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 상승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배경
국채 금리 급등 현상에는 1) 미국 경제 지표 호조에 따른 추가 빅 컷 기대감 약화, 2) 트럼프 전대통령 당선 확률 상승에 따른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 3) 중동 지정학적 불안감 증폭에 따른 유가 변동성 확대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미 연준이 연내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주장도 금리상승에 일부 일조를 하고 있다
1. 강력한 미국 경제 지표.
미국 소비경기가 예상보다 견고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9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비 0.4% 상승으로 시장 예상치와 전월치를 모두 상회했다. 특히 가격 변동성이 큰 자동차, 휘발유, 건축자재 등을 제외한 ‘컨트롤 그룹(Control Group Sales)’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7% 급증하며 시장 예상치 0.3%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전월대비 증가폭으로는 지난 3개월 중 가장 크다. 미국 경기의 경착륙을 우려하는 시선도 일부 존재했지만 이를 불식시키는 소매판매 수치였다. 이는 높은 노동자 임금과 더불어 주식시장에서 얻은 투자수익 등으로 자산증식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9월 미국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년동월비 4.0% 상승하면서 전월치를 상회했다.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 이후 임금상승세가 둔화되고 있긴 하지만 코로나 19 이전 평년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처럼 미 소비자들의 자산증식이 용이해진 현 시점에서 소비수준은 견고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강력한 소비는 재화보다는 서비스에 집중되어 있는 상황으로 서비스 소비의 대표인 여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모습 확인되고 있다. 컨퍼런스보드에 서베이에 따르면 24년들어 꾸준히 하락하던 여행에 대한 수요심리가 8월 들어 반등했고 같은 기간 카지노, 레스토랑, 항공, 여행 서비스 등 여행 관련 업종지수역시 8월 이후 현재까지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2. 트럼프 당선 확률 증가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트럼프 전대통령의 대선 승리 베팅이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가 확대되고 있다. 미국채 금리는 연준의 금리인하 시작 이전 수준까지 빠르게 상승했으며,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달러 강세에도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헷지 자산인 금 가격 또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양당의 정책 공약을 보면,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신정부에서는 재정적자 확대가 불가피해 보인다. 재정적자 확대는 물가를 자극할 뿐만 아니라, 국채 발행 증가로 시장 금리 상승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 요인이다. 주요 기관에서는 트럼프 공약이 해리스 공약 대비 더 큰 재정 적자 확대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선 뿐만 아니라 상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법인세 등 세금 인하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무엇보다 물가/부채 안정보다 성장을 우선시하는 트럼프의 정책 방향은 시장금리 상승 및 달러 강세를 자극했다.
3. 중동 사태와 유가
국제유가(WTI 기준)는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 이후 최고 배럴당 $77.14 까지 상승하였으나 최근 공급차질 우려 완화로 $70.67로 반락하는 등 변동성 확대되고 있다.
금년 들어 4월 중동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는 배럴 당 $86.91까지 상승했다. 이후에는 원유수요 부진과 견조한 생산에 따른 수급 압박 완화로 9월초 배럴 당 $65.75로 연저점을 기록하는 등 전체적으로 하방 추세를 지속해왔다.
다만 최근들어 이스라엘의 보복공격 수위와 공격 지점이 국제유가의 변수가 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강도 높은 공격과 이란의 맞대응 등 보복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역내 확전 또는 전면전 위험이 고조될 경우 원유공급의 심각한 차질과 함께 국제유가는 폭등이 불가피하다.
미국 국채 금리 전망
관심은 추가 금리 상승 혹은 금리 발작 리스크 재발인데 결론적으로 금리의 추가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금리 발작 현상의 재연 가능성도 낮다고 판단한다.
미국 경기 사이클에 대해 연착륙, 노 랜딩(No-Landing) 주장을 넘어 씨티그룹은 미국 경제의 상황을 '노 사이클(no cycle)'로 진단하기 시작했다. 어떠한 사이클도 따르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경제가 펼쳐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미국 경기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팽배하고 있지만 미국 성장 모멘텀이 완만하게 둔화될 여지는 크고 물가 역시 유가 불안 요인이 있지만 둔화 기조가 이어질 공산이 높다.
따라서 미 연준의 추가 기준 금리인하 사이클은 올해는 물론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측면에서 국채 금리가 추가 급등하기보다는 완만한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가능성은 낮지만 이스라엘-이란간 전면전으로 인한 유가 급등 시에는 국채 금리의 추가 급등이 단발적으로 나타날 여지는 있다. 또한 트럼프 전대통령이 당선될 경우에도 일시적으로 국채 금리가 급등할 여지는 있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트럼프 당선 시에도 미 연준의 금리정책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국채 변동성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처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지 않고 있다. 주식시장 공포지수(VIX)가 소폭 반등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더욱이 국채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메그니피센트7을 중심으로 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음은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이 국채 금리 발작 재연 리스크를 높게 판단하지 않고 있음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미 대선 리스크이다. 미 대선 이전까지 당선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국채 금리와 달러화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트럼프 전대통령 당선 시에는 국채 금리와 달러화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다만, 트럼프 공약이 상당 부분 국채 금리에 선반영되어 있다는 측면과 더불어 미 연준의 추가 기준 금리인하 등으로 국채 금리 및 달러화가 추세적으로 상승하기 보다는 연말로 갈수록 점차 하향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
1. 달러-원 추가 상승 리스크
달러-원 환율이 다시 1,400원을 재돌파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트레이드 리스크와 미 연준의 빅 컷 기대감 약화, 엔화 및 위안화 동반 약세, 중동 불안에 따른 유가 불안, 국내 3분기 GDP 쇼크,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 원화 약세 심리만을 부추기는 재료가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단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의 1,400원 재돌파를 결정할 가장 중요한 변수는 유가와 미 대선 결과이다. 유가 추가 급등 및 트럼프 재당선에 따른 관세 현실화 등은 원화 약세 심리를 크게 자극할 공산이 높다.
다만, 1,400원 안착을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 이전처럼 국내외 신용이벤트 등으로 달러-원 환율이 급등한 것이 아닌 달러 강세 현상에서 비롯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국 경제를 위해 인위적으로 통화 가치 약세를 유도하는 일부 비달러 통화 가치 흐름에 원화 가치도 동조화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1,400원대 진입을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달러-원 상승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을 걱정하지만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미 상당규모가 이탈한 상황이고 채권시장의 경우에는 오히려 WGBI 편입 등으로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원화 추가 약세가 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추가 이탈로 이어질 공산은 낮다. 오히려 원화 약세가 국내 투자자금의 해외투자 열기를 다소나마 진정시키는 역할을 할 여지가 있다. 물론 유가 급등 혹은 트럼프 리스크 현실화 등으로 1,450원 수준을 돌파하는 환율 흐름이 현실화될 경우에는 주식시장과 경기에는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다.
'주요 이슈 요약 > 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트럼프 시대 개막, 미중 관계의 향방은? (12) | 2024.11.18 |
---|---|
천연가스 주목 받는 이유와 경제적 중요성 증가 전망 (8) | 2024.10.28 |
중국 경기 부양 정책, 과연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 (11) | 2024.10.04 |
2024년 미국 대선 중간 점검, 여론조사 동향 및 주요 정책 비교 (7) | 2024.10.03 |
중국 부양책의 핵심 분석: 투자 기회와 부양책의 한계 (9) | 2024.09.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