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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총선, 경제성장의 방해요소와 6월 금리인하 가능성

by 00년 새내기 2024.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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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총선 막바지 진입

인도 총선이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금번 선거가 진행되는 동안 여당(BJP)의 예상과는 다른 저조한 선거 참여율로 인해 다양한 사회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 중 여론조사 결과와 국제 정세를 고려했을 때, 선거 종료 이후에도 사회적 쟁점이 될 것이라 예상되는 것은 소득 격차 및 종교 갈등과 같은 불평등이다. 이는 인도 경제 고성장 경로에 방해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문제라 판단된다

 

인도 경제성장 방해요소

 

1. 소득 격차

첫째, 인도의 소득 불평등은 점차 심화되고 있다. 소득 상위 1%의 전체 대비 수입 및 자산 비중은 각각 22.6%, 40.1%로 지속 상승하는 반면, 하위 50%의 수입은 감소하고 있다. 소득 격차 확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청년 실업률 상승에 따른 근로소득 양극화 심화다.

 

2024년 3월 기준 인도 15~29세 청년 실업률은 17.0%로, 글로벌 평균(14.3%)대비 높으며, 2022년 대졸 학력 이상 청년의 실업률 역시 29%로 매우 높은 편이다. 인도 경제가 FY2024년 및 FY2025년 모두 7% 전후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견되는 것에 반해 실업률은 뚜렷한 하락 추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인도 소득 상위 1% 수입 및 자산 비중

 

인도 경제에서 소비는 매우 중요(민간소비 GDP 비중 60%)한데, 인구의 약 30%를 차지하는 15~29세 청년층의 소득이 증가하지 않는다면 민간소비 모멘텀 약화와 경제성장 둔화의 악순환이 시작될 수 있다.

 

경제의 고성장 지속을 뒷받침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정부의 산업 육성 필요성이 더욱 증가하는 상황이다. 향후 산업 육성 정책의 퀄리티와 청년 실업률 및 소득 격차 추이를 지속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인도 도시 실업률 및 청년 실업률

 

 

2. 종교 갈등

둘째, 종교에 따른 불평등 역시 심화되고 있다. 소득 불평등이 인도 내부적인 문제라면, 종교 갈등은 대내외적 이슈이다. 모디 총리는 힌두교 국민의 표심 자극을 위해 무슬림 비난이라는 극단적인 선거 유세 방식을 채택하며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라는 별칭을 가진 것 과 대비되는 행보를 보였다. 이같은 행동이 주목을 받고있는 이유는 미국 주도의 우방국 간 협력 구도에서 인도의 입지가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정부는 민주주의 강화를 전략적 목표로 삼고 민주주의 국가들 간의 협력을 도모하고 있으며, 중국 견제를 위해 우방국 중심의 공급망을 구성하고 있다. 인도는 공급망 재편의 큰 수혜를 받고 있는 국가이다. 미국의 대인도 FDI 유입액 비중은 9%로 3위이며, 인도의 대미 수출 비중은 1위로(17%) 수출의존도 역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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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제조업 발전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선진국과의 협력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 국무부가 2023 인도 인권 보고서를 발행하며 10개 이상의 인권 침해를 언급한 데 대해 인도 정부가 반발하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으며, 내부 종교 갈등이 인도-캐나다 간의 외교 갈등까지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게 인도는 전략적으로 필요한 국가 이지만, 공급망 다변화의 선택지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다양하다. 인도가 공급망 재편의 최대 수혜국 포지션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상반기 이후 미국-인도 양국 정상회담 또는 인도 -캐나다 FTA 협상 재개 등 선진국과의 관계 개선 시그널이 필요하며, 미국의 대인도 FDI 유입액, 양국 간 교역액 추이 등 지표의 확인 역시 필요하다. 

 

인도 국가별 FDI 유입액 비중

 

 

3. 6월 통화정책회의

6월 5~7일 개최 예정인 통화정책회의에서 인도 중앙은행(RBI)이 시장의 예상대로 동결기조를 유지할 것이며, 지난 4월 동결 결정 보다는 증시에 미칠 영향이 중립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근원 CPI의 완만한 하락세가 지속되고는 있으나, 헤드라인 CPI가 정부의 목표치인 4%를 지속 상회하고 있고 높은 경제성장률과 통화량 및 대출 증가율의 확장세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다. 

 

 

한편, RBI는 4월 통화정책회의에서 FY2025년 CPI 전망치를 4.5%로 유지하고, 1~4분기 CPI를 각각 4.9%, 3.8%, 4.6%, 4.5%로 제시한 바 있다. 세 개 분기의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였으나, 동시에 지정학적 리스크 및 식품 인플레이션 등의 요인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이다

 

향후 기준금리 변동의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① 에너지 및 식품 가격이 주도한 도매 물가(WPI)의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이전 되는지의 여부를 5~6월 헤드라인 CPI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② 인도 헤드라인 CPI가 확실한 하락세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식품 물가가 진정돼야 하기 때문에 식품 가격 하락의 필수조건인 6~9월 몬순(우기) 시기의 강우량이 정상적인지 확인해야 한다.

 

인도 CPI 및 기준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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