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미국 예외주의 의미와 원인 및 향후 전망

by 00년 새내기 2024. 11. 26.
728x90

 

미국 예외주의란?

미국예외주의는 미국이 역사적, 정치적, 문화적으로 독특하며 다른 나라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여기는 사상입니다. 미국의 민주주의, 개인의 자유, 헌법 체제, 세계적 역할, 도덕적 책임감 등이 근거로 제시됩니다. 그러나 자국중심적 태도, 이중적 잣대, 사회적 현실과의 괴리 등 비판도 존재합니다.

 

미국 예외주의 심화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면서 금융시장의 미국 예외주의(US Exceptionalism)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었던 것과 달리, 양호한 경제지표와 트럼프 트레이드로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화가 반등하고 주식시장의 미국 독주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미국 대선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이 확정되면서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 금리 상승과 함께 미국 주가가 급등하는 등 시장 반응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인덱스

 

금년 중 펀드 자금도 주식과 채권 모두 여타 지역 대비 미국으로의 유입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11월 대선 이후 미국시장 유입이 급증하고 있다.

 

이처럼 연준의 금리인하가 시작되면서 미국 예외주의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트럼프 재집권으로 오히려 심화되는 모습이며, 앞으로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정책 추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시장의 미국 예외주의가 장기화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식펀드 자금 누적 순유입

 

우리가 주목할 점은 미국 금융시장의 ‘예외적’ 강세는 지난 10여년간 지속되어온 구조적인 현상으로, 특히 트럼프 1기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장기 추세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순대외금융부채(외국인 보유 미국자산 – 미국인 보유 해외자산)는 `08년 금융위기 이후부터 확대되어 `17년 트럼프 1기, `20년 팬데믹을 거치면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06년부터 최근까지 순대외금융부채 증가분 $20.9조의 절반은 경상수지 적자 보전 과정의 외국인투자(BOP 금융계정 +$10.3조)이며, 나머지는 자산가치 상승에 기인한다.

 

즉, 지난 10여년간 미국의 순대외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그 중 약 절반은 여타 국가 대비 미국 자산가격의 지속적인 초과 성과에 따른 결과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미 순대외금융부채(IIP)와 BOP 금융계정

 

 

미국 주식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지속해서 다른 시장을 앞서는 성과를 보였으며, 전세계 시가총액 중 미국 비중은 `09년 35%에서 현재 55%로 확대되어왔다.

 

이처럼 미국 금융시장의 높은 성과는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구조적인 현상이며, 미국 자산에 대한 전세계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선호는 경기 및 통화정책 변동 등에 따른 등락 속에서도 달러 가치의 장기적인 상승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배경은 무엇일까. 금융시장의 미국 예외주의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테크 산업의 고성장과 효율적인 자본시장 및 주주친화적 기업문화, 기축통화 지위에 기반한 위기 이후 강력한 재정정책 부양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1. 주도 산업의 특성: 테크 산업 주도 고성장

지난 10여년간 주식시장의 미국 예외주의를 이끈 가장 큰 동인은 빅테크의 부상으로, 소위 Mag7과 같은 기업들은 각 분야에서 지배력을 가지고 빠른 매출 성장과 높은 마진율을 통해 지속적인 초과 성과를 창출했다.

 

20여년전 셰일 혁명이 미국을 최대 에너지 수입국에서 생산국으로 변모시키면서 대외 충격으로부터 미국 기업과 소비자를 보호하고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던 것처럼, 테크 부문은 새로운 성장 기회를 보여주는 미국 예외주의의 또 다른 사례라고 평가받고 있다.

 

AI 투자에서도 미국 빅테크는 이미 다른 나라를 크게 앞서고 있는데, Mag7은 연간 R&D와 자본지출에 약 $5천억을 투자하면서 AI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미국 기업들은 안정적이고 수익성 높은 내수시장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으며, 이는 국제무역에 의존하던 여타 국가들과 대조적. 중국의 경기부진과 보호무역주의 속에서 이러한 미국의 성장 모델은 더욱 차별화되는 측면이 있다.

 

특히,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안정적인 내수시장 기반과 함께 플랫폼 선점을 통해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면서 높은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반해 유럽과 신흥국은 대체로 테크 비중이 낮고 원자재, 제조업 등의 비중이 높아 중국경제와 제조업 경기 둔화, 고금리, 보호무역 등에 취약하다.

 

S&P500 내 테크 업종 비중 변화 <그림12> Mag7 자본지출과 R&D 지출

 

 

2. 효율적 자본시장과 주주친화적 기업문화

여타 선진국 대비 효율적이고 유동성이 풍부한 미국의 자본시장은 국내외 투자 자금 유입을 지속 촉진하면서 안정적이고 높은 성과를 뒷받침한다.

 

또한, 미국 기업들은 자본 배치와 활용에 있어 다른 선진국 기업에 비해 높은 효율성을 보이고,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통해서도 높은 수익성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은 이익 성장을 희생하지 않으면서 주주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분배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일본, 한국 등 일부 국가들이 주주 친화적인 정책에 보다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기업 수준에 비하면 여전히 차이가 존재한다.

 

<그림13> 전세계 금융시장에서의 미국 비중 <그림14> 주요국 기업 평균 투하자본수익률(ROIC)

 

 

3. 거시 여건 - 기축통화 지위에 기반한 위기 이후 강력한 정책 부양

미국 정부의 대규모 재정적자도 기업이익 확대에 기여했는데, 트럼프 1기의 감세 정책은 직접적인 기업이익 증가 요인이었으며, 팬데믹 중 재정지원은 가계 소비를 유지시키면서 기업 실적 증대에 기여했다.

 

미국은 팬데믹 이후 다른 선진국들보다 높은 정부 지출을 통해 경기를 부양했으며, 그 결과 가계소비가 빠르게 회복. 금년 2분기 미국 가계소비는 팬데믹 전인 `19.4분기 대비 13% 증가한 반면, 일본 0.6%, 유로존 2.5%, 영국은 1.0% 증가하는데 그쳤다.

 

기업이익이 증가하기 위해서는 다른 주체의 저축 감소가 불가피한데, 미국은 정부가 저축 감소(차입)의 주체이다. 지난 수년간 대규모 재정적자가 기업이익 확대의 원동력이 되었다.

 

인구구조 측면에서도 미국은 이민자 유입을 통한 지속적인 노동시장 공급과 그에 따른 주택 수요 증가 등이 미국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그림15> 주요국 GDP 대비 재정적자 추이 <그림16> 주요국 개인소비지출 추이

 

 

4. 미국 예외주의, 지속될 수 있을까

금융시장의 미국 예외주의는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의 구조적 강점에 기반하는 만큼 이러한 추세가 반전되기는 쉽지 않으며, 오히려 트럼프 2기에서 관세인상 등 미국 우선 정책이 추진되면서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AI 등을 포함한 기술 혁신 주도권, 유럽·중국 대비 유리한 인구구조, 높은 에너지 자립도, 기업가 정신과 문화 등도 미국의 강점이라고 볼 수 있다.

 

유럽과 중국은 경기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현재로서는 관세 인상 등 미국의 자국 우선 정책에 대응할 여력과 수단이 부족한 상황이다.

 

미국 예외주의 지속 전망에 대한 반론으로는 우선 많은 요인이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된 점, 미국 경제와 기업실적 호조를 이끈 정부 부채의 급증 위험 등이 제기된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빠른 매출 성장과 마진 확대를 통해 높은 밸류이에션을 입증해왔으나 이러한 점은 이제 시장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어 있으며, 현재의 밸류에이션은 역사적으로도 높은 수준이다.

 

GDP의 6.7%에 달하는 미 재정적자가 트럼프 2기에서 감세 연장 등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며, 급증하는 정부 부채 문제에 대한 금융시장의 민감도가 점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림17> 주요국 증시 밸류에이션(P/E) 추이 <그림18> 미국 재정적자·정부부채 추이 및 전망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