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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격 상승 배경과 금 가격 전망

by 00년 새내기 2024. 7. 5.

 

금 가격 상승

금은 인플레 헤지를 위해 1순위로 거론되는 원자재다. 다만 최근에는 인플레 헤지와 무관한 가격 흐름이 나타난다. 연간 원자재 수익률에 따르면 물가 상승 위험이 부상할 때 금 가격은 약보합세를 보였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가파른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이자 기회 비용이 급증한 까닭이다. 금 가격의 상승 배경과 향후 가격 추세에 대해 전망해보자.

 

 

기존 변수로 설명하기 어려운 금 가격

 

2022년 이후 금 수요는 지난 10년 평균을 웃돌기 시작했다. 전체 금 수요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귀금속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보면 변화가 미미하다. 단기 매매 차익을 위해 유입되는 ETF를 통한 금 매수 역시 코로나 이후 들쭉날쭉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2년은 ETF의 금 보유 규모가 감소했다. AI 붐 등 IT 분야에서 금 수요가 늘고 있으나 비 IT 수요 부진 속에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산업 수요도 전반적으로 미약하다

 

금 수요는 1) 골드바, 2) 중앙은행 순매입에서 폭증했다. 2018년과 2019년 골드 바 및 코인 수요는 각각 261톤, 258톤이었으며 코로나 직후였던 2020년에는 254 톤으로 추가로 위축됐다.

 

부문별 금 수요

 

 

하지만 주요국의 유동성 공급 확대에 힘입어 2021년 352톤으로 급증했으며 현재까지 코로나 이전 수준을 상회한다. 2) 중앙은행 순매입은 2023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2022년 전까지 평균 110톤에 불과했던 중앙은행 순매입은 2023년 286톤, 2024년 289톤으로 2배 넘게 늘었다.

 

2014~22년 평균과 2023~24년 평균 대비 증가폭이 컸던 부문은 중앙은행 순매입으로 177톤 늘었으며 골드바 및 코인(25톤), 귀금속(7톤)으로 증가했다. 기술(-5 톤)과 ETF(-176톤)은 감소해 특정 부문 수요가 금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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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수요의 본질적 배경 : ① 법정화폐 신뢰 훼손

중앙은행 순매입과 골드바 및 코인을 중심으로한 금 수요 증가는 법정화폐의 화폐 역할 중 “가치의 저장” 훼손을 경제주체들이 경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앙 은행은 외환보유고 보유 목적을 위해 금을 매입한다. 민간 역시 거래 시 각종 세금과 수수료가 붙는 골드바를 매매하는 이유는 장기적 관점에서 부를 저장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각종 위험을 헤지할 경우 거래 편의성이 높은 ETF를 통해 금을 매매하는데 ETF의 금 보유량은 실질금리와 달러인덱스 등 기존의 금 가격의 설명변수와 동조화되고 있다.

 

미국 실질금리와 ETF 금 보유량의 관계

 

주요국 중앙은행의 양적완로 인한 화폐 공급 확대가 가치의 저장 기능 훼손 우려를 자극하는 배경이다. 미국과 유로존, 일본 중앙은행의 총자산은 금융위기 이전 GDP 대비 10%에 불과했으나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최대 60%까지 늘어났다.

 

중앙은행 총자산과 금 가격

 

 

2022년부터 대출 프로그램 지원 축소 및 양적긴축을 통해 총자산을 줄이고 있으나 여전히 GDP 대비 45%로 코로나 이전을 상회한다.

 

특히 코로나 이후에는 확장 재정과 결합돼 시중 통화량이 급증했다. OECD M1 통화량은 코로나 이전 연평균 9% 늘다 코로나 이후 33% 증가했다.

 

 

금 수요의 본질적 배경 : ② 분절화와 달러 지위 약화

중앙은행 순매입 확대는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 약화와 관련있다. 최근 5년간 금 매입 상위 중앙은행은 중국, 터키, 폴란드, 러시아, 인도다. 

 

모두 최근 미국과 관계가 약화되거나 전쟁 위험에 노출돼 안전자산 수요가 높은 국가다. 세계 중앙은행 금 매입량 중 80% 넘게 상위 6개국에 집중되고 있어 중앙은행 전반으로 금 매입 수요가 확산된 것은 아니다.

 

최근 5년간 금 매입 상위 5개 중앙은행

 

미국과 관계 약화와 전쟁 위험의 본질적 원인이 G2 패권 전쟁에 있다는 점에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 약화 가능성은 시간을 두고 커질 전망이다. 중국은 2015 년부터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금 보유 규모를 늘리기 시작했다.

 

SC은행이 발표하는 위안화 국제화 지수는 2015년까지 빠르게 상승했다. 2009년 위안화 무역결제를 홍콩과 광둥 등 시범도시에서 시작해 2010년에는 세계로 범위를 확대했다. 

 

중국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는 2009년 36억위안에서 2015년 7.2 조위안으로 중국 교역의 26.6%를 차지했다. 2014년 후강퉁(해외 개인투자자의 홍콩거래소 통해 상해거래소 주식 매매)을 시작으로 2016년 선강퉁(해외 개인투 자자들이 홍콩거래소 통해 선전거래소 주식 매매) 등 자본시장 개방을 확대했다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시도는 2015년 하반기 중국 증시 폭락과 함께 위안화 가치 절하로 후퇴하기 시작했다. 코로나 이전까지 중국의 유의미한 금 보유 규모 확대는 부재했다. 코로나 이후 중국의 금 보유 확대가 재개됐다. 

 

위안화 국제화 지수

 

2021년 이후 중국이 내수와 수출의 선순환 성장을 강조하는 쌍순환 전략이 공개되면서 위안화 국제화가 정책적으로 재개된 까닭이다.

 

중국의 쌍순환 전략 추진 배경에는 2018년부터 고조된 미국과의 교역 갈등으로 수출을 통한 안정적 성장이 한계에 봉착한 데 있다. 미국은 트럼프 집권 이후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을 추구했다. 

 

리쇼어링을 통한 미국 제조업 부흥과 함께 중국에 대한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통해 중국에 대한 의존도 약화를 추구했다.

 

그 결과 미국과 중국 간 직접적 교역은 축소됐다. 2017년 세계 교역에서 미국과 중국 간 교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1.8%에서 2023년 1.2%로 축소됐다. 실물경제에서 양국 간 의존도가 약화되면서 중국은 금융시스템에서의 미국 의존도 감소 를 추구하기 시작했다. 

 

미국과 중국 간 교역 비중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는 2014년부터 꾸준히 줄어 들었으며 2022년부터 보유 규모 감소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미국 국채 대신 금 보유량을 늘려 외환보유고를 채우고 있다.

 

 

금 가격 전망

 

코로나 이후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한 금 매수세 유입이 미미했던 만큼 물가 안 정에 따른 금 가격 되돌림은 제한된다. 오히려 주요 선진국 모두 고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적정 수준 이상으로 올린 기준금리가 적정 수준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CB는 금년 6월 정책금리 인하를 시작했으며 미국 역시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고 있으나 연내 1~2차례 금리 인하가 유력한 상황이다. 

 

실질금리와 달러화지수 등 기존 잣대로 금 가격을 판단하면 현재 고평가 구간에 위치한다. 금 가격 상승은 세계경제 및 금융 질서의 구조적 변화와 관련성이 높다. 

 

미국 등 선진국 중심의 자국 우선주의가 확산되는 구간에서 세계 교역 분절 화 속에 지정학 갈등이 심화되는 추세다. 분절화되는 세계 속에서 미국과 대립하거나 중립을 유지하는 국가 중심으로 금 보유 유인 동기는 확대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단기 금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최근 금 가격 상승 에는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에 더해 투기적 수요 유입이 자리하기 때문이다. 금의 비상업성 순매수 규모는 금년 들어서만 10만계약 이상 늘었다. 

 

주요국 통화 완화에 따른 실질금리 하락을 기대하며 선제적으로 유입된 수요로 판단된다. 과거에도 단기 투기적 수요 유입으로 인한 가격 상승세가 동반될 경우 1~2개월 가량 가격 부담 해소를 소화하는 기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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