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통화량 변동으로 보는 인플레이션 전망
시기별 미국 통화량 추이
팬데믹 초기 대규모 확장 재정 및 통화 정책으로 미국 내 통화량이 급증하면서 인플레이션 확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다. 이에 대해 연준은 인플레이션 확대는 팬데믹에 의한 공급충격, 펜트업 수요 등 일시적 요인에 기인하는 것이며 통화량 증대는 그 역할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시기별 통화량 추이를 통해 인플레이션과 통화량과의 상관관계에 대해 확인해보자.
1. 팬데믹 직후 ~ 통화긴축 시작 전
팬데믹 이후 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 강화로 연준 및 상업은행의 보유자산은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민간 부문에 대한 유동성 공급이 크게 증가하였다. 통화긴축 시작 전인 22년 2월말 기준 연준 보유 국채 및 MBS 규모는 팬데믹 이전 대비 약 3.3조달러, 1.3조달러 각각 증가하였으며, 상업은행의 자산도 동 기간 약 4.7조 달러 증가하였다.
대표적인 유동성 지표인 M2 잔액은 팬데믹 이전의 증가 흐름을 크게 상회하여 늘어나면서 22년 1/4분기에는 추세 대비 21.9%까지 증가폭이 확대되었다.
2. 통화 긴축 이후 ~ 최근
22년 3월부터 금리 인상이 시작되고 6월부터 양적 축소가 추가로 실시되는 등 통화정책이 강력한 긴축 기조로 전환되면서 유동성 공급 여건이 점차 타이트해지는 상황이 되었다. 22년 M2 잔액은 전년 말에 비해 1.3% 감소하였는데, 연간 기준으로 통화량이 감소한 것은 M2 지표가 공개된 59년 이후 사상 처음이다. 연준이 엄청난 속도로 화폐를 빨아들인 셈이다.
최근 미국 통화량 변동의 특징
쵝ㄴ 통화량 증가 추이를 살펴볼 때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종료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최근에 제기되기도 하였다. 통화주의 관점에서 연준의 높은 인플레에 대한 정책대응 실기는 통화량에 담긴 정보를 간과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며 틍화량 증감 현황 등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통화주의 관점에서 전망한 내용을 소개코자 한다.
1. 통화량 증감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
물가오름세가 크게 확대되며 통화팽창이 겹쳤던 70년대 초반 및 후반과 비교해보면 최근의 물가는 70년대에 비해 오름세가 낮은 편이지만 M2 증가율은 70년대에 비해 2배 이상 큰 폭 상승하였으며, 이후 정점에서 둔화되는 과정도 70년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 고전적 통화이론에서 중요시되는 변수의 역할이 회복되는 조짐
00년대에 들어 둔화세가 지속된 M2 통화유통 속도는 팬데믹 이후 큰 폭 하락하였다가 22년 1/4분기부터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으며 10년대에 약화되었던 본원통화와 M2 간의 연계성이 최근들어 강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M2와 인플레이션의 움직임과 소비자물가지수간의 상관관계가 과거에 비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즉, M2의 움직임이 CPI 및 PCE 등의 물가지표를 설명하는 신뢰도가 과거에 비해 높아졌다는 것이다.
향후 인플레이션 향방에 대한 시사점
최근과 같이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통화량 지표가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중요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통상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경제환경에서는 통화량과 물가간의 성형관계가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현재 미국 경제가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고 인플레, 금년말 종료될 가능성
앞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최근 통화량 증가율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과 통화량 증가율 간에는 시차를 두고 상관관계가 있으며 이러한 상관간계가 고 인플레 상황일 수록 높다는 점에 비추어 통화주의적 관점에서는 금년 말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준이 현재의 강력한 긴축기조를 과대 유지할 경우 급격한 통화량 감소로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통화정책의 기조가 급변했단 70년대 전후의 위험이 반복될 소지가 있다.
통화량을 정책목표 지표로 활용하는데 유의해야
다만, 통화량은 그 동안 정책목표 지표로 활용되기에 부적합한 것으로 지적되어 온 취약점을 갖고 있다. 그간 민간 금융기관의 산용창조 규모 확대, 금융 혁신 등을 통한 금융부문의 고도화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어 통화와 물가 간의 관계를 선형적으로 파악하는 데 제약이 존재하고 있따.
일부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민간에 지속적으로 공급된 초과 지급준비금이 대규모로 이미 존재하는 상황에서 양적 축소와 같은 직접적 통화량 조절로 통화량이 줄어드는 데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으며, 최근 통화량 감소는 본원통화 축소보다는 금리 조정이 대부자금 시장을 통해 금융기관의 대출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나타나는 결과적 현상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최근 물가흐름에서 가격의 하방경직성이 강한 것으로 관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신축적 가격조정을 암묵적으로 가정하고 있는 통화주의 관점의 인플레이션 전망에는 분명 한계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주요 이슈 요약 > 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 의문, 미지근한 3월 양회 (6) | 2023.03.06 |
---|---|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채권 투자 기회 오나 (4) | 2023.03.03 |
중국 리오프닝,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 (7) | 2023.02.28 |
미국 고용 시장 불균형 원인과 전망 (2) | 2023.02.27 |
중국 양회, 시진핑 3기와 경제 정상화 (3) | 2023.02.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