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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이란 이스라엘 분쟁 이후 국제유가 동향 점검 및 향후 전망

by 00년 새내기 2024.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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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스라엘 분쟁 이후 국제 유가

국제유가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상호 보복공격(4.12일, 19일) 이후 우려와 달리 하락하고 각종 시장지표도 안정세를 유지하고있다. 다만, 연간으로는 고유가를 여전히 지속하고 있는 추세이다.

 

국제유가 동향

 

① 유가

WTI 선물가격은 4.12일 $85.66에서 4.23일 $83.36으로 2.7% 하락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보복공격 이후 급등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았으나 보복공격이 제한적이었고 미국 등 국제사회도 양측에 자제를 촉구하면서 중동 불안이 완화된 데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보복공격을 단행한 4.19일에는 장중 한 때 4% 가까이 급등한 후 반락하는 등 큰 폭의 변동성을 시현했다.

 

다만, 연간으로는 +16.3% 상승하며 여전히 고유가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연초부터 ▲OPEC+ 감산 ▲러-우의 상호 석유인프라 공격 ▲미 휘발유가격 급등 ▲수요회복 기대 등으로 이란의 보복 이전부터 상승세가 시작되었으며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한편 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해온 美 휘발유 선물가격도 4월 들어서 약세로 전환되며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 추이

 

② 시장 지표

최근 중동사태 불구 원유 수급불안 심리는 오히려 완화되고 투기자금 유입세도 둔화되었으며, 유조선 운임지수도 하향 안정 추세를 보이고 있다. WTI 근월물-6월물 가격차이는 이란의 보복공격이 있었던 4월 둘째주 $4.1에서 셋째주에는 $3.4로 오히려 축소되며 시장의 원유 공급차질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 

 

WTI 선물옵션의 투기 순매수포지션은 4.2일 3.12억배럴(연중 최고치)에서 4.16일 3.04억배럴로 감소했다. 이는 투기세력들이 확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다른 보조 지표인 유조선운임지수(BDTI)는 이란-이스라엘 상호 보복공격 직전인 4.12일 1,202에서 4.22일 1,108로 하락했으며,  전체적으로 금년 1월 중순(1,552, 연중 최고치) 이후 하향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란 이스라엘 분쟁

 

추가 보복 자제 가능성이 다소 우세하나 ‘반격-재반격’의 악순환 우려도 제기된다. 어떤 경우든 중동정세 불확실성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인 상황이다. .

 

 

① 점차 안정화 전망

이스라엘의 제한적 공격 강도와 이란의 미온적 반응, 미국 등 국제사회의 확전 자제 요청 등을 감안하면 양측이 추가 보복에 나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격 직후 외부 공격을 받은 적이 없다며 공격 자체를 부인했으며, 이후에도 공격 강도를 평가절하하며 ‘즉각 대응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이란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진행함에 따라 최악의 상황은 피했으며, 이스라엘은 대규모 군사적 피해를 발생시키지 않고 이란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유럽 등 우방국들의 압박으로, 이란은 고질적인 경제난과 반정부 시위 등으로 서로 전면전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분석도 제기되었다.

 

 

② 여전히 남은 분쟁 위험

이스라엘과 이란의 상호 보복이 이어질 경우 상황이 빠르게 악화되어 최악의 시나리오인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상존한다. 이란의 거듭된 경고에도 이스라엘이 보복공격을 단행한 만큼 이란이 체면을 지키기 위해 또다시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현재와 같은 높은 긴장이 유지되면 양측 간의 정면충돌로 번질 소지가 있다

 

헤즈볼라·하마스·후티 등 친이란 무장 세력을 통한 이스라엘 공격 가능성은 이란의 또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추가 군사행동에 나설 경우 즉각적이고 최대 수준으로 대응 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란이 무인기와 미사일 공격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핵무기 사용으로 확전될 가능성을 전망하는 일부 전문가들도 있다.

 

 

③ 어떤 선택지에서도 긴장감은 유지

확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해도 중동정세 향방은 매우 유동적이며, 역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이다. 서로의 영토에 대한 직접 타격을 자제해오던 금기가 깨짐에 따라 양측이 또다른 직접 공격에 나설 경우 이전보다 덜 부담을 느끼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공격으로 중동정세는 미지의 영역으로 진입했으며, 이번 분쟁이 얼마나 장기화되고 격화될 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전쟁의 규칙과 여건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양측이 상대의 의도와 반응을 측정하기 어려워진 상황으로, 불확실성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국제유가 전망 : 원유 증산 여력

 

OPEC의 여유생산능력과 비OPEC+의 증산 추세를 감안하면 이번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전개된다 해도 원유공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이 크게 위협받을 경우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할 수 있다.

 

 

① 이란의 원유생산

이란의 원유생산은 금년 3월 기준 일일 318만배럴, 1~3월 수출은 일일 156만배럴 (5년래 최대)로 추정되는 가운데 OPEC 여유생산능력은 3월 현재 일일 595만배럴(이란 제외)에 달해 이란 생산 및 수출이 모두 중단돼도 산술적으로 이를 충분히 상쇄 가능하다. OPEC은 '22년 10월부터 시작된 감산으로 생산이 줄어든 대신 여유생산능력이 세계 공급의 6%에 근접할 정도로 확대되었다.(※팬데믹 당시를 제외하면 '15년 3월 이후 최대)

 

이란의 원유공급이 중단 또는 대폭 축소되고 국제유가가 과도하게 상승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OPEC은 감산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증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동 산유국들의 재정균형유가는 $90으로 추정되고 있어 국제유가가 그 이상으로 오르면 감산 완화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일부에서 여유생산능력이 과대평가 되었다고 지적하지만, OPEC의 리더인 사우디가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여타 산유국들도 원유생산 확대에 동참할 전망이다.

 

 

② 비OPEC+ 생산 가속화

이란 원유공급 차질로 인해 국제유가 상승폭이 확대될 경우 미국, 캐나다, 브라질, 가이아나 등 비OPEC+의 생산도 보다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비OPEC+ 원유생산은 일일 148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EIA)되며, 손익분기유가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란발 국제유가 강세는 비OPEC+의 증산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미국은 올해 일일 43만배럴의 증산이 예상되며, 최근 시추활동이 저점을 찍고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증산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으며 캐나다는 송유관 용량 부족 문제가 Trans Mountain 송유관 확장으로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여 예상(일일 +15만배럴)보다 증산폭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

 

브라질은 국가 주도의 프로젝트에 힘입어 금년 일일 19만배럴의 증산이 예상되며, 초대형 유전이 발견된 가이아나도 증산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미국·캐나다·브라질·가이아나의 증가분이 비OPEC+ 전체 증분의 70%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원유 생산분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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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하지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이곳에서 서방-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전세계는 오일쇼크에 직면할 소지가 있다. 다만 그 가능성은 지극히 낮은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은 일일 2,100만배럴(세계 수요의 약 21%)의 원유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이므로 이 곳의 항행안전이 담보되지 못하면 수송량 대폭 감소 및 운송비 급등이 불가피하다.

 

현재 OPEC의 여유생산능력을 전면 가동한다 해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원유공급 차질분을 상쇄하기 곤란하다.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와 쿠웨이트 등의 핵심 해로이므로 이 곳이 막히면 여유생산능력도 무용지물이 되어버린다. 단, 사우디는 East-West 송유관을 통해 일부 원유의 우회수출이 가능한 상황이긴 하다.

 

 

국제유가 향후 전망 : 지정학적 리스크로 볼 때

중동정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원유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는 한 국제유가 상방압력도 제한될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으므로 시나리오별로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해 둘 필요가 있겠다.

 

과거 지정학적 위기 시에도 원유공급에 차질이 발생한 경우는 드물며 국제유가 상승도 비교적 단기에 종료된 바 있다. 이번 중동사태의 국제원유시장 영향도 유사할 전망이다. 걸프전('91), 이라크전쟁('03), 리비아내전('11), 러-우전쟁('22), 이스라엘하마스전쟁('23)에서 리비아내전을 제외하면 공급차질은 없었고, 국제유가 강세도 단기에 종료되었다.

 

지정학적 불안과 국제유가 전망

 

 

국제유가는 중동 상황 변화에 따라 단기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나 상승압력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소지가 있다. 중동 이슈가 잠잠해지면 시장의 초점은 세계 원유수요 전망과 OPEC+의 감산 연장 여부, 연준 통화정책 등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이란 원유수출에 대해 그간의 느슨한 제재 이행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나, 대부분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고 기술적으로 단속망을 우회하고 있어 단속이 실효성을 거두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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