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CEO 한국 방문
넷플릭스가 한국의 창작자들과 함께 만들어낸 성과를 되짚고, 향후 방향성에 대해 밝히기 위해 한국에 방문했다. 2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는 넷플릭스 콘텐츠 담당 임원들과 국내 콘텐츠 창작자들이 함께하는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CEO 테드 서랜도스와 용필름, 포스트맨스튜디오, 클라이맥스스튜디오, 시작컴퍼니, 웨스트월드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국시장 적극적 투자 예고
테드 서랜도스는 먼저 한국 콘텐츠가 이뤄낸 성과를 짚으며 적극적 투자를 예고했다. 전형적인 할리우드 공식을 따르지 않고 진정성 있는 로컬의 이야기를 발굴하겠다고 발언하며 그 성과를 증명해 준 곳은 한국뿐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 콘텐츠 투자에 대한 이유를 밝힌 셈이다.
한국 콘텐츠의 가치 크다
넷플릭스 회원의 60% 이상은 한국의 콘텐츠를 시청했다. 더 글로리, 지금 우리 학교는 등 여러 콘텐츠들이 90개국 이상에서 TOP10을 달성했다. 그 어떤 지표로 봐도 뛰어난 오징어 게임을 이기기는 향후에도 쉽지 않아 보인다.
테드 서랜도스는 이러한 성과는 향후 잠재력을 생각하면 겉핥기에 불과하며 향후 25억 달러 투자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전 투자 수준의 2배이다.
수익배분 문제는 해결해야 할 숙제
넷플릭스에 IP(지적재산권)이 귀속되는 문제는 한국 콘텐츠와 창작자들에게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었다. 창작자들이 지속가능한 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수익적인 부분을 배가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MD나 PPL 등 수익 창출 창구는 마련되어 있으나 PPL의 경우 이제 시청자들이 시청에 불편함을 겪기에 창작자들이 많이 꺼려하는 수익 방식이다. 현재 구조에서는 하나의 작품이 흥행이 실패하게 될 경우 창작사 전체가 휘청거리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수익분배 논란, 오징어게임, DP 등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 D.P 등 국내 콘텐츠로 성공을 거뒀지만 저작권과 관련해 제작사와의 수익배분 문제로 이슈가 됐다. 또 국내 인터넷제공사업자(ISP·통신사)와의 망 사용료 미지급과 관련된 문제를 외면한다는 부분도 제기됐다.
가장 먼저 불거진 부분은 저작권 관련 내용이다. 넷플릭스는 제작 투자한 콘텐츠에 대해 판권 및 저작권을 독점할 수 있다. 이에 한국 콘텐츠가 흥행을 하더라도 국내 제작사에 추가 인센티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불공정하다는 지적이 불거졌다.
물론 넷플릭스를 통해 10년간 묵혔던 오징어게임 시나리오가 빛을 발휘할 수 있었다. 국내 방송 플랫폼에 비해 제작사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시스템이 고착화되면 콘텐츠 제작사가 단순히 드라마를 찍어내는 계약 업체로 전략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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