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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00달러 전망 등장, 국제 유가 급등의 배경과 향방

by 00년 새내기 2023. 9. 26.

국제유가 급등 지속


국제유가(WTI 기준)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 발표로 최근 90 달러를 상회한 가운데 100 달러 전망도 다시 등장하고 있다.

WTI 가격은 6월 말 67 달러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후 상승 전환하여 9월 20일 90.28 달러를 기록하며 10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급등 배경


국제유가 강세는 사우디가 7월부터 단독으로 일일 1백만 배럴 감산을 시행하고, 러시아도 8월부터 자발적 수출 감축에 나서면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에서 기인하고 있다.

 


9월 들어 사우디와 러시아가 감산 및 수출 감축 시한을 금년 말로 연장하고, 중국이 강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국제유가 상승세가 가속화되었다.

주요 기관들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으로 연말까지 공급부족이 예상보다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중국 경제불안과 고유가에 따른 수요둔화, 여타 산유국 증산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공급부족이 얼마나 심각할지 보다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

원유 수급 여건 살펴보기


① 사우디와 러시아 공급


사우디가 발표한 대로 연말까지 감산을 이어갈 경우 하반기 원유 생산은 일일 900만 배럴 수준으로 상반기 평균보다 12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일 120만 배럴은 금년 예상 세계공급의 1.2%에 해당하며,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생산과 맞먹는 규모이다.

러시아의 원유수출은 7월 중 일일 296만 배럴로 작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말까지 동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수출 감축 규모는 상반기 평균보다 40만 배럴 감소할 전망이다. 전쟁 비용 등을 감안하면 향후 수출이 7월 수준보다 크게 줄어들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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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기타 산유국 생산


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 非OPEC+ 산유국들은 원유생산 확대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있다. 미국 원유생산은 상반기 일일 1,230만 배럴에서 9.15일 1,290만 배럴로 역대 최고치 ('20.2월 말 1,310만 배럴)에 근접했다. 고유가에 힘입어 연말까지 동 수준을 유지 또는 상회하면 하반기 생산은 상반기 보다 일일 50만 배럴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OPEC 회원국들은 실제 생산이 목표를 밑돌고 있어 생산을 늘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특히 최근 수년간 생산 확대를 시도해 온 취약 5개국(fragile five, 이란·이라크·리비아 ·나이지리아·베네수엘라)이 증산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③ 원유 재고 현황


미국 원유재고는 3월 중순 이후 감소세를 이어오며 9.15일 4.18억 배럴로 과거 5년래 최저치에 근접했다. 전략비축유(SPR)는 작년 초 5.9억 배럴 → 금년 9.15일 3.51억 배럴로 축소되어 시장 안정을 위한 방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원유재고는 7월 말 기준 역대 최고치인 10억 배럴로 추정(Kpler)된다. 중국은 과거 고유가 시기 재고를 소진했었다는 점에서 향후 수입을 줄이고 재고를 활용 가능성이 있다.

④ 세계 수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9월 전망에서 금년 하반기 세계수요가 상반기 대비 일일 135만 배럴(+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미국 등 선진국의 증가분이 일일 100만 배럴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중국은 10만 배럴 내외 줄어들 전망된다.

OPEC도 하반기 세계수요가 상반기보다 일일 112만 배럴(+1.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중국 수요는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수요는 원유수입이 1~8월 중 전년동기 대비 14% 증가하는 등 외관상 견조하나, 상당 부분이 재고로 쌓였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회복세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중국의 전반적인 국내수요는 정체된 것으로 파악되며, 수요 정점론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⑤ 선물 시장


WTI 선물옵션의 비상업 순매수포지션은 6.27일 1.70억 배럴로 유럽 재정위기 당시인 '10년 수준으로 축소된 이후 빠르게 증가하며 9.12일에는 3.60억 배럴로 확대. 이는 향후 국제유가상승을 기대하는 투기성 자금이 유입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국제유가 향방


OPEC 9월 자료에 따르면 금년 4분기에만 공급부족 규모가 일일 300만 배럴을 넘을 것으로 보이나, 이는 고유가에도 불구 여타 산유국들의 증산이 없고 수요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초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 등 산유국들의 증산 여력,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속도조절 가능성, 불확실한 세계 수요 전망 등으로 공급부족이 어느 정도 상쇄될 가능성은 상존한다. 국제유가는 투기자금의 유입이 증가하면 일시적으로 상승폭이 확대될 수는 있겠으나, 평균적으로는 현재 수준을 크게 상회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 $100대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지속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이슈가 이미 반영되었기 때문에 향후 국제유가 향방은 원유수요에 달려 있다는 의견이 다수이다.

9월 FOMC 이후 글로벌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국제 유가 상승세가 진정될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가 줄어들면서 각국의 통화 정책 긴축기조가 완화될 수 있음도 주목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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