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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가뭄과 애그플레이션, 곡물값 급등 리스크

by 00년 새내기 2023. 7. 24.

가뭄 등 기상 악화 발생 지속


미국의 옥수수 및 대두 핵심 생산지인 중서부지역(일명 콘벨트)은 6월 중순 이후 가뭄 상태에 있으며, 캐나다, 유럽, 인도 등의 주요 경작지도 토양수분 부족 등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른 세계 곡물값 리스크 및 애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 곡물값 급등 리스크의 현실성과 애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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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기상 현황


미국 중서부지역은 7월 18일 현재 전체의 58.2%가 가뭄이 진행 중이다. 31.8%는 이상건조 상태이다. 가뭄과 이상건조를 합한 90.0%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가뭄 중 하나였던 2012년 이후 최고 수치이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7월 18일 현재 전체 옥수수 생산지역의 55%, 대두 생산지역의 50%가 가뭄의 영향 하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이는 평년 수치에 3배를 상회한다.

캐나다, 프랑스, 스페인, 인도 중남부 등의 주요 곡물 생산지도 강우량 부족으로 가뭄 또는 매우 건조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캐나다는 50여년래 최악의 토양 수분도를 기록하고 있으며 유럽은 회원국의 40%가 강우량 부족으로 건조 경보를 발령한 상태이다.


우기 시기인 인도는, 북부에는 폭우가 쏟아져 많은 피해가 발생한 반면, 중부와 남부 지역은 지난해보다 강우량이 감소하여 가뭄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주요국 작황 현황


미국 주요 곡물들의 품질이 최근 개선되고 있으나 가뭄의 영향으로 금년 들어 지속적으로 작년과 예년 평균을 하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의 곡물 품질 등급은 아직까지 양호하나 악화될 가능성이 상존하며, 캐나다는 소맥 품질이 예년 평균을 하회하고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역시 여름작물의 수율 전망은 5년 평균을 여전히 하회하고 있다.

 

애그플레이션 우려


농업을 뜻하는 영어 '애그리컬처(agriculture)'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성한 신조어로, 곡물가격이 상승하는 영향으로 일반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잡지는 1845년 이후 식품값의 추이를 조사하였는데, 그 결과 세계 곡물가격은 오랜 기간 낮은 수준을 지속하였으나 2006년 하반기부터 급등하였고, 2007년에는 세계 식품가격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였다고 분석하였다.


곡물가격이 상승하는 요인으로는 지구 온난화 등 기상 이변으로 인한 공급 감소, 육류 소비 증가에 따른 사료용 곡물 수요 증가, 경작지 감소, 유가 급등으로 인한 생산 및 유통 비용 증가, 곡물을 이용한 대체연료 활성화, 식량의 자원화, 투기자본의 유입 등을 꼽을 수 있다.

곡물가격 상승이 사회 전반의 물가 상승으로 확산되어 경제위기를 초래할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특히 곡물자급률이 낮은 나라는 그 위험성이 더욱 커진다.

 

세계 농산물 수급 전망


주요국 농업기상여건이 좋지 않으나 주요 기관들은 '23/'24년 세계 곡물생산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재고도 증가하는 등 아직까지 양호하다는 전망을 견지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7월 전망에서 곡물생산 증가 및 곡물재고 증가세 전환을 전망했다.


국제곡물이사회도 6월 보고서에서 세계 곡물생산이 역대 최고치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수요가 생산을 초과하여 재고는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곡물값 리스크에 대한 평가


최근 세계 곡물생산 전망은 7월 이후 주요국의 기상여건 호전을 전제로 하고 있다. 즉 가뭄이 해소되지 않으면 2012년처럼 생산 전망이 급격하게 하향조정될 소지가 있다.

2012년 당시에도 가뭄이 예상보다 장기간 지속되기 전에는 곡물재고와 생산 리스크를 크게 평가하는 주요 기관은 드물었다. 농업기상여건이 나아질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고 있지만, 날씨는 예측불가능한 변수로 불확실성이 상당하다.

주요국 농업기상여건이 개선되지 않아 세계 생산 전망이 대폭 낮아질 경우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탈퇴와 더불어 국제곡물 가격 상승, 식품 인플레이션, 식량안보 위기가 연쇄적으로 촉발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재급등 및 식량안보 문제와 연결되어 시장을 흔들 수 있는 문제인 만큼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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