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FOMC, 정책금리 인상
연준은 7 월 FOMC에서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5.25 ~ 5.5%로 25bp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 정책금리는 22 년 만의 최고치로 올라섰다.
7월 FOMC 리뷰 : 예상대로
성명서 상에서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다. 지난 한 달 사이 정책에 대한 연준의 인식에 큰 변화가 없었다는 뜻이다.
파월 의장은 이달 중순 발표된 CPI 데이터에 대해 긍정적이지만 한 달치의 데이터일 뿐이며, 지금까지 인플레이션은 반복적으로 회복력 있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이 ‘견고하게 (durably)’ 하락하고 있는지 지켜보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었지만, 지난 회의 때보다는 좀 더 신중해진 모습이 나타났다. 향후 정책 결정에 대해 매 회의마다 데이터에 따라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며 인내심을 보일 수도, 추가 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특징적인 점은 연준이 경기 침체 전망을 철회했다는 것이다. 지난 3월 SVB 사태 이후 연준은 하반기 얕은 침체를 전망해 왔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상당 기간 추세 이하의 성장이 필요하지만, 더 이상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금리 인상 종료 가능성 높다
파월 의장은 다음 회의 이전까지 2번의 고용과 물가 지표, 그리고 한 번의 고용비용지수(ECI) 데이터를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고차 도매가격 하락을 감안하면, 9 월 회의 이전까지 Core 인플레이션은 좀 더 진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애틀랜타 연은에서 발표하는 Sticky 인플레이션 지표를 참고하더라도 최근 인플레 압력은 크게 완화되었다.
노동 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하지만 추가 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 6월 FOMC에서 연준은 4분기 Core PCE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6%에서 3.9%로 상향조정했다.
그러나 최근 추세라면 4 분기 3.5~3.6%로 연준의 상향된 전망을 되돌릴 것으로 보인다. 경제 성장세가 예상을 크게 상회하지 않는다면 적어도 인플레 측면에서 추가 인상의 당위성을 찾기는 어렵다.
Higher 보다는 Longer
인플레이션이 정말 2%로 돌아가려면, 노동 시장이 더 둔화될 필요는 확실히 있다. 파월 의장도 이번 회의에서 임금상승률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중요한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비주거 서비스 부문의 큰 진전 없이 주거비와 내구재의 디스인플레만으로도 Core 인플레이션은 내년 1 분기까지 3% 초반으로 둔화될 수 있다
어찌 됐든 궁극적인 타겟팅 대상은 헤드라인과 Core 물가이다. 한 차례 추가 인상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급격하게 확대될 위험은 낮지만, 인플레이션이 3%대 초중반으로 둔화되는 상황에서는 추가 인상보다는 “제약적인” 금리 수준을 더 길게 가져가는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추가 인상이 없더라도 노동 시장의 둔화 정도에 따라 금리 인하 시점은 더 지연될 수 있으며, 금리 인하도 더딘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연준이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2024년과 2025년 정책 금리를 중립 금리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는 이유이다.
금리인하 시점 언제일까
종합하면, 연준의 금번 금리 인상이 마지막일 가능성이 높다. 시장은 3분기 말에 서 4분기 초 초과 저축 소진 속에 경기 하강 압력 심화를 반영해 내년 1분기말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다만 최근 경기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되는 만큼 기존보다 금리 인하 시점이 연기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연준이 2% 목표물가 도달 시점을 2025 년으로 추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하 시점 전망은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 예상보다 견조한 경기 흐름에서 시장금리는 하방경직성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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