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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 신고가 행진의 배경과 향후 전망

by 00년 새내기 2023.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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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 신고가 경신

  • 일본 증시가 33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잃어버린 30년' 극복 가능성을 다시 한번 바라보고 있다. 일본 증시를 대표하는 닛케이 225 지수는 연초 이후 18% 상승하면서 지난 2년간 형성되어 있던 박스권을 돌파하였다. 특히 4월 이후 강력한 상승세(+11.3%)를 보이며 글로벌 증시의 상승분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다.

 

일본 증시 신고가 배경


신고가 배경 ① : 엔저

  • 일본 증시의 초과성과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엔/달러다. 통상 엔화 가치가 극단적 약세로 흐른 후 되돌림을 시작하면 일본 증시가 아웃퍼폼 할 확률이 높았는데, 작년 말부터 이 조건이 성립되고 있다.
  • 일본 증시 자체도 가격 매력이 있었지만 엔화도 가격 매력을 부여했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BOJ가 강력한 엔화 방어 의지를 천명한 작년 10월 말부터 일본 증시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신고가 배경 ② : 경기 회복

  • 환율뿐만 아니라 경기 모멘텀도 일본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1분기 GDP는 전기 대비 0.4% 오르며 3개 분기만에 성장전환했다.
  • 방역 정책이 제거되기 시작한 작년 10월 이후 서비스업 PMI는 고공행진을 거듭 중이며, 서비스업 강세의 영향으로 근원 CPI 상승률이 40년 만에 4%를 돌파했다.
  •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제조업 PMI는 최근 확장세로 돌아섰고 미국과 유로존을 앞서고 있다. 지난 수년간 일본이 글로벌 경기에 비해 경기 모멘텀의 우위를 가진 적이 없었던 적을 감안하면 상당히 의미 있는 변화이다.

 

 

신고가 배경 ③ : 재평가 동인 부각

  • 최근 일본 증시가 유독 강했던 것은 엔화와 경기 모멘텀이 일본 증시에 중요한 변곡점을 형성한 상황에서, 일본 증시를 재평가할 다양한 모멘텀이 동시다발적으로 결부됐기 때문이다.
  • 우선, 워런 버핏의 일본 상사 추가 매입 시사가 최초 재평가 동인이 되었고 거래소의 주주환원 공시 요구 이후 일본 기업들의 주주환원정책의 잇따른 발표가 두 번째이다. 마지막으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잇따라 일본 내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미-중 대립 속 일본 공급망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일본 증시, 더 나아갈 수 있나

  • 일본 주가지수가 3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고 일본 기업과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일본이 현재의 기회를 살려 장기간의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일단 세계경제 안정과 임금상승세 지속을 통해 경제회복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일본의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일본경제의 장기 부진 탈피가 추세적으로 나타나기는 어렵다고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내년에 걸쳐 성장률은 1% 내외로 둔화하지만 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을 상회하고, 근원 CPI 상승률은 1% 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 일본의 증시는 실질적인 기업들의 성과보다는 환율과 심리에 기인한 부분이 크다. 그렇기에 미국과 유럽의 금융불안 및 신용경색, 중국의 부동산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일본의 수출을 뒷받침할 수 없기에 장기 추세적 상승을 보이기에는 어렵다. 일본이 가지고 있는 저출산 고령화, 성장 잠재력 부재, 정부 재정 등 구조적인 문제들 역시 일본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 현재 일본 증시의 12개월 선행 PER은 저점 대비 20% 상승했다. 이는 지난 10년 중위 수준으로 가격 매력은 여전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만발하는 재평가 모멘컴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일본 증시 기업이익은 개선 조짐이 없다. 미국, 유럽, 한국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반등하는 것과는 대비된다. 기업이익의 반등이 없다면 수급 유입의 연속성과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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