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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2분기 홍콩 증시 상승 추세, 지속될 수 있을까

by 00년 새내기 2024. 7. 4.

 

홍콩 증시, 이익 악화 우려에도 2Q24 상승

올해 2Q 약세를 보인 중국 본토 증시와 달리 홍콩 증시는 급등하며 중화권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MSCI China 2Q 수익률 5.6%). 그러나, 최근 기업 이익 악화 우려에도 나타난 홍콩 증시의 랠리는 리스크온 국면보다는 오히려 리스크오프 국면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홍콩 증시, 배당주 랠리 주도

 

벤치마크 지수인 항셍종합지수의 팩터별 수익률을 분석해보면, 고배당주의 랠리가 두드러진다. 섹터별 수익률을 참고해도, 에너지, 통신, 금융, 산업재 등 고배당 업종들이 여타 업종대비 성과 우위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배당 투자는 향후 증시 방향성이 불투명한 조정 국면에서 관련 이벤트 앞두고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안 전략으로 활용된다.

 

중화권 증시 주요 지수 수익률

 

홍콩 배당주의 랠리는 지난 4월부터 부각된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 효과에 기인한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4/12일(현지시간)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인 ‘신(新)국9조’를 발표했다. 이후 5월에는 외신 언론을 통해 홍콩 상장 기업들에 대한 홍콩 당국의 배당세 면제 가능성이 제기되며 배당 수익률을 목적으로 하는 중국 본토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본적으로 본토 증시 상장 종목보다 홍콩 증시 상장 종목들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중화권 배당 전략 관점에서 중국 본토 증시보다 홍콩 증시 상장 기업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그 가운데, 단점이었던 높은 배당세의 면제 가능성이 제기되며 홍콩 증시에 대한 본토 자금의 투자 유인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초 이후 중국 본토 증시와 홍콩 증시 간의 교차매매 프로그램인 선후강통을 통해 홍콩 증시로 유입된 중국 본토 자금은 약 3,774억 HKD인 가운데, 그 중 65% 가량이 중국 당국이 증시 부양책을 발표하기 시작한 올해 4월 이후에 유입된 것이다

 

 

 

 

배당 이벤트 약화, 상승 추세 지속 가능한가

그러나, 향후 홍콩 배당 이벤트 효과가 점진적으로 소진되며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투자 유인을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증시의 배당성수기는 통상적으로 주주총회, 실적 발표 등 이벤트가 집중돼있는 5~7월이며, 이후에는 배당을 발표하는 기업들이 수가 점차 축소된다. 

 

‘20년~’23년 항셍종합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5~7월 월평균 배당락 발생 건수는 각각 73개, 140개, 그리고 52개로 해당기간에 평균적으로 연내 57% 가량의 기업들의 배당락이 발생한다.

 

올해에도 이러한 추세가 반복되고 있으며, 일부 기업들의 반기 배당 실시 기간인 9월을 제외하고 홍콩 증시에서의 배당 모멘텀이 점진적으로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항셍종합지수 20일평균 거래량의 가파른 하락세는 홍콩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됐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홍콩 증시의 배당 모멘텀 둔화 시그널로 인식할 수 있다. 

 

 

 

중국 본토 자금 회귀 가능성

향후 대내외 불확실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도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본토 증시 선호 기조를 강화할 수 있다. 하반기 중국은 대내적으로는 내수 유효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부동산, 제조업 등 경기 펀더멘탈 악화 우려가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11월 미국 대선 앞두고 미-중 관계 악화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등 경기 방어 업종 비중이 높아 대내외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며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는 중국 본토 증시로의 현지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회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하반기 홍콩 증시보다 중국 증시의 상대적인 아웃퍼폼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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