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미국 대선 중간 점검, 여론조사 동향 및 주요 정책 비교

 

2024년 미국 대선, 해리스 vs. 트럼프

2024년 미국 대선은 예상을 깨고 카말라 해리스와 도널드 트럼프 간의 대결 구도로 재편되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는 것은 경제와 산업에 대한 두 후보의 상반된 정책이다. 미국 대선 결과는 단순히 미국 국내 경제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경제와 주요 산업에도 큰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다. 특히 한국의 자동차, 반도체, 바이오, 철강 산업은 미국의 경제·산업 정책 변화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2024년 미국 대선 주요 일정 및 구조

 

2024년 미국 연방 선거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로, 미국 대통령 선거뿐만 아니라 상원, 하원, 그리고 일부 주지사 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이는 미국의 향후 정책 방향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 및 외교 질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선거다.

대통령 선거는 2024년 11월 5일(화요일)에 실시될 예정이며, 미국 선거는 전통적으로 선거인단 제도를 통해 간접 선거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주별로 할당된 선거인단이 주 내 유권자들의 투표 결과에 따라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며,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

 

이 과정에서 각 주의 인구수에 따라 선거인단 수가 달라지며, 승자독식 방식을 채택하는 대부분의 주에서는 한 표라도 더 많이 받은 후보가 해당 주의 모든 선거인단을 가져간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주요 경합주(swing states)의 선거 결과다. 경합주는 어느 정당이 승리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이번 대선에서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의 블루월(Blue Wall)과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등의 선벨트(Sun Belt) 지역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주에서의 결과는 전체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양 후보가 집중적으로 유세를 펼치는 주요 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이번 선거에서는 상·하원 연방의회 의원도 새로 선출된다. 상원에서는 총 100석 중 34석이 이번 선거에 부쳐지며, 민주당이 현재 51석, 공화당이 49석을 차지하고 있다. 

 

상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다소 불리한 구도를 보이고 있으며,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상원 다수당이 공화당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하원은 총 435석 중 민주당이 211석, 공화당이 220석을 차지하고 있으며, 하원 역시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또한, 11개 주와 2개 미국령에서 주지사 선거도 동시에 치러진다. 공화당이 8개 주, 민주당이 3개 주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뉴햄프셔, 노스캐롤라이나, 워싱턴 등 주요 경합주에서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선거에서 특정 정당이 대통령직과 의회를 모두 차지하게 될 경우, 단일 정부(Unified Government)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향후 정책 입안과 입법 과정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2024년 미국 대선 여론조사 동향

 

2024년 미국 대선은 카말라 해리스와 도널드 트럼프 간의 대결 구도가 형성되면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가 트럼프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 기준, 해리스 후보는 48.7%의 호감도를 기록하고 있으며, 트럼프 후보는 44.4%로 뒤따르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의 비호감도는 52.8%로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어, 트럼프 후보에게는 비호감도 관리가 중요한 선거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해리스 후보는 주로 소수계, 여성, 젊은층, 고학력자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들은 미국의 사회적 변화에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유권자들이다. 특히 해리스는 낙태권, 민주주의 수호와 같은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면서 젊은층과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지지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백인, 남성, 고령층, 고졸 이하 학력자, 재향군인 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이들 집단은 경제 문제와 보수적 가치에 대한 강한 지지 성향을 보인다.

특히, 경합 지역(swing states)에서 두 후보 간의 지지율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애리조나, 조지아 등 선벨트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해리스 후보는 미시간, 위스콘신, 네바다 등 블루월 지역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주요 경합주에서 해리스의 지지율 상승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두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는 여전히 오차 범위 내에 머물러 있어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또한,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를 살펴보면, 해리스 후보는 낙태권, 민주주의 수호 등의 사회적 이슈에서, 트럼프 후보는 경제, 인플레이션, 이민 등의 실질적 경제 문제에서 각각 우위를 점하고 있다. 

 

 

경제와 인플레이션 문제는 대선 유권자들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으며, 전체 유권자의 47%가 경제를, 39%가 인플레이션을 대선의 주요 의제로 인식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이러한 경제적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해리스는 낙태권 등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유권자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실제로, RealClearPolitics에서 발표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는 49.4%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트럼프 후보의 47.2%를 소폭 앞서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후보가 2017년 감세정책(TCJA)과 같은 경제 활성화 정책을 내세우며 경제적 이슈에서 유권자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는 데 성공한다면, 선거 결과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

 

이번 대선은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나듯이 두 후보 간의 근소한 차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주요 경합주의 유권자 동향이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해리스 VS 트럼프 정책 비교

 

① 경제정책 : 기회경제 VS 미국 우선주의

카말라 해리스 후보의 경제 정책 핵심은 ‘기회 경제’로,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중산층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해리스는 주택 보조금 확대, 자녀 세액 공제 및 보육 지원 강화 등으로 사회적 약자와 중산층에 기회를 확대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그녀의 정책은 기존 바이든 행정부의 '바이더노믹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경제 회복과 더불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해리스는 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들을 통해 중산층의 구매력을 강화하고자 하며, 이러한 정책은 저소득층과 중산층 가정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미국 우선주의'를 경제 정책의 중심에 두고 있다. 트럼프는 세금 인하, 정부 지출 축소, 연방정부 예산 절감을 통해 경제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한다. 특히, 그는 2017년 도입한 TCJA(대규모 감세 정책)를 확대하고, 개인 및 기업 소득세를 추가로 인하함으로써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트럼프는 연방 최저임금 인하와 같은 규제 완화 정책을 통해 기업들이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트럼프의 정책은 기업에게는 매력적일 수 있으나,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경제적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② 무역 및 통상 정책 : 다자 협력 vs 보호무역 강화

해리스 후보는 다자간 협력을 통해 미국의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무역에서의 공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려는 정책을 지지한다. 그녀는 동맹국과 협력하여 글로벌 공급망을 안정화시키고, 이를 통해 미국 제조업을 보호하고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비판하면서도, 일괄적인 고율 관세 부과 대신 선별적 관세 정책을 통해 특정 산업을 보호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접근은 글로벌 무역 질서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유지하려는 해리스의 전략을 반영하고 있으며, 동맹국들과의 협력을 통한 다자주의 강화는 국제 무역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후보는 한층 더 강화된 보호무역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미국 내 자국산 제품 보호와 제조업 강화를 위해 대규모 고율 관세 부과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20%의 보편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중국산 수입품에는 60%의 고율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보호무역주의는 미국의 자국 내 산업을 단기적으로는 보호할 수 있지만, 글로벌 무역 질서에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수출국들은 미국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제한될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③  반도체 산업: 해리스의 투자 확대 vs. 트럼프의 관세 강화

해리스 후보는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그녀는 이 법안의 확대를 통해 미국 내 반도체 생산 능력을 강화하고, 관련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법안은 527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통해 미국 반도체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한국의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도 이 법안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미국 내 반도체 공장 건설과 공급망 다변화를 촉진함으로써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해리스의 의도가 반영되어 있다.

트럼프 후보는 보호무역 정책의 일환으로 중국산 반도체 제품에 6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모든 수입품에 대해 보편적인 관세를 도입함으로써 미국 내 제조업을 보호하고자 한다. 

 

이러한 관세 정책은 미국 내 반도체 기업들에게는 혜택이 될 수 있으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한국과 같은 반도체 수출국들은 이러한 보호무역 정책으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강화하려는 해리스의 정책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반면, 트럼프의 정책은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④ 자동차 산업: 전기차 확산 vs. 내연기관차 보호

해리스 후보는 전기차 산업의 확산과 인프라 확충을 통해 친환경 자동차의 보급을 가속화하고자 한다. 그녀는 연비와 배출 기준을 강화하여 내연기관차의 시장을 점차 축소하고, 전기차 생산을 확대함으로써 전기차 보급률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해리스는 ‘프렌드쇼어링’을 통해 미국과 동맹국 간의 전기차 및 관련 부품 공급망을 강화하려고 하며, 이는 한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전기차 산업의 확장은 한국의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업체들에게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내연기관차 중심의 정책을 고수하고 있으며, 전기차 지원을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기차 관련 규제와 지원을 축소하고, 내연기관차의 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제안했다. 또한,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미국 내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트럼프의 이러한 정책은 한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의 전기차 판매 확대 전략을 재고하게 만들 수 있으며, 전기차 산업의 성장이 더뎌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내연기관차 시장이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⑤ 바이오·의료 산업: 약가 통제 강화 vs. 규제 완화

해리스 후보는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기반으로 약가 협상 강화를 통해 필수 의약품 자국 생산을 확대하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미국 내 의료비용을 줄이고, 필수 의약품 공급망을 안정화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해리스는 바이오 의약품 연구개발과 혁신을 장려하면서도 의약품의 가격 통제를 강화하여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자 한다. 이러한 정책은 미국 내 바이오·의료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한국 바이오 기업들에게도 미국 시장에서의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트럼프 후보는 필수 의약품 자국 생산을 강화하되, 규제를 완화하여 제네릭 및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의 사용을 촉진하려는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오바마케어의 축소 또는 폐지를 주장하면서, 의료비용 절감과 함께 제약 산업에 대한 정부의 개입을 줄이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트럼프의 정책은 단기적으로 제약사들의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동시에 미국 내 의료서비스의 질적 저하와 의료 접근성의 악화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 한국의 바이오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여 미국 시장에서의 전략을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국 투자자들을 위한 주요 고려 사항

 

2024년 미국 대선은 글로벌 경제와 산업에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는 기회와 리스크를 동시에 제공한다. 특히 한국의 주요 산업인 반도체, 전기차, 바이오, 철강 등이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후보가 당선될 경우, 친환경 산업과 첨단 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한국 기업들에게는 긍정적인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전기차와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 내 수요가 급증할 수 있으며, 이는 한국의 수출과 투자 기회를 크게 확장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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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고율 관세 도입은 한국의 대미 수출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 특히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한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변화를 미리 대비하고, 각 후보의 경제·산업 정책에 따른 잠재적 리스크와 기회를 분석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미국 대선은 한국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수 있는 동시에, 적절한 대비책이 없다면 큰 리스크로 다가올 수 있다. 후보들의 정책 변화에 따라 전략적 대응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