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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미국 고용 둔화 확인, 9월 금리 인하 확률 높아졌다.

by 00년 새내기 2024. 7. 8.

 

둔화된 미국 고용시장

탄탄하던 미국 고용시장이 변곡점을 맞이한 분위기다. 이미 파월 의장을 포함함 연준 인사들이 고용시장의 변곡점을 조심스럽게 언급한 바 있지만 이미 고용 지표들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미국 고용시장 둔화 시그널

 

ISM 제조업과 서비스지수 중 고용지수 둔화, 주간 신규실업 수당청구건수 상승세 그리고 ADP 민간 고용지표 둔화 등 각종 고용지표가 미국 고용시장 둔화를 설명하고 있는 가운데 6월 고용보고서 역시 고용시장이 완만하게 식어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① 비농업 일자리수 증가폭 둔화

첫째, 비농업일자리수 일자리수 증가폭 둔화이다. 6월 비농업일자리수가 20.6만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19만건을 소폭 상회했지만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이전 2개월치 일자리수 증감폭이 크게 하향 조정되었기 때문이다. 

 

4~5월 비농업일자리수 증가 규모가 기존 43.7만건에서 이번에 32.6만건으로 11.1만건 하향 조정되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와 실제 6월 일자리수 증가 규모간 차인 1.6만건 상회하는 수치이다. 

 

더욱이 일련의 추세를 고려할 때 다음달에 6월 일자리수 증가 규모가 하향 수정될 여지도 크다. 무엇보다 일자리수 증가폭이 추세적으로 둔화되고 있다. 24년 1~6월 월 평균 일자리수 증가폭은 22.2만건으로 지난해 25.1만건에 비해 둔화되었다.

 

주목할 것은 가계조사 대상 취업자수 증가폭으로 올해 6월까지 월 평균 3천건 증가에 그치고 있다. 미국내 일자리수 증가폭이 완만하게 둔화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월 평균 비농업일자리수 증가 추이

 

 

② 일부 업종에 국한된 고용 증가

둘째, 일부 업종이 전체 고용 증가를 견인 중이다. 이번 6월 서비스부문 일자리수 증가 규모는 18.7만건이었지만 이중 교육 및 헬스 케어서비스 및 정부부문의 일자리수 증가폭이 각각 8.2만건 및 7만건으로 서비스 일자리수 증가의 약 81%를 담당했다. 

 

전체 비농업일자리수 증가폭 대비로는 약 74% 수준이다. 일자리 증가가 일부 업종에 치우치고 있음은 고용의 질이 그만큼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들 교육 및 헬스케어 서비스 업종의 경우 구조적으로 증가할 수 밖에 없지만 정부부분의 경우 재정지출 추이에 따라서는 언제든지 일자리가 줄어들 수도 있는 부분이다.

 

교육 헬스케어 서비스 및 정부부문 일자리 증가가 일자리 증가를 주도

 

 

③ 실업률 상승세

셋째, 실업률 상승세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가계부분의 취업자수 둔화가 결국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6월 실업률 4.1%는 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실업률이 4%를 넘어섰다는 점과 더불어 올해들어 상승세가 뚜렷해지고 있음도 고용시장이 변곡점을 맞이했음을 의미한다. 

 

지난 01년 및 07년 금리인하 사이클이 시작되기 직전의 실업률 흐름과도 유사하다. 참고로 지난 6월 FOMC 회의에서 발표된 미 연준의 수정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실업률을 각각 4.0%와 4.2%로 전망했다. 어찌보면 현 실업률 수준은 미 연준 전망치보다 빠른 상승 속도이다.


④ 임금상승률 둔화

마지막으로 임금 상승률 둔화다. 더딘 속도지만 임금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음은 노동공급과 수요간 불균형 현상이 완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측면에서 노동시장 불균형 완화가 추가 임금상승률 둔화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요약하면 6월 고용보고서는 고용시장이 변곡점을 맞이했음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일자리수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우려했던 고용시장 급랭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경기측면에서 다행스러운 현상이다.

 

 

기관 자료와 민간 자료의 괴리

 

기관 서베이 기반으로 한 비농업 일자리 수와 가계 서베이를 기반으로 한 비농업 일자리 수의 괴리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괴리가 좁혀지기를 기다렸으나 최근까지도 괴리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가계 서베이 데이터가 이민자 수의 유입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불법 이민자의 경우 가계 서베이에 응답하기 힘들지만 기업 서베이에서 기업은 전체 노동자 수를 보고한다. 이 경우 괴리가 크게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약 400만 명 불법 이민자 중 절반 가량이 일을 하고 있다면 기관 서베이와 가계 서베이의 괴리인 380만 개의 절반을 설명한다.

 

코로나 이후 늘어난 N잡러의 증가 또한 이를 설명한다. N잡러 비중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는데 상대적으로 N잡러들의 일자리 수가 늘어나기 좋은 환경임을 감안하면 이 또한 현상황을 설명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미국인의 이주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괴리를 설명할 수 있다. 가계 서베이는 2020년 센서스 데이터에 기반한다. 

 

코로나 이후 생활비가 비싼 뉴욕, LA와 같은 도시에서 선벨트 지역으로 사람들이 이주를 많이 했는데 가계 데이터는 이를 반영하지 못한다. 가중치가 여전히 큰 도시로 쏠려있어 데이터 가중치가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고용지표의 괴리가 커지고 있음

 

 

높아진 9월 금리 인하 확률

 

6 월 고용 보고서는 금융시장 내 9 월 금리 인하의 확률을 높여줄 것으로 예상한다.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CME FED 워치에 따르면 9 월 미국 금리 인하에 확률을 70% 초반까지 높아졌다. 전주 40% 금리 인하 확률에 대비 높아진 수치이다

 

6월 연준의 경제 전망과 지금의 데이터를 비교하면 연준의 매파성이 높아질지 낮아질지 예상하기 용이하다. 이번 고용지표에서 실업률은 4.05%로 4%를 넘어섰다. 작년까지만 해도 3.4%까지 낮아졌던 실업률은 서서히 상승하며 4%를 상회했다. 

 

수요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 공급 상승이 멈추더라도 실업률은 상승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소비와 제조업 경기 등 전반적인 경기 모멘텀이 부진한 것 또한 실업률 상승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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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긴축 사이클을 이끌었던 핵심 요인은 물가였다. CPI와 다르게 연준이 지켜본다고 알려진 PCE 물가 또한 목표 수준에 도달했다. PCE 물가는 2.6%로 올해 전망치에 도달했고 근원 PCE 물가 또한 2.6%로 올해 전망치인 2.8%를 하회하기 시작했다. 

 

물가의 결자 해지가 진행되고 있다. 물가 때문에 올린 기준금리를 이제 내릴 수 있는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 연준의 기준에 충분히 도달했다. 고용과 마찬가지로 단기 둔화 사이클 속에 위치한 미국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물가는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주거비를 제외한 슈퍼-코어 PCE는 이미 1.9%대로 크게 안정되어 있다. 

 

얼마나 높은 실업률과 물가 수준이 적절한 경로인지 연준이 3달마다 제시한다. 연준이 생각하는 경로보다 고용시장과 물가가 식어가고 있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기대할 수 있다. 7월 FOMC에서는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의지가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과 PCE

 

 

물가 라스트마일 해소 중요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및 고용지표 둔화는 분명 9월 금리인하 확률을 높이기 충분하다. 결국 남은 허들은 물가의 라스트마일 리스크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주 발표될 6월 소비자물가와 7월 소비자물가 결과가 물가의 라스트마일 극복여부를 결정할 공산이 높다. 

 

물론 경제지표, 특히 고용지표 둔화가 물가 압력을 추가로 낮추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이지만 들썩이는 유가 및 운송료 등은 여전히 물가 불안요인이다. 6월 소비자물가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다만, 일부 물가 리스크가 잠재해 있지만 변곡점을 맞이한 고용시장은 미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을 확산시킬 것이다. 결국 금리사이클도 중요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전 금리인하 사이클 직전 상황과 유사한 현 실업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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