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미국 12월 FOMC 쇼크, 미국 증시 급락, 대응 방안은?

by 00년 새내기 2024. 12. 19.
728x90

 

미국 12월 FOMC

올해 매크로 상 마지막 초 대형 이벤트였던 12월 FOMC는 쇼크였다. 테슬라(-8.2%), 브로드컴(-6.9%) 등 최근 미국 증시의 강세 를 주도했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나스닥이 3%대의 조정을 받았고, 10년물 금리는 4.5%대 수준까지 급등, 달러 인덱스는 108pt 수 준까지 급등하는 등 위험자산에 부정적인 환경이 조성됐다(18일 다우 -2.2%, S&P500 -2.4%, 나스닥 -3.1%)

 

 

12월 FOMC 결과 발표 전후 나스닥과 미 10년물 금리 일중 차트: 매파적인 결과로 인해 증시는 급락, 시장금리는 급등

 

 

미국 12월 FOMC 결과

 

12 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기준금리 4.25~4.50%). 9 월과 11 월에 이어, 올해 세 번째다. 세 번 동안 기준금리는 100bp 인하되었다. 그러나 이후 금리인하 경로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번 금리인하 결정은 11:1 로, 만장일치가 아니었다(베스 해멕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2025 년 점도표도 지난 9월 4번 인하에서 2번 인하로 크게 상향되었다. 매파적 금리인하로 볼 수 있다. 금리인하 기조에 급제동이 걸린 것이다.

 

 

1. 점도표와 내년 물가 전망 대폭 상향

문제는 내년도 PCE(2.1% -> 2.2%%), Core PCE(2.2% -> 2.5%) 등 인플레이션 전망을 크게 상향하면서 연준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자신감이 이전보다 큰 폭 후퇴됐다는 데에 있었다.

 

12월 FOMC 회의가 가장 매파적으로 받아들였던 것에는 25년
Core PCE(2.2%->2.5%) 등 인플레이션 전망을 큰 폭 상향 조정
한데서 기인

 

성명서 상으로도 “향후 금리 결정은 규모와 시점을 고려하겠다”는 표현을 추가 했으며, 파월 의장도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강해지면 금리인하 속도를 줄일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곳곳에서 매파적인 색채가 드러났다는 점이 부담이었던 것으로 판단한다.

 

이 여파로 1월 FOMC에서 금리 동결확률은 90%대로 급등했으며, 내년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2번 인하하는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컨센서스로 자리잡은 상태이다.

 

‘25년 1월 FOMC 금리인하 확률 변화: 매파적이었던 12월
FOMC로 인해 1월 금리 동결확률은 90%대로 급등

 

물론 연준은 데이터 후행적으로 판단하기에 최근까지의 물가, 고용 등 정책 결정에 반영되는 데이터들이 그들로 하여금 보수적인 인하 스케쥴을 제시하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경기 모멘텀을 측정하는 경기서프라이즈 지수가 하락세로 전환했다는 점, 내년도 연준의 경제전망 상향폭이 크지 않았다는 점 등은 향후 수요단의 인플레이션 둔화 압력 발생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둘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2. 향후 금리인하 속도 조절

향후 금리 조정과 관련해 규모와 시점(the extent and timing)을 고려하겠다는 문구를 추가한 것 외에는 성명서 내용은 거의 동일했다. 파월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조정을 고려 할 때 좀더 신중할 것임을 명확히 했다.

 

25년 연방기금금리의 중간값이 지난 9월 3.375%였으나 이번에는 3.875%로 0.5%p 상향 조정되었다. 이번 12월 FOMC 회의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것은 점도표(dot plot) 변화였는데 지난 9월 점도표상으로는 25bp씩 4회 인하를 전망했지만 12월 점도표에서는 50bp 추가 인하, 2회 인하로 수정되었다.

 

점도표상의 25년 기준금리 중간값도 상향 수정됨

 

장기적인 중립금리를 기존 2.875%에서 3.00%로 상향했다는 점은 내년을 넘어 그 이후에도 연준의 금리인하 폭이 크지 않을 것임을 암시한 대목이었다. 내년도 성장률(2.0% -> 2.1%), 실업률(4.4% -> 4.3%) 전망치도 보수적으로 조정했으나 소폭 조정 에 그치는데 불과했다.

 

 

3. 트럼프 리스크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또 시장은 내년도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추가 상승하는 것에 대한 고민도 안고 가긴 해야한다. 다만, 이번 관세정책은 1기 시절처럼 실제로 관세를 부과하기보다는, 협상의 레버리지 용도로 가져갈 것인 만큼 트럼프발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실제 정책이 진행되는지를 지켜보고 반영해나가는 것이 타당하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일부 위원들은 금리 전망에 트럼프 정책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그의 관세 정책에 대한 결론을 내는 것은 시기 상조”라고 강조했다는 점도 같 은 맥락이다. 모든 것을 선반영하는게 주식시장의 습성이기는 해도, 당분간 시장도 미국의 고용, CPI 등 데이터를 보고 후행적으로 대응해가는 전략이 적절해 보인다.

 

파월은 관세 등 트럼프 정책을 반영한 위원도 있고, 그렇지 않은 위원도 있다고 했다. 트럼프 정책 위험이 반영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금리정책은 인하가 아닌, 동결 또는 심지어 인상 등 얼마든지 변화될 수 있다. 파월의장도 이러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미국 무역정책 불확실성 지수와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 지수 : 트럼프 2기에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관세, 감세 등)은 실제
취임 이후 정책 집행의 디테일을 살펴보며 반영해나가는 것이 적절


4. 12월 FOMC 국내 증시 파장

첫째, 물가 리스크가 다시 금융시장에 재화두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국채 금리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 혹은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둘째, 미국과 주요국간 금리정책 차별화 현상 확대이다. ECB 및 중국 등은 경기 리스크로 현 금리인하 사이클이 유지될 것임을 고려하면 미국 기준금리와 기타 주요국 기준금리간 스프레드가 확대될 여지가 있다.

 

셋째, 달러화 강세 폭 확대이다. 미국과 주요국간 통화정책 차별화 현상이 달러화 추가 강세 재료로 작용할 공산이 커졌다. 특히 오늘 개최될 BOJ가 금리동결을 결정할 경우 달러화 강세폭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이러한 달러화 추가 강세 혹은 주요국 통화 약세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 환율이 중요한 통상 이슈로 부각될 수도 있을 것이다. 넷째, 통화정책을 둘러싼 미 연준과 트럼프 대통령간 마찰이 확대될 잠재적 위험도 높아졌다

 

마지막으로 매파로 돌변한 미 연준 여파로 한은은 1월 추가 금리인하 여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동시에 달러-원 환율에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이 1,450원 수준을 상회할 리스크가 커졌다.

 

결론적으로 12월 FOMC 회의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과 더불어 물가(=금리)라는 원치 않은 선물(=리스크)를 던져주었다.

 

미 연준과 주요국 중앙은행간 통화정책 차별화를 반영하면서
달러화 가치도 추가 급등

 

 

 

 

 

 

 

 

 

 

 


5. 미국 증시 향방

① 미국 금리 인하 경로 불가피

 

2025 년 미국 금리인하 경로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CME Fed Watch 에 따르 면 이번 FOMC 회의 이전에도 2025 년말 미국 기준금리 예상치는 4.0~4.25% 였다. 이번 12 월 25bp 인하까지 감안하면, 내년 1~2 회 인하에 그칠 가 능성을 의미 반영하고 있다.

 

미국 경제에 있어 금리인하가 필요하지 않다는 뜻이다. 관건은 미국 경제와 기업 들이 4%대 금리에서도 성장과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느냐다. 명목 성장률을 기업들의 매출로, 기준금리를 기업자금조달 금리로 볼 수 있다.

 

둘 차이가 (+)라면, 금리가 성장을 제약할 가능성은 낮다. 미국 명목 성장률이 4% 후반대 이상을 유지한다면, 미국 경제와 기업들은 이익을 낼 수 있는 수준이다.

 

CME Fed Watch, 2025 년말 미국 기준금리 4%대 이미 예상

 

 

② 연말 연초 증시 속도 조절 예상

 

그러나 잘 나가는 미국 주식시장도 조정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S&P500 주가를 52주 저점 대비 상승률로 살펴 보면, 현재 미국 주가는 저점 이 후 40% 이상 올랐다.

 

과거 미국 주가는 2009~10 년과 2020~21 년 등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대체로 40% 이상 오른 경우가 흔하지 않다. 게다가 미국 투자자들의 낙관론도 평균의 표준편차 2 수준으로 높아졌다. 연말 연초 미국 주식시장은 숨 고르기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그래도 미국 기업이익 증가율 기대가 높다(14.7%). 다른 지역들에 비해 견고하 다. 국내 기업이익 증가율 기대는 빠르게 둔화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 주식시장 조정은 내년 1Q 중 기회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점 대비 미국 주가 상승 주춤할것 예상

 

 

 

 

 

 

 

 

 

 

 

 


6. 국내 증시 대응 방안

여기까지가 현재까지의 상황이자 12월 FOMC에 대한 해석이고, 앞으로 국내 증시는 어떻게 흘러갈지가 관건이다. 우선 미국 증시가 급락을 했던 만큼, 오늘 국내 증시도 하락 압력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18일 미국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이 마진 둔화, 메모리 출하량 하향 등 예상보다 부진한 가이던스를 제시함에 따라, 시간외에서 10%넘게 주가가 폭락을 하고 있다는 점도 국내 반도체주들 중심으로 한층 더 하방압력이 가해질 소지가 있다.

 

20일에는 미국 증시에서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도 수급 상 단기적인 노이즈를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여기서 생각봐야할 것들이 있다.

 

미국 증시의 급락은 12월 FOMC 쇼크가 반영된 성격이 크기는 하다. 동시에 이전부터 테슬라 등 M7과 같이 소수 종목을 중심으로 쏠림현상 집중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상태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번 12월 FOMC가 이 같은 쏠림현상 완화 및 밸류에이션 상 숨고르기 조정의 빌미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전일 M7 내에서 테슬라 주가 하락폭이 가장 컸다는 점도 이를 보여준다.

 

반대로 한국은 이미 11월 미국 트럼프 당선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소외되어 왔으며, 12월 국내 정국 혼란이 라는 악재까지도 반영함에 따라 밸류에이션 상 역사적 하단 부근까지 내려온 상태이다.

 

전세계 반도체 매출 증가율 vs 한국 반도체 수출 증가율 vs 코스피
상승률

 

달러/원 환율이 12월 FOMC 쇼크로 인해 밤사이 15원 넘게 급등하면서 1,450원대를 돌파하는 등 오버슈팅이 나왔다는 점도 부담이다. 그러나 이미 1,400원대의 고환율은 미국 경제에 대한 한국 경제의 의존도 강화, 국내 경제주체들의 미국 투자 확대 등 구조적 요인이 개입된 성격이 있다.

 

1,450원대가 오버슈팅 구간이라고 해도 빠른 레벨 다운이 어려울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나, 단순히 현재의 환율을 부정적으로 볼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이미 내년도 실적 기대치가 낮아짐에 따라 4분기 중 수시로 주가 조정을 겪었던 자동차, 반도체, 조선, 기계 등 국내 수출업체들에게는 환율 효과가 다시 생성될 수 있다는 점도 이들 수출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에 하방 경직성을 부여할 전망이다(3분기 평균 환율 1,355원 -> 4분기 평균 환율 1,390원).

 

결론을 내자면 다음과 같다. 예상보다 매파적인 12월 FOMC인한 미국 증시 급락, 달러/원 환율 급등, 마이크론의 시간외 주가 급락 등으로 오늘 국내 증시는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4분기 내내 여러 대내외 악재(트럼프 리스크, 연준 정책 불확실 성, 이익 및 수출 부진 등)를 선반영함에 따라 밸류에이션 상 하방 경직성이 발생하는 구간에 돌입했다는 점, 1,400원대의 고환율 구간에 머물러 있음에 따라 수출업체들에게 환율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를 감안 시 주가의 진폭만 높아질 뿐 지수의 레벨 다운 압력은 제한될 것으로 판단한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