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불확실성 지속
원달러는 23/12 월말 이후 11% 상승했다. 정치/경제 상황은 불안하다. 그러나 12/14 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계기로 불확실성은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미 현재 환율도 최악을 꽤 반영했다. 주가도 마찬가지다. 향후 환율 전망에 대해 살펴보자.
환율 1,500원대 위협
이번 정치 혼돈 속에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자산은 주식과 원화다. 지난 12/9일 원달러는 1,436원이었다.2022/10/24일 이후 최고치다. 대내외 여건이 불안하다. 원달러가 1,500 원대까지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원화는 위기에 취약했다. IMF 외환위기 당시 원달러는 2,000원대까지 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3 월 원달러는 1,600 원대에 육박했다. 다행히 원화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한 이후에는 빠르게 안정을 찾곤 했다.
원달러는 지금과 비교하기 어려운 극단적인 경우인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 위기를 제외하면 평균 10~20% 올랐다. 현재 원달러는 23/12 월 이후 11% 이상 올랐다. 그렇다면 원달러의 고점은 어느 정도로 보아야할까?
환율 악재, 대부분 반영
지난 주말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었다.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큰 산을 하나 넘었다. 다행히 지금은 금융위기 또는 침체는 아니다. 정치 위기가 금융 위기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예상할 수 있는 원달러 최대 상승치는 15% 내외다.
2023/12 월 저점 기준으로 15% 오른다면, 1,480 원대다(20% 오른다면 1,540 원대). 현재 원달러는 악재를 꽤 반영한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 주가도 그렇다.
달러 기준 MSCI Korea 지수는 52 주 고점 대비 26~27% 하락 했다. 외국인 투자가들 입장에서는 당장 주식을 매수하지 않더라도 추격 매도 압력은 완화될 만큼 주식가격은 단기적으로 많이 내려와 있는 것이다.
환율 전망, 2025년 경로 달라질 수 있어
글로벌 미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내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무역분쟁 발 원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도 확대되며 달러-원 환율 상승을 이끌고 있다.
지난 2004년 3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통과 당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1.8원 상승했고, 2016년 12월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통과 당시 달러-원 환율 은 전일보다 7.4원 상승했다.
과거보다 외환시장 변동성이 높아지고 개인들의 수급 영향력이 커진 탓에 금번 탄핵안 부결 이후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8원 상승했다. 물론 정치적 이슈가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일 것이고, 당국의 시장 개입이 적극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환율의 추가 급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
국민 여론에 부응하는 과정이 진행된다면 과도한 원화 약세를 우려할 필요는 없다. 현재 한국 CDS 프리미엄도 안정적인 상태다. 다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된다면 달러-원 환율이 당분간 1,430원 대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 경우에는 트럼프 취임 이후 추가적 으로 나타날 원화 약세 압력으로 인해 2025년 상반기 달러-원 환율 레벨이 올라갈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1,400원 초반 대로 안정되어야 내년 환율에 대한 부담이 덜해질 수 있을 것이다.
2025년 트럼프의 귀환 : 원화 평가절하 유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우선순위에 따라 달러-원 환율의 상승 시점은 달라지겠지만, 중국에 대한 견제는 집권 1기때보다 빠른 속도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달러-원 환율의 동 반 상승을 유도할 듯 하다.
트럼프 트레이드가 시작된 10월 초를 기준점으로 지난 무역분쟁 당시 원화의 평가절하율(약 2년 간 -8.2%)을 계산해 달러-원 환율의 상단을 1,450원 남짓으로 바라보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반기 환율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대미 수입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점 감안 시 국내 무역수지 흑자 폭도 줄어들며 원화 약세에 일 조할 가능성이 있다. 내년 상반기 달러-원 환율은 1,400원 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 예외주의가 이어지는 동안 미 달러의 강세 기조는 유효하다. 하지만 미국의 빈 일자리 수는 76만 개에 불과할 정도로 노동 수급이 균형에 다다르고 있으며, 이에 11월 실업률도 4.2%로 상승했다.
내년 상반기 빈 일자리가 소진되기 시작하면서 미국 고용시장과 경기에 대한 우려가 차츰 나타날 것이며,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도 유효하다. 미 달러는 고용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는 시점부터 완만한 속도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고환율 장점은 없을까
국내 주가와 환율이 악재의 정점을 지났다면 적극 매수할 시점인가? 대체로 투 자심리가 훼손되고 나면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소요된다. 더군다나 아직 실적 불 확실성은 남아 있다. 그렇다고 2025 년을 어둡게만 볼 필요는 없다.
내년 1Q 에 기회가 있을 것이다. 과거 원달러 상승(원화가치 하락)으로 수출물량이 증가하는데는 20 개월 걸렸다. 환율효과로 수출물량이 회복되는 시기는 25 년 2Q 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미국 대선 이후 공개된 미국 ISM 제조업지수는 반등했다(11 월 48.4). 중국 국가통계국 제조업 PMI 도 기준선을 2 개월째 상회했다(11 월 50.3). 트럼 프 관세와 관련된 불확실성만 완화되면 2025 년 상반기 중 수출 경기 여건은 최악을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 수출 개선은 원화가치와 기업실적에 긍정적이다.
아직은 경기나 실적 민감도가 낮은 방어적 업종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지금부터 천천히 수출주 가운데 환율수혜가 예상되는 업체들에 대한 관 심은 가능해 보인다.
환율 변동과 주요 업종별 영업이익 변화 간 민감도를 보면, 원달러가 상승한 이 후 영업이익이 좋아지는 업종은 에너지, 기계, 조선, 운송, 필수소비 업종 등이다.
의외로 반도체, 유틸리티 업종의 영업이익은 원달러가 하락할 때 빠르게 개선되 었다. 이 가운데 기계, 조선 업종은 연말을 맞아 차익실현 압박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이들 업종은 트럼프 정책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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