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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포비아 닥친 한국 증시, 살아날 수 있을까.

by 00년 새내기 2024.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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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포비아 VS 유동성

트럼프 포비아가 국내 체감지표와 금융시장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트럼프 1기 당시보다도 현 국내 경제 펀더멘탈이 취약하다는 측면에서 이미 한 차례 경험했던 트럼프 포비아 현상에 대해 국내 경제의 면역력은 더욱 약한 상태로 보인다.

트럼프 포비아 현상이 상당기간 해소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화되고는 있지만, 연말/연초 트럼프 포비아 현상이 확산되기 보다 주요국 통화정책 결정에 따른 유동성 효과를 기대해 볼 여지는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트럼프 포비아 현상

 

미국 증시는 트럼프 트레이드로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한국 증시와 외환시장 그리고 심리지표에는 트럼프 포비아가 일부 악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불확실성 우려로 전월에 비해 큰 폭으로 둔화되었고 11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전월에 비해 1p 하락했다.

 

8월 동지수가 하락한 이후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제조업 체감지수의 둔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다음달 전망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점에서 제조업체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크게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주식시장, 외환시장 약화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도 트럼프 포비아 그늘에 있다. 미국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코스피지수는 박스권에 갇혀 있고 원화 가치가 역시 트럼프 포비아 영향으로 1,400원대를 중심으로 한 등락만을 거듭하고 있다.

 

물론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가 발생하고 있지만 아직은 트럼프 포비아에 영향을 받는 업종이 상대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이처럼 트럼프 포비아 현상이 아직은 심리지표와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점진적으로 실물경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트럼프 포비아를 이겨낼 수 있는 국내 면역력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에는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가 국내 증시에는
트럼프 포비아가 반영 중

 

 

수출 모멘텀과 경기 둔화

우선, 11월 국내 수출증가율이 큰 폭으로 둔화될 전망이다. 블룸버그 서베이 기준으로 11월 수출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2.8% 상승에 그칠 전망이다. 9월 7.1%, 10월 4.6%였던 국내 수출증가율을 고려하면 국내 수출 모멘텀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고 있는 것이다.

 

현 추세 속에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관세 폭탄을 현실화한다면 내년 초부터 국내 수출증가율이 역성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수출 모멘텀 약화 속에 제조업 경기 둔화도 가시화되고 있다.

 

 제조업의 업황 사이클을 보여주는 ‘출하-재고 사이클’을 보더라도 국내 제조업 경기가 힘을 잃어가고 있음이 확인된다. 그 동안 국내 수출과 제조업 경기를 견인하던 반도체를 포함한 IT 업종의 출하-재고 사이클 역시 둔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내수 경기의 경우 건설경기 부진 장기화 속에 고용시장 악화 추세로 내수 경기가 단기간에 회복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요약하면 트럼프 1기 당시보다도 현 국내 경제 펀더멘탈이 취약하다는 측면에서 이미 한 차례 경험했던 트럼프 포비아 현상에 대해 국내 경제가 면역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오히려 트럼프 2기의 관세정책이 더욱 공세적으로 추진될 경우에는 트럼프 포비아가 국내 경제에 미칠 파장은 더욱 클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제조업 업황 사이클을 보면 출하-재고사이클이 둔화되고 있으며 일부 업종의 경우 업황 사이클 부진이 심화되고 있음

 

 

트럼프 포비아 반전시킬 유동성 흐름

트럼프 포비아가 가시화되고 있지만 아직은 실체가 없는 막연한 공포라고 평가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월 공식 취임 이전까지 잇따른 ‘말 폭탄’을 시장에 던질 수 있지만 ‘말 폭탄’이 모두 현실화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미 캐나다 및 멕시코에 대한 추가 관세를 시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이행될지 혹은 협상 카드가 될지는 미지수다. 일부에서 트럼프 1기 당시의 경험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말 폭탄’이 협상 수단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말 폭탄’이 협상 수단이 될지 아니면 정말 폭탄이 될지는 취임 이후 정책 추진 속도와 구체적인 정책 내용이 확인되어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따라서 연말/연초까지 트럼프 포비아가 급격히 확산되어 실물경기에 큰 악영향을 주지는 않을 공산이 높다. 오히려 트럼프 포비아보다 12월 예정된 미 연준을 위시한 주요국 통화정책 결과가 금융시장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맥락에서 12월 FOMC 회의 결과가 일단 주목받을 것이다.

 

미 연준이 금리인하 속도 조절론을 꺼내 들면서 금리 동결 가능성도 제기되었지만 결국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11월 FOMC회의 의사록에서도 확인되듯이 대부분의 연준인사들이 완만한 금리인하를 지지하고 있다는 점과 더불어 내년 트럼프 2기 정책들이 초래할 수 있는 물가 리스크 등을 고려하면 미 연준 입장에서는 보험성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여지가 크다.

 

국내 수출증가율 둔화 흐름 속에 11월 수출증가율은 2%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11월 블룸버그 수출증가율
서베이는 2.8%


FOMC와 ECB 금리결정

FOMC 회의와 함께 ECB의 금리결정도 주목된다. 25bp 금리인하는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빅 컷 카드를 사용할지가 관건이다. 유로존의 경기 둔화 압력 확대와 종전 기대도 있지만 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러-우 전쟁은 ECB의 빅 컷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12월 추가 금리인상을 예상했던 일본은행도 금리 동결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시바 시게루 내각이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상황에서 금리인상이라는 엇박자 카드를 내놓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12월 주요 선진국 통화정책 결정이 주식 및 채권시장 친화적 결정을 내릴 여지가 크다. 중국도 미 연준이 추가 금리인하 시 추가 금융완화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연말까지 트럼프 포비아보다 주요국의 동반 통화완화기조에 따른 유동성 확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외환시장의 경우 주요국 금리정책 내용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일례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미 연준의 25bp 금리인하, ECB의 빅 컷 그리고 일본은행의 금리동결이 현실화된다면 달러화 강세 폭이 확대될 수 있고 이는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트럼프 포비아 현상이 상당기간 해소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만 연말/연초 트럼프 포비아 현상이 확산되기 보다 주요국 통화정책 결정에 따른 유동성 효과를 기대해 볼 여지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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