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 급등
연초부터 미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는 과정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던 금 가격이 3월 들어 급등하기 시작했다. 금 가격은 3/6 온스당 $2,158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으며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금 가격 급등 배경
ⓛ 금리 인하 가능성 증가
미국 2월 ISM 제조업지수가 47.8P로 예상보다 부 진한 흐름을 보이고(컨센서스 49.5P), 신규 수주와 생산이 모두 위축 국면에 머물면서 경제 지표가 다소 약화되자 미 연준의 금리 인하에는 도리어 긍정적인 신호라는 인식이 동반되며 금 가격이 올랐다.
② 기술적 수요 증가
금 가격이 $2,100 선을 돌파하자 기술적인 수요도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증시와 부동산 등 자산가격 위축을 우려하는 중국 소비자들이 금 실물을 활발히 매입하고 있는 현상을 금값 상승의 이유로 들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1월 글로벌 금 ETF의 자금 유출입 현황을 보면, 미국과 유럽에서의 금 ETF 자금은 큰 폭으로 유출된 반면 아시아에 서의 금 ETF 자금은 순유입되었다.
③ 중앙은행의 금 수집 증가
금 가격의 하단을 지지해주는 요인들은 분명하게 있다. 중국과 인도를 필두로 신흥국 중앙 은행들의 금 매입 기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중국 외환보유고 중 금 보유량은 15개월 연속 늘어나고 있다. 중동 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를 보여주는 금/구리 비율도 상승하고 있다.
향후 금 가격 전망
리스크 회피형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금 보유 비중 이 늘어날 여지가 있다. 다만 통상적으로 동일한 궤적을 보이던 금 가격과 글로벌 ETF 내 금 보유 규모 간에 괴리가 확대되고 있다. 금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금 ETF로의 자금 유입이 전개되지 않고 있다. 금 선물의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도 약화되는 중이다. 금 가격의 추세적 상승이 이어질 수 있을지 의구심이 생긴다.
금 가격이 본질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실질금리가 하락하고 미 달러가 약세를 보여야 한다. 그런데 미 달러와 금리 모두 아직까지 방향성을 명확하게 잡지 못한 상황이다.
실질 금리가 하락하려면 명목금리의 하락 속도가 물가 안정 속도보다 빨라야 하는데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서서히 전개될 것으로 보여 실질금리 하락이 제한되고 있다. 반기 의회 보고에서도 파월 의장은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만 이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6월부터 미국의 금리 인하가 시작된다면 미 달러 약세와 실질금리 하락이 유효하겠지 만, 그 폭이 크지 않고 경기 침체 우려도 제한돼 금 가격이 일방적으로 오를 장세는 아니라고 판단된다. 금 가격은 연말까지 강보합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나, 현재 가격은 밴드 상단에 근접한 것으로 보여 단기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주요 이슈 요약 > 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콩 항셍 주가 폭락 및 주식시장 부진 배경과 향후 전망 (28) | 2024.03.13 |
---|---|
국제유가 현황 및 상승 배경과 향후 전망 (28) | 2024.03.12 |
AI와 반도체 모멘텀, 트렌드인가 버블인가 (26) | 2024.03.07 |
OPEC 원유 생산 현황 및 감산정책과 국제 유가 전망 (25) | 2024.03.05 |
한국 2월 수출 발표, 반도체 빅사이클과 중국 양회 (22) | 2024.03.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