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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강한 소비, 엇갈리는 연준 시각과 금리 인상 종료

by 00년 새내기 2023.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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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강한 소비


9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0.7% 상승했다. 물가를 감안하면 사실상 소비가 역성장할 것이라고 본 것인데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 미국 소비는 되려 우려가 깊어지는 와중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전월 소매판매 데이터도 상향되었다. 그런데 주목해 볼 부분은 이처럼 채권시장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됨에 따라 연준 관계자들의 고금리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질 소매판매는 큰 증가 없다


실질 소매판매는 크게 늘어나지 못하는 흐름이었다. 인플레를 감안하면 실질 소비가 줄어들지 않은 것에 큰 의의를 둘 수 있다고 판단한다. 물가는 코로나 이전 대비 약 20% 상승했다.


높은 인플레이션 시기의 소비임을 감안하자. 한국의 경우 실질 가처분소득이 크게 줄어들고 있어 실질 소매판매가 역성장을 보이고 있는 반면 미국 임금은 인플레를 충실히 잘 따라가면서 가계의 수요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소비 둔화 예상 의견, 설득력 부족


초과저축, 학자금대출 상환, 고용시장의 둔화 등의 이유로 소비가 둔화될 것이라고 바라보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3가지 모두 소비를 둔화시킬 수 없다고 판단한다.

초과저축의 경우 과거의 저축성향이 코로나 이후에도 지속되어야 한다는 가정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이번에 경제 데이터가 수정되면서 초과저축은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것보다 더 많아졌다.

학자금대출은 소득이 낮은(소비성향이 높은) 계층의 상환을 줄여주기 때문에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이며 고용시장의 경우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은 고용시장의 팽창을 시사한다고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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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트한 금융 환경 원한 파월


높은 수준의 시장 금리와 레벨을 낮춘 주식시장은 파월이 원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파월은 금융환경에 따라 기준금리 경로가 바뀔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타이트한 현 금융 상황이 일정 기간 지속된다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고 내년에 금리 인하 시기를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채권 선물시장 또한 추가 인상 확률을 낮게 반영하고 있다. 12월 인상 가능성이 20%가 채 되지 않는다.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파월은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우상향 하는 주식시장을 만들지 말라고 시장에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러한 발언 또한 통화정책의 일부다. 물가를 잡기 위한 파월의 드리블은 계속되고 있다.

엇갈리는 연준 의원 시각


주목해 볼 부분은 이처럼 채권시장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됨에 따라 연준 관계자들의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기존 경기나 인플레이션에 대한 뷰(view)를 크게 수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적어도 최근 금리 상승이 매우 가팔랐고, 그 결과 전개될 수 있는 긴축적인 환경에 대해 크든 작든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급격한 긴축환경에 대한 언급 많아져


여기서 주목할 것은 통화 당국자들의 발언 내용이 아니라 시중금리가 급등 한 상황에서 금리와 관련된 언급을 하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방대하고 여러 매매 주체들의 이해관계들이 얽혀있는 미국 국채시장의 배경을 감안할 때 연준 관계자들은 경기나 물가와 같은 거시 이슈들을 주로 발언 주제로 삼곤 한다.

반면 금리와 같은 가격 변수에 대한 언급 자체가 그리 많지 않았다는 것인데, 최근 이들의 발언은 시장금리의 급등이 매우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을 일제히 언급 중이다.


직접적인 시장금리에 대한 언급과 함께 추가로 주목할 부분은 높은 시중금리가 금융여건이나 환경을 긴축적으로 만들 여지를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의 경우 “최근 금리 상승에 대해 더 높은 금리가 당장은 더 긴축된 금융환경을 만들고 있다. 그것이 통화정책이 작동하는 방식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발언의 경우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반복되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제어하기 위한 성격이 클 수는 있겠으나, 이미 높아진 시중금리 수준으로 인해 기준금리를 적어도 “더 높게(higher)” 조정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견해를 피력했다는 판단이다.

금리 인상 종료 가능성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연준 내에서도 최근 금리 인상 종료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고 있다.

래피얼 보스틱(10/10 일, 애틀랜타), 패트릭 하커(10/13 일, 필라델피아) 등 비둘기파적 인사는 추가 금리 인상이 불필요함을 언급했다. 여기에 더해 로리 로건(10/10 일, 댈러스), 닐 카시카리(10/10 일, 미니애폴리스) 등 매파적 인사들의 발언도 다소 유해졌다.


그 근거는 최근 가파르게 솟은 장기금리가 연준의 역할을 대신해 금융시장의 제약적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나타나며 장기금리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장기 금리의 하방경직성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판단되기에 기준금리 인상은 사실상 11월 FOMC를 끝으로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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