
- 추가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청년 실업률(20.4%)과 막대한 제조업 재고,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견제 등이 경기회복을 제한할 소지가 있다. 일부 IB들도 산업생산 등 몇몇 지표가 예상치보다 큰 폭으로 하회한 점을 근거로 경기회복을 하반기까지 이어가기 위해서는 정책 대응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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