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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중국 경제 반등 전망과 성장세 둔화 전망, 엇갈린 시각

by 00년 새내기 2024.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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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엇갈린 시각

올해 들어 중국의 실물지표가 개선되고 1/4분기 성장률도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여전히 부동산 시장 침체 및 저물가 현상 등이 지속되고, 최근에는 정책 신뢰도 저하에 따른 脫중국화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등 불확실성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부양책으로 인해 단기 반등을 기대하는 전망과 성장세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을 살펴보자.

 

중국 경제 회복 기대감 증대

 

중국은 올해 들어 정부의 정책 지원 강화 속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대외 수요 증가로 생산과 수출 등 주요 경제지표가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발표한 1/4분기 경제 성장률도 시장 예상치(4.8%,yoy)를 크게 상회(5.3%)하였는데 특히, 하이테크 제조업의 산업생산이 경기 회복세를 주도했다

 

산업생산은 전분기 6.0%에서 6.1%로 증가하였고, 소비의 경우 춘절 연휴(2/10~17 일)로 인해 여행 및 외식 등의 서비스 소비가 빠르게 개선되었다.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제조업과 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전분기 3.0%(yoy)에서 4.5%로 확대되었는데 첨단기술에 대한 투자가 11.4%를 기록했다. 3월에는 차이신 제조업 PMI가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51.1)를 기록했으며, 국가 통계국 PMI도 생산과 수요 확대에 힘입어 확장 국면(50.8)에 진입했다.

 

중국 주요 경제지표

 

 

그럼에도 아쉬웠던 1분기 중국 경제

올해 중국의 1/4분기 GDP는 전년비 5.3% 상승하며, 예상치 4.8%를 상회했다. 그러나, 투자를 제외한 나머지 실물지표들이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경제 성과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특히 ‘화이트리스트’ 등과 같은 중국정부의 산업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투자(-7.9%)는 축소되며 산업 경기 악화는 심화된 모습이다.

 

중국 소비와 투자는 연초 이후 점차 둔화되고 있다. 3월 중국 소매판매는 전년비 3.1% 상승하며, 예상치(4.8%)와 이전치를(5.5%) 모두 큰 폭으로 하회했다. 세부항목별로 살펴보면, 대다수의 재화 품목의 3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이전대비 둔화됐으며, 자동차(-12.4%p), 통신기기(-9.0%p), 가구(-4.4%p) 등의 품목들의 둔화 폭이 특히 높았다.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

 

 

이는 3월에는 2월의 춘절 소비 시즌 효과가 소멸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3월 산업생산 증가율도 4.5% 기록하며, 마찬가지로 예상치(6.0%)를 하회한 것은 물론, 1~2월(5.5%)대비 증가 폭이 축소됐다. 세부항목들의 3월 산업생산 증가율도 이전대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한편, 1/4분기간 부동산 관련 지표는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 가격 지표를 비롯해 착공/완공/판매 지표들 모두 증가율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 도시 부동산 가격 증가율

 

주요 IB, 중국 경제 성장률 목표치 상향

당초 중국 정부가 '24년 전인대에서 제시한 5%(yoy) 내외의 성장률 목표치의 경우 대내외 위험 요인 등을 감안할 때 다소 높게 설정되었다는 평가가 우세했었다. 정책 당국의 안정적인 경제성장 의지에도 불구 부양책은 시장 예상을 하회한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IB들은 최근 중국 경제가 저점 통과 후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기존 전망치 4.8%에서 5.0%로 상향하였고, 모건스탠리도 미국의 수요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 제조업 투자 확대 등을 반영해 4.8%(+0.6%p)로 제시했다.

 

 

 

중국 경제 반등 전망

 

2/4분기부터는 중국정부의 경기 부양책 모멘텀이 본격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중국 정부는 금융시장, 실물경제 등 다방면적인 부분에 대해 강도높은 경기 부양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① 중국 정부의 부양 정책

그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을 통한 증시 부양 정책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연초 이후 1) 국유기업 시가총액 관리 제도 도입과 2)‘신(新)’ 국9조’ 가이드라인 등 두 가지의 중국판 밸류업 정책을 발표했는데, 그 중 인접국인 한국과 일본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유사한 ‘신(新) 국9조’에 대해 시장은 높은 주목도를 보이고 있다.

 

‘신(新) 국9조’는 중국 국무원이 발표하는 '자본시장 관련 9개 조항’을 의미한다. 해당 정책은 중국증시 내 모든 상장 기업들의 주주환원정책 강화를 통한 중국 자본시장 활성화 및 차이나 디스카운트 해소를 주요 목적으로 삼고 있으며, 이는 한일 밸류업 프로그램의 기본 내용과 상당히 유사하다. 그러나, 평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특별관리종목(ST)에 대해 패널티를 적용하는 등 강제성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차이는 갖는다.

 

중국 경기 부양책 정리

 

 

아직 구체적인 평가 기준이 발표되지 않았으나, 구체안이 발표될 시 중국정부의 주도 하에 해당 정책이 빠르게 이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정치권 대립 불확실성, 자율성 기반의 정책 성격 등으로 인해 정책 시행 및 이행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딜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비교했을 때 글로벌 투자자로 하여금 중국 증시에 대한 단기적 투자 유인을 확대시킬 수 있다.

 

 

② 중국 정부 인프라 투자 가속화

두 번째는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가속화를 통한 경기 부양 기대가 크게 부각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1/4분기 중국 인프라 투자 성과는 양호하긴 했으나, 지방정부 특수목적채권(특목채) 발행 속도가 예년대비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미뤄봤을 때, 인프라 투자에 대한 현지 정부의 정책 기조는 예상보다 소극적이었다고 판단된다. 1/4분기 말 기준 중국 특목채 발행 진행률은 16%로, 최근 5년 평균(24%)대비 상당히 더딘 모습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 발개위가 지방정부 특목채 발행 관련 선별 작업을 완료했다고 언급한 만큼 조만간 대규모의 인프라 프로젝트들이 작업에 착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4분기에 공공 인프라 투자에 투입되는 지방정부 특목채의 발행 속도도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통상적으로 특목채는 상반기 말에 기존 발행 한도 내 60% 정도 조기 집행된다는 점을 고려해봤을 때 금번 2/4분기 중국 인프라 투자 속도는 1/4분기 대비 2.5배 이상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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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내수 소비 시장 회복 기대감

마지막으로 장기 연휴 도래 앞두고 정부의 민간 소비 촉진 정책이 시행됨에 따라 내수 소비 시장 회복 기대감도 부각될 수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중고차, 구형 가전제품 등 소비재의 신제품 교체 지원을 통해 민간 소비를 진작시키는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과 관련된 세부안을 발표했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소비심리 회복세 더디기 때문에, 실제 정책 효과가 어느정도 나타날지 예단하기 어려운 점이 있으나, 본 정책이 중국 최대 연휴이자 소비시즌인 5월 노동절(5/1~5일) 연휴를 앞두고 발표됐다는 점에서 당분간 정책 모멘텀에 따른 소비 회복 기대감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경제 둔화 불가피 시각

2/4분기에는 그동안 반영되지 않았던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모멘텀 부각으로 인해 저가매수세 유입되며 중국 증시는 단기적인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실질적인 경기 회복세가 미진한 만큼, 현지 정부의 정책 효과가 장기간에 지속되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하반기부터는 크레딧 리스크와 부동산 위기론이 재차 불거지며 중국 증시에 하방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중장기적으로 여전히 중국 증시의 부진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나, 전략적 투자 관점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중국 시장에 대한 단기적인 비중확대를 고려해볼 수 있다.

 

 

중국 경제 둔화 불가피 시각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부양책을 펼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중국 정부가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구조개혁 기조도 유지함에 따라 질적 성장 전략 전환 과정에서의 잡음이 이어질 수 있으며, 제한적인 부양책으로 성장세 둔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부동산 시장 침체 및 저물가 현상 등이 지속되고, 최근에는 정책 신뢰도 저하에 따른 脫중국화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등 불확실성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소비자신뢰지수 및 고용심리지수

 

① 부동산 시장 회복 지연

부동산 시장의 경우 정책 당국의 규제 완화 및 지원 강화에도 불구 침체가 이어지고 있으며, 개별 부동산 업체들의 디폴트 위험도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주택가격과 판매량 증가세 둔화가 지속되고 있고, 투자 위축도 심화(3월 ?7.9%,yoy)되고 있다. '24년 1~2월 기준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50% 이상 감소한 가운데 국유 기업인 완커(Vanke)의 유동성 이슈까지 부각되는 상황이다.

 

고용 및 소득 불안에 따른 소비심리 부진으로 저물가 현상이 심화되는 등 여전히 소비 회복에 대한 의구심도 존재('24년 3월 CPI 0.1%,yoy)한다. 소매판매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하회하고 있는 반면 가계 저축률은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GDP 디플레이터는 4분기 연속 하락하며 1999년 이후 가장 긴 하락세 시현했다.

 

디플레이션 장기화 시 가격 하락기대로 가계 소비를 지연시키고, 기업들의 수익감 소 우려에 따른 신규 투자 및 생산 축소로 내수 수진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상품 가격 하락 → 가계 지출 감소 → 기업 생산활동 둔화 → 고용 위축의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는 상황이다.

 

 

② 정책 불확실성과 탈 중국화

시진핑 집권 이후 중국의 사회주의 정책 노선 및 안보강화 기조가 더욱 부각되는 가운데 정책 일관성 결여 등으로 외국 기업들의 투자도 위축되고 있다.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간주할 경우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는 反간첩법을 개정한데 이어 국가기밀의 범위가 확대되는 국가기밀보호법이 개정되었고 이러한 추세 속에 정부의 외국인 투자 유치 노력에도 불구 '23년 對중국 외국인직접투자(FDI)는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였고, '24년 1/4분기에도 26%(yoy) 감소했다.

 

중국 경제 및 기업들에 대한 투자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중국 기업들의 본토 및 홍콩을 포함한 역외시장에서의 자본시장 조달액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본토 증시에서의 조달액은 64억 달러로 동 기간(1월~4/9일) 대비 사상 최저치이며 홍콩 등에서 조달한 자금도 '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해외 채권시장 에서의 상황도 이와 유사('16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260억 달러)하다.

 

중국 해외 증시 조달

 

③ 미국의 제재 지속

중국 정부가 부동산 부문을 대체할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첨단 제조업 육성을 강화하고 있으나, 미국의 고강도 기술 제재로 난항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 당국은 첨단기술 발전 및 자립도 제고를 위한 산업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는 신산업을 통해 부동산 부문을 대체할 성장 동력 확보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올해에는 디지털 경제 혁신을 위해 AI 플러스(人工智能+) 정책을 처음으로 발표하 였으며, 양자기술을 포함해 바이오 및 항공 등 미래 산업 육성 의지도 적극 표명했다. 다만 중국의 기술자립 의지가 강화될수록 미국과 동맹국들의 대중국 견제도 확대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첨단 반도체뿐만 아니라 범용 반도체 수출도 규제하려 하고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AI 및 반도체 칩 개발 노력을 저지하기 위해 화웨이와 연계된 중국 반도체 칩 기업들을 블랙 리스트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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