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AI CEO 샘 알트만 월드투어
작년 12월 초 OpenAI가 발표한 챗GPT는 AI 산업 개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뒤이어 공개된 인공지능 챗GPT-4, 생태계를 확장하는 플러그 인 기능 등 OpenAI는 항상 인공지능 산업의 중심에 서 있어 왔다.
샘 알트만은 2015년 설립 당시 공동 창립자의 일원이자, 현재 OpenAI의 CEO다. 이에 향후 AI 기술의 발전 속도, 방향에 대한 샘 알트만의 의견은 학계 및 산업에 상당한 파급력을 끼치고 있다.
다만 지금 시점에서는 중장기적 방향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바, 샘 알트만의 글로벌 투어에서 이와 관련된 몇 가지 인사이트를 찾아보고자 한다.
중국을 무시할 수 없다.
중국은 자율주행 등 인공지능이 사용되는 많은 산업에 두각을 보여온 국가다. 하지만 미국과의 정치적 갈등이 사회, 경제로 전이되기 시작했고, 인공지능 산업 또한 전방위적인 견제를 받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대중 정책 기조 변경이 확인되며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발언을 그대로 옮기자면 ‘China should be a major player in ensuring the safety of global AI development and rollout’, 즉 글로벌 AI 산업의 발전과 규제에 있어 중국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이와 같은 중국의 기술 경쟁력은 학습 모델과 AI 반도체로부터 나온다. 데이터의 강한 공공성 등을 바탕으로 2021년 기준 중국의 인공지능 모델 및 관련 논문 출원 수는 이미 미국과 유사한 수준이다. AI 반도 체 스타트업의 수도 전체 시장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또한 ‘반도체 굴기’를 위한 중국 내 민간 및 정책 당국의 공격적인 지원 정책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바, 신생업체들의 등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역시 문제는 반도체
GPU는 CPU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ALU(산술논리연산장치)를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CPU보다 더 많은 데이터 처리 및 학습이 가능하다. 이와 같은 이유로 대량의 데이터를 학습하는 머신러닝 서버에서는 그 중요도가 더욱 높다. chatGPT발 인공지능 모멘텀 속에서 많은 빅테크 업체들이 GPU를 구매하려고 있으나, 공급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향후 엔비디아의 AI 서버 출하량이 증가하며 상황은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하지만 높은 GPU가격은 여전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결국 지금과 같은 GPU 품귀 현상은 엔비디아 외 대안이 없다는 사실에서 기인한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신규 업체의 등장 및 기존 팹리스업체의 GPU 시장 진출이다.
샘 알트만은 지난 6월 16일 중소기업벤처부가 주관한 국내 스타트업 간담회에 참석했으며, 해당 행사에서 ‘한국의 AI 반도체 스타트업에 주목하고 있으며, 투자 또한 고려하고 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OpenAI가 1억 7,500만 달러 규모의 스타트업 투자 펀드를 조성했다는 점에 미뤄볼 때, 이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AI 반도체 스타트업의 기술력과 제품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보여주는 방증이다.
실제로 올해 초부터 반도체 스타트업 중 칩 디자인 및 생산과 관련된 업체들에 대한 펀딩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동시에 기존 빅테크 업체들의 외연 확장도 찾아볼 수 있다.
AMD는 지난 6월 14일 GPU를 공개하며, 엔비디아 대비 2.4배 높은 메모리 밀도, 1.6배 높은 대역폭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연산능력 등 아직 공개하지 않은 내용이 다수 있고, 2023년 4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인공지능 빅테크 기대
샘 알트만의 금번 월드 투어에서 중국과 반도체라는 인공지능 산업 전망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를 반영한 자본시장의 움직임 또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중국의 AI 산업은 Baidu, Tencent와 같은 플랫폼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연초 대비 Baidu는 27%, Tencent는 12% 상승하며 보합세를 보인 홍콩 증시를 아웃퍼폼 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Google, Microsoft와 같은 빅테크 업체 등과 같이 온전히 AI 모멘텀의 결과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연초 중국의 자국 빅테크 업체에 대한 규제 완화 시그널 및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혼재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즉 하반기에는 안정되는 홍콩 증시, 글로벌 AI 모멘텀 등을 바탕으로 한 중국 본연의 인공지능 산업 경쟁력 재평가를 기대해 볼 수 있겠다.
AMD, 엔비디아 대항마
AI 반도체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상장 업체는 그 수가 많지 않다. Amazon을 포함한 일부 업체가 자체 칩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나, 범용적인 인공지능 학습을 위한 하드웨어로는 적합하지 않다. 글로벌 업체를 살펴본다면, 전술한 AMD가 단연 돋보인다. 엔비디아의 현실적인 대안으로써 MI300X에 대한 안정적인 수요가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AMD의 기존 가격 정책의 기조에 비춰볼 때, 엔비디아 대비 저렴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현재 엔비디아의 본업 및 자율주행 비즈니스의 굳건한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에 대한 의견은 상반된다. 반면 AMD는 chatGPT, 엔비디아의 FY2 Q24 가이던스 등 주요 인공지능 모멘텀의 수혜를 받은 대표적인 업체임에도,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이라면 인공지능 학습용 GPU 시장을 양분하려는 AMD도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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