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추가 금리 인상 우려
7월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현실화 가능성으로 국채 금리가 다시 급등하고 있다.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7월 6일 기준 4%를 넘어섰다. SVB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 3월 동 금리가 4.056%였던 점을 감안하면 SVB 사태 수준까지 근접한 것이다.
고금리는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SVB 사태의 직접적 원인이었던 금융기관들의 투자 증권 손실 리스크를 재부각시킬 위험이 있다.
SVB 사태 재발 위험
아래 그림과 같이 지난해말 기준 금융기관 투자 증권 손실액은 SVB 사태를 지나가며 크게 감소했다. 지난 1분기 중 손실 규모는 1,022억 달러 감소했다. 이는 국채 금리 하락, 투자증권 매각 그리고 미 연준의 유동성 공급조치에 힘입은 바가 크다.
이처럼 감소 추세를 보이던 손실이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국채 금리 재상승 추세로 재차 확대될 여지가 높아졌다.
지난 3월 SVB 사태가 매도가능증권 손실 확대에 따른 뱅크런 현상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최근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한 금융기관들 투자 증권 손실 재확대 리스크가 SVB발 신용리스크와 유사한 신용 위험의 도화선 역할을 할 여지가 있다.
SVB사태의 원인과 주요 내용
3월 SVB 사태와의 차이점 ①
다만,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한 투자증권 미실현 손실 확대 리스크가 3월 SVB사태와 같은 신용리스크를 재발시킨다고 확언하기는 어려운 부분도 있다. 3월 SVB사태 당시와 가장 큰 차이점은 미 연준이 유동성 방어막을 이미 마련했다는 것이다.
3월 SVB 사태 이후 미 연준은 유동성 조치를 통해 금융기관이 투자 증권 손실을 보면서 매각을 해야 할 상황에 처하지 않게끔 도와주었다.
따라서 국채 금리 재상승으로 투자 증권 미실현 손실이 확대될 수도 있지만 금융기관은 매각을 통한 손실보다 국채를 담보로 한 미 연준의 유동성 차입을 선택할 것이다. 이는 은행들의 투자 증권 매각 손실 우려에 따른 뱅크런 사태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3월 SVB 사태와의 차이점 ②
또 다른 차이점은 시중 자금 이동이다. 3월 SVB 사태 이전부터 시중 자금이 미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 영향으로 MMF로 대규모 이동했고 이는 예금 인출 사태의 또 다른 도화선 역할을 했다. 그러나 최근 MMF 자금 이동 규모는 현저히 둔화 또는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중 자금 경색 현상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다.
3월 SVB 사태와의 차이점 ③
미 연준의 금융기관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금융기관의 신뢰도를 높여준 것 역시 3월 SVB 사태와는 다른 점이다. 미 연준은 지난 6월 23개 대형 은행 모두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은행들이 심각한 경기 둔화나 부동산 침체를 버틸 충분한 자본을 갖고 있다는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국채금리 추가 상승리스크는 경계해야
다행히 국채 금리 재상승에도 지난 3월처럼 신용지표 및 자금이동 흐름에 뚜렷한 변화는 없다. MMF로의 자금 이동도 둔화되었고 CDS 역시 안정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동성지원프로그램을 통한 차입 규모 역시 안정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채 금리 상승 추이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현재 선물시장에는 7월 금리 인상까지만 반영이 되어있는데 7월 FOMC 이후 미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기조를 유지한다면 국채 금리는 전고점 수준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신용리스크 확률을 높임과 동시에 경기 침체 리스크마저 높일 수 있는 악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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