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위협의 시금석, 엑슨모빌
미국 금리인하 기대가 약해지고, 중동지역 우려가 높아졌다. 이 과정에서 엑슨모빌 등 미국 에너지 섹터가 주목받고 있다. 엑슨모빌 주가는 유가상승 덕분이다. 지정학적 위험도 반영하지만 글로벌 수요도 상징한다. 아직까지 현 유가 수준에서 금리/유가와 엑슨모빌 주가가 동행하는 모양새다. 유가상승이 글로벌 수요에 치명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중동 지역 우려 속 주목받는 에너지 섹터
중동지역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주목할 업체가 있다. 엑슨모빌이다. 전통 에너지 기업 엑슨모빌 주가는 올해 +18% 상승, M7 업체들 주가와 비교해 보아도 손색이 없다.
S&P500 섹터들 가운데서도 커뮤니케이션 섹터 다음으로 강한 섹터가 바로 에너지 섹터 주가다. 엑슨모빌 주가 강세는 유가상승 덕분이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졌다.
그러나 공급우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 수요 우려가 완화되었다. 엑슨모빌 주가는 지정학적 위험과 더불어 글로벌 수요도 상징한다. 금리와 엑슨모빌 주가가 동행하고 있는 것이다. 원유 가격 상승이 수요를 훼손하고 있지 않다는 증거다.
글로벌 주식시장에 시사하는 바는 두 가지다. 하나는 금리인하 기대가 약해지는 과정에서 에너지/원자재 등을 통해 위험을 상쇄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유가/금리 상승 위험이 더 높아지는 과정에서 Tech 주들이 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직 빅테크주들의 추세는 강하다. 최근 미국과 국내 주식시장의 정체는 단기 조정으로 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AI 못지않은 엑슨모빌(XOM) 주가
M7 멤버교체 논의가 있다. 올해 M7 성과가 천차만별인 탓이다. 올해 주가 상승 측면에서 부상하는 업체가 있다. 전통 에너지 기업 엑슨모빌(XOM)이다. 엑슨모빌이 새로운 혁신 기업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올해 주가가 18% 이상 올랐다. M7 업체들 가운데 엔비디아, 메타에 다음이다. M7에 뒤처지지 않는다.
전주말 엑슨모빌 주가는 -1% 하락했지만 최근 경신한 사상 최고치에서 멀지 않다(최고치 경신 4/10일). S&P500 대비 상대강도 측면에서는 2023년 내내 부진했으나 3 월 이후 강세로 반전되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를 비롯해 Tech 주들이 금리인하 기대가 약해지면서 소강상태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공급부족과 수요회복 모두 반영
엑슨모빌 주가가 강한 이유는 당연히 유가상승 덕분이다. 대체로 유가가 오르는 국면에서 엑슨모빌 주가는 강하다. 최근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우려가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모른다는 우려 속에 오르고 있다(호르무즈 해협 전 세계 원유 1/5 통과).
러시아/사우디 원유 생산 규모도 줄어들고 있다. 미국 원유 생산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 하지만 중동 갈등이 격화됨에 따라 유가 100 달러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그렇다고 공급우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중국 제조업 PMI 반등과 더불어 중국 수요 우려도 완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 이후 중국 원유 수입 규모는 완만하게 반등 중이다. 더욱이, 올여름 드라이빙 시즌에 따른 미국 수요 회복 가능성도 남아 있다.
유가상승효과, 한계 있다.
결국 아직 유가상승이 악재가 아니다. 미국 가처분소득 증가 분과 에너지 소비 증가 분을 비교해 보면 된다. 유가상승에 따른 에너지 소비 증가 분보다 가처분 소득 증가 분이 더 많다.
국제유가 90 달러 선에서 글로벌 경제는 괜찮다. 마찬가지로 미국 금리 상승 국면에서 미국 에너지 섹터 주가와 엑슨모빌 주가가 견고하다. 수요 기대가 공급 부족 우려를 상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계는 있다. 엑슨모빌 주가와 미국 10 년 국채 금리 간 상관계수(주간 단위 기 준)를 보면 2023년 (-) 관계를 나타냈다. 유가상승/금리 상승이 액슨모빌 주가에 부담이 될 때 주식시장은 센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엑슨모빌 주가는 두 가지를 의미한다.
우선 중동 지역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엑슨모빌 등 에너지관련주와 원자재를 통해 위험을 상쇄할 필요가 있다. 올해 금리와 주요 주식들 간의 상관관계는 (+)이나, 3 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와 FANG+ 등 업체들 주가와 금리 간에는 역의 관계가 나타나고 있다.
다음으로는 주가 조정 국면에서는 반도체보다 빅테크가 좀 더 나을 것으로 보인다. FANG+ 등 빅테크주들의 유가나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3월 이후 반도체보다는 덜하다. 아직은 유가의 부정적 영향이 지난 후반에나 나타났다.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주요 이슈 요약 > 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환율, 과거와는 무엇이 다른가. 환율 전망과 대처 방안 (30) | 2024.04.17 |
---|---|
환율 1400원 근접, 연말까지 달러 강세 예상, 환율 전망 (42) | 2024.04.16 |
중동 불안과 국제유가 상승, 인플레이션과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 (39) | 2024.04.15 |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현황 및 미국 등 주요국 반응과 국제유가 (40) | 2024.04.15 |
AI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구리, 구리 가격 상승 이어가나 (32) | 2024.04.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