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FOMC
5월 FOMC 주요 내용
미국 5 월 FOMC 회의는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다. 경제활동에 대해서는 견조한 속도로 확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고용 증가세가 여전히 강하고 실업률은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문구도 이어갔다. 인플레이션에서는 물가 상승률은 지난 1 년간 완화됐으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최근 몇 달간 위원회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향한 추가 진전이 부족했다고 문구를 추가하였다.
① 인플레이션 추가 진전 부족
파월 의장이 이번 FOMC 회의 이전 연설을 통해 강조했던 표현 이 그대로 연준 성명서에 반영되었다. 연준은 인플레가 목표치로 지속적으로 내려간다는 확신을 갖기 전까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물가 리스크를 언급하는 문구가 새롭게 추가되었지만 파월의장 기자회견 내용은 물가 및 금리정책과 관련된 여러 불안감을 해소시켜주었다.
② 금리 인하, 인상 가능성 낮아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준 정책 경로를 세 가지로 요약했다. 첫 번째는 인플레 압력이 더 내려오지 않으면 금리 동결, 두 번째는 인플레가 둔화되면서 금리를 인하하는 것, 세 번째는 고용시장이 약화되면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다음 경로가 금리인상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았다. 파월의장은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논거로 노동 수요의 둔화와 금리에 민감한 품목들의 소비 둔화(주택과 설비투자)를 지목했다.
③ 양적긴축 축소 결정
양적긴축 규모 축소 결정도 성명서에 포함하였다. 6 월부터 미국 국채에 대한 월간 QT 규모를 60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축소하며 보유증권의 감축 속도를 늦출 것임을 밝혔다. 기관채와 주택저당증권에 대해서는 월간 QT 규모를 종전 350억 달러로 유지해 국채 부문에 대해서만 속도 조정을 결정했다.
지난 3 월 FOMC 회의에서 논의한 대로다. 연준 의사록에서는 절반 정도 속도 조절을 예상했다. 예상보다 QT 둔화 축소 규모가 확대되었 다. 이러한 자산 매각 속도 조절은 장기금리 안정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
③ 총평
연준의장의 기자회견은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었다. FOMC 이전 시장이 우려했던 점은 연내 추가 긴축 가능성과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입장이었다. 이에 대해 연준의장은 통화정책의 방향이 추가 긴축 보다는 금리 동결 또는 인하에 여전히 맞춰져 있음을 재확인시켜주었다. 또한, 높은 경제성장률 등을 고려할 때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도 밝혔다.
물론, 1 분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남에 따라 이에 따른 우려를 내비쳤으나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유지했다. 향후 데이터 의존적인 통화정책을 계속해서 갖고 가겠다는 종전 스탠스를 재확인했으며 추가적인 물가 지표의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언급도 덧붙였다. 이외에도 노동시장의 급격한 둔화가 발생할 경우에는 금리 인하를 통한 대응을 할 수 있으며 대선 등 정치적인 변수가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강조했다.
주요 경제지표 움직임(국채 금리, 달러, 유가)
어찌보면 우려가 컸던 5월 FOMC회의였지만 무난히 막을 내린 이벤트였다. 미 연준의 금리인하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지속되겠지만 금리인하 불확실성에 따른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리스크는 이번 회의를 통해 어느정도 제한될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는 양적긴축(QT) 속도 조절도 한 몫을 했다.
미 연준은 6월 1일부터 국채 환매 한도를 기존 월간 600억 달러에서 250억달러로 축소하고 MBS재투자 한도는 월간 350억 달러로 유지하나 초과하는 원금 환매액은 국채에 재투자하기로 했다. 참고로 금융시장은 미 연준이 국채의 월간 감축 한도를 600억달러에서 300억달러 정도까지 축소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편, FOMC회의 결과를 반영하듯 국채 금리, 달러 및 유가의 동반 하락 현상이 나타났다. 예상보다는 비둘기적이었던 파월의장의 발언 등으로 인해 국채 금리 및 달러화 약세를 보인 가운데 유가는 이스라엘-하마스간 휴전 협상 기대감에 힘입어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물가 리스크와 미 연준의 금리정책 불확실성이 충분히 해소되지 못했지만 향후 추가 물가 지표를 확인하기 이전까지 미국 국채 금리 및 달러화 추가 상승 압력이 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미 연준이 강조하고 있는 물가 2%대 경로 진입이 충분히 확인되기 이전까지 물가와 경기간 줄타기 게임 흐름에 편승한 금융시장 등락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6월 FOMC 점도표와 연내 금리 인하는?
5 월 FOMC 는 금융시장 내 추가 긴축이나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켜주었다. 물론,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입장도 확인했다. 이를 고려할 때 6 월 FOMC 에서 공개되는 점도표는 하향 수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세 차례의 정책금리 인하에서 두 차례 정도로 금리 인하 전망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이며 인플레이션 전망은 소폭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1. 7월 인하 확률 소폭 증가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것이라는 연준의장의 발언을 고려할 때 금융시장은 금리 인하 시기를 두고 지표에 대한 민감도를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CME FED 워치에 따르면 6 월 정책금리 동결 전망은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나 7 월 금리 인하에 대한 확률은 29%로 회의 직전(21.3%)보다 소폭 높아졌다.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으며 이후에도 관련 이슈가 지속해서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임을 시사한다.
올해 연준은 3 분기 초를 시작으로 두 차례 정도의 금리 인하는 가능해 보인다. 7 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낮은 상황이나 아직 세 차례의 물가와 고용 보고서 발표가 남아있음을 고려할 때 기대는 수시로 변화할 수 있다. 5 월에 발표되는 미국 헤드라인 물가가 에너지 가격 등에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수 있지만 근원물가의 둔화추세가 유효하다면 연준 금리 인하 기대도 점증할 수 있다.
미국 근원물가는 서비스물가를 중심으로 둔화 속도가 더딘 상황으로 노동시장 흐름과 밀접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후 노동시장의 둔화가 좀더 가시화된다면 근원물가의 하향 안정화 기대도 높아질 수 있겠다.
노동시장 균열 조짐
현재 미국의 고용은 견조하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에 머물며 예상보다 양호하나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노동시장의 균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경기에 덜 민감한 업종을 중심으로 한 고용 증가 상황을 비롯해 3 월 민간 서비스 고용의 증가 폭이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점이나 파트타임 고용의 증가와 임시 서비스 고용의 감소세 등은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특히, 경제활동참가율이 상승하며 노동시장 내 수급 불균형이 완화되고 있어 노동 수요가 둔화되면 임금 상승률이나 여타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노동시장의 균열 조짐과 더불어 고용 창출이 높은 소기업의 체감경기의 위축은 양호한 고용 여건을 제한하며 감원 압력을 높일 수 있다. 최근 ISM 제조업지수의 반등과 달리 소기업 낙관지수는 계속해서 하락하며 차별화된 흐름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연준은 노동시장이 급격하게 둔화되기 이전에 선제적인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연착륙을 유도하고자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근원물가의 둔화 추세라는 전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 2%에 근접하지 않더라도 2%대 중반대로 낮아지고, 실업률이 오름세를 보인다면 예방적 금리 인하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증시의 향방
이번 FOMC 회의를 앞두고 매파적인 우려들은 금융시장에 반영되었다. FOMC 회의 이후 미국 2 년과 10 년 국채 금리는 각각 10~9bp 하락했다. 미국 달러도 약해졌다(엔달러 156 엔까지 하락). 반면 미국 주식시장은 파월 의장 연설 이후 올랐던 상승 폭을 거의 반납했다(S&P500 -0.3%).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었어도, 주가가 오르려면 실적 모멘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리/달러 상승세는 정점에 다가서고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려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아직은 단기 조정 국면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① PER 상승의 한계
미국 연준이 애써 금리인상 우려를 배제했다. 그래도 금리인하 기대는 당분간 쉽지 않다. CME Fed Watch 에 따르면 미국 연준은 올해 4Q 에 한 번 정도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금리인하 기대가 지연되거나 연기되는 과정에서 주식시장의 Valuation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미국과 국내 주식시장 상승을 PER 와 EPS 변화율로 나누어 살펴 보면, 연초에는 PER 상승과 EPS 상승이 동반해서 나타났다. 반면 3 월말 미국 금리인하 기대가 지연되면서부터 주식시장 PER은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 폭이 심각하지 않은 이유는 EPS 변화율이 (+)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갈수록 EPS 변화가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② 기업 이익 전망은 긍정적
다행히 기업이익 전망은 어둡지 않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약해졌다. 주식시장의 조정 국면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주식시장 조정 폭이 크게 나타나지 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실물 경제가 나쁘지 않다. 주식시장 PER 에 부정적이다. 미국 10 년 TIPS 금리와 S&P500 12 개월 예상 PER 간에는 역(-)의 관계가 있다. 실질금리 상승에 비해 주식시장 PER 은 높다. 국내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2024~25 년 기업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다. 미국 S&P500 기업들의 EPS 추정치는 꾸준하다. 국내 코스피 기업들의 EPS 추정치는 연초 하향되었으나, 이후 안정적이다. 향후 주식시장은 실적만큼 오르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③ 금리 상승 압력 완화
그래도 이번 FOMC 회의에서 성과가 있다면 QT 축소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다. QT 축소가 QE 로의 반전은 아니다. 과거 QE 국면에서는 미국 증시가 올랐다. 2023 년 이후 QT, 즉 연준 자산이 축소되는 국면에서도 미국 주가가 올랐다. 상관관계가 약해졌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QT 국면에서 채권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무시하기 어렵다.
미국 연준 자산이 축소되는 국면에서 미국 10 년 국채금리는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연준 자산 축소가 진정되는 국면에서 미국 10년 국채금리 상승세도 주춤 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연준 자산 축소 속도가 진정될 경우, 미국 증시에 비해 부진했던 국내 증시와 코스닥 부진 국면이 진정될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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