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일본 8년만에 마이너스 금리 해제, 엔화 방향 전망

by 00년 새내기 2024. 3. 20.
728x90

 

BOJ, 마이너스 금리 해제

BOJ 가 예상대로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했다. 3월 금정위에서 정책금리를 기존 - 0.1%에서 0.0 ~ 0.1%로 인상했다. 지난 2016 년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지 8 년 만의 해제이며, 금리 인상은 2007년 이후 17 년 만에 처음이다. 금리 인상과 함께 10 년물 국채에 YCC 정책을 공식적으로 폐지했고, 기존의 대규모 완화정책의 일환으로 시행되었던 자산매입(ETF, J-REITs, CP)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BOJ, 정책금리 인상 및 YCC 폐지

 

성명문, "완화정책 역할 다했다"

 

성명문에서는 마이너스 금리와 YCC 등을 포함한 양적/질적완화정책(QQE)의 역할이 다했으며,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2% 물가 달성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물가상승률이 2%를 지속적으로 초과할 때까지 완화정책을 유지한다는 ‘오버슈트형 커미트먼트’도 삭제되었다. 

 

성명문에 따르면 이번 금리 인상 결정은 최근 춘투 임금 협상을 비롯해 앞으로도 일본 내 기업들의 임금 인상이 지속되면서 임금과 물가간의 선순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1. 시장에 미칠 영향

이번 금리 인상이 단기적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먼저 BOJ의 통화정책은 여전히 완화적이다. BOJ는 YCC를 폐지했음에도 장기금리의 급격한 상승을 제어하기 위해 기존의 규모로 국채 매입을 이어가기로 했다. 우에다 총재도 추가 완화 필요성이 커진다면 이전의 정책 사용을 고려할 것이며, 향후 국채 매입 축소를 고려할 수 있지만 당장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연내 추가 인상의 가능성도 낮다. 일본의 물가상승률은 올해 하반기 재차 2%대 초반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지난해 뜨거웠던 일본 경제의 성장세가 하반기 이후 주춤했다. 우에다 총재는 물가 상승 전망이 강화된다면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과거 2000 년대 두 번의 금리 인상 실패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은 매우 신중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미,일 금리차 축소될 때 오히려 미국채 매입 증가

 

글로벌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BOJ가 장기 금리 안정 의지를 보였고, 과거 일본의 미국채 매입은 오히려 양국 간 금리 차가 축소될 때 증가했다. 우려와 달리 일본의 금리 상승이 미국채 매도로 이어진다는 명확한 근거는 없다. 오히려 경상수지가 개선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의 대외 채권 매입은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 엔화의 방향은?

이날 엔달러는 완화정책 유지에 대한 실망감에 150엔을 다시 돌파했다. 최근 미국의 금리 인하가 추가로 지연되면서 엔달러 환율은 단기적으로 152~153 엔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생겼다. 그러나 일본도 통화정책 정상화의 첫 발을 떼면서 엔화의 약세 압력은 정점을 지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적어도 올해까지는 엔화의 자체적인 강세보다는 미국의 금리 하락의 연동되는 부분이 클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 연준의 금리 인하와 함께 완만한 반등이 예상된다.

 

완만한 반등이 예상되는 엔화

 

엔화가 완만한 강세에 그치는 이상 일각에서 우려하는 앤캐리 청산도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엔화 급등과 앤캐리 청산을 유발한 요인은 일본 내부 요인이 아닌 언제나 미국 또는 글로벌 금융 시장의 위기였다. 연내 미국 경기가 급격하게 둔화되지 않는다면 엔화 급등 우려는 제한적이다.

 

BOJ 정책 피봇 재료 소멸로 인해 단기적으로 엔화의 변동성은 축소될 공산이 높다. 물론 3월 FOMC회의 결과 등 미 연준 통화정책 재료가 남아 있지만 달러-엔 환율은 당분간 150엔을 중심으로 한 등락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 예상한 것처럼 달러-엔 환율이 150엔 수준을 크게 상회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50엔 상회시 수입물가 상승 등 물가압력과 더불어 일본 가계의 소비활동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이 나타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300x250

 

3.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

슈퍼 엔저 효과 지속은 일본 증시 및 경제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미 슈퍼 엔저 효과를 톡톡히 일본 기업들이 누려왔지만 우려와 달리 일본은행의 정책 피봇에도 불구하고 엔 약세 현상이 지속될 수 있음은 일본 기업이익 사이클에 우호적 영향을 줄 것이다. 동시에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완화도 기대할 수 있음은 일본 증시의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반면, 국내 경제와 주식시장 입장에서 슈퍼 엔저 현상은 달갑지 않은 현상이다. 이전처럼 환율이 한-일간 수출 경쟁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그래도 800원 후반대의 엔-원 환율은 국내 수출기업 입장에서 달갑지 않은 환율 수준이다. 주식시장 관점에서도 슈퍼 엔저가 일본 증시의 투자 매력도를 지지해준다는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국내 증시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러모로 슈퍼 엔저 현상 지속은 국내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현상이다.

 

슈퍼엔저는 국내 주식시장 입장에서 달갑지 않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