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HMGICS 완공
현대차의 HMGICS는 ‘Hyundai Motor Group Innovation Center in Singapore’의 약자로 현대차 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 센터이다. HMGICS는 소규모 전기차 생산거점 역할 수행을 비롯하여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을 접목한 '지능형 제조 플랫폼' 개발/검증 기능을 담당한다.
2020년 10월 착공한 이후 약 3년여 공사 기간을 거쳐 지난 11월 준공식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으며, 싱가포르 주룽 혁신단지에 용지 43,977㎡(약 1만 3000평), 연면적 91,679㎡(약 2만 7000평) 규모로 건립되었다. HMGICS의 지분은 현대차 40%, 기아 30%, 현대모비스 20%, 현대오토에버 10%를 보유하고 있다.
HMGICS 등장 배경
지난 100여 년 간 컨베이어시스템을 비롯하여 Just In Time 방식 등을 통해 차량 생산성 향상 및 대중화를 선도해 온 완성차업체들은 이제 전동화 전환 및 개인화 요구 기능 다양화에 대응 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디바이스 제공을 위해 새로운 방식의 생산 시스템 혁신이 필요한 상황에 직면했다.
HMGICS는 이러한 환경 변화에 적합한 '다품종 유연 생산 시스템'관련 공정 최적화/효율화 기술을 연구하고, 확보된 기술을 시장성/양산성 관점에서 검증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자재 물류 시스템의 자동화 및 셀 형태 작업 방식을 적용하여 수요 변화에 맞게 ‘온디맨드’ 형태로 라인을 최적 화 하고 소요량에 맞게 자재를 불출하여 과잉 생산 및 재고 투입 비효율을 제거하는 것에도 목적이 있다.
HMGICS 공간
HMGICS는 크게 고객 경험공간과 R&D 제조 공간으로 구분된다. 공간은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로 구성되어 있으며, 1층에 들어서면 IONIQ 라운지가 있어 고객이 직접 센터를 방문하여 브랜드를 체험하고 계약한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3층에는 로봇을 활용하여 신선한 식물을 직접 재배하는 스마트팜을 비롯하여 재배된 식물을 재료로 활용하는 레스토랑 ‘Farm-To-Table’(2024년 2분기 오픈)과 VR투어 공간 등을 운영하여 다양한 고객 경험 공간을 제공한다.
건물 1층에는 스마트팜이 위치하고 있는데, 이는 싱가포르가 식량의 90% 이상을 수입하는 국가라는 점에서 ‘기술 혁신’이 자생적인 식량자원 확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설루션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제시하고 있었으며, HMGICS에서 연구하는 혁신 기술을 통해 현존하는 모빌리티 환경 변화에 있어 한계를 해결하고 현지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비전을 상징한다고 한다.
HMGICS 설립 목적
① 자동차 특화 생산기술 확보
HMGICS은 전동화 전환 및 멀티모달/개인화 요구 등 모빌리티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솔루션 선행 연구를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최근 완성차업체들은 ‘전동화’ 전환을 위해 전기차 라인업 확대 및 생산량 증대를 위한 라인 투자를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나, 높은 배터리 단가 등으로 인해 여전히 ICE 차량 대비 수익성은 낮은 상황이다.
완성차업체들은 지난 100여 년 간 차량 대중화를 위해 컨베이어시스템을 비롯하여 Just-In-Time 방식 등을 통해 ICE 차량 생산성을 혁신해 온 만큼 이제 전기차에 특화된 생산기술 혁신을 통해 ‘전동화’ 전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② 하이퍼 커스터마이제이션
차량은 SDV(SW Defined Vehicle)로 전환되면서 단순 이동 수단에서 벗어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소비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는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서비스 및 기능/사양에 대한 요구가 심화됨을 의미한다.
따라서, PBV(Purpose Built Vehicle)와 같이 차량의 활용 목적에 적합한 HW 확장성 수요에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고, 커스터마이징 요구 기능/사양을 적기에 설계/제조하여 고객에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해진다.
즉, 이는 전통적인 Mass Production 관점에서 Mass Customization 관점으로 R&D/제조 시스템 연구의 필요성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기존 모빌리티 디바이스로서의 차량 형태는 PBV뿐만 아니라 로봇, UAM 등 수평적/수직적 확장을 통해 비정형화된 형태로 다양화될 것이다.
따라서, 모빌리티 디바이스, 더 나아가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완성차업체들의 R&D/제조 시스템 혁신은 기업 생존과 번영에 있어 필수 요소다.
HMGICS 특징
① 온디맨드
우선 HMGICS 다품종 유연생산 시스템의 첫 번째 최적화/효율화 핵심 키워드는 ‘온디 맨드(On-demand)’이다. 수요 예측(Forecast) -계획(Planning)-실행(Execution)에 이르는 각 단계를 전체적으로 ‘자동화’함으로써 수요 변동에 맞게 계획/실행 프로세스를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한다.
최근 젊은 고객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비스포크 (Bespoke)’ 형태의 개인 맞춤화 제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이를 적시 제공(on-time delivery)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 콘셉트를 차량 생산 방식에 적용하는 기술을 연구한다고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1층에 위치한 ‘자재 물류 시스템’과 3층의 ‘셀(Cell) 기반 생산 시스템’을 들 수 있는데, 이들은 초기 수요 예측 물량에 맞게 설계된 물류/생산 공정을 정형화된 계획에 따라 실행하는 전통적 Push 방식의 생산 시스템이 아니라, 고객 니즈 및 수요 변동에 맞게 실시간으로 계획을 변경하여 작업 셀에 공정을 할당하고, 할당된 셀에 자재 소 요량만큼 투입하여 생산하는 ‘Pull’ 생산 방식을 따른다.
② 애자일
HMGICS의 생산 시스템의 두 번째 핵심 키워드는 ‘애자일(Agile)’이다. HMGICS는 시장에서 다양하게 요구되는 신규 제품 콘셉트 및 사양을 빠르게 제작 및 검증하여 고객의 관점에서 성능/품질 및 가격 적합성을 판단하고 시장성/양산성을 높이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대부분의 조직은 제품/기술을 개발 및 검증하는 기능(R&D)과 차량의 제조 양산성을 검증하는 기능(생산기술-제조설루션)은 분리된 형태로 존재한다.
그러나, HMGICS의 경우는 R&D와 제조 기능이 결합된 CFT(Cross Functional Team) 형태로 존재한다. 따라서, 고객 니즈 변화에 맞게 다양화되는 모빌리티 관련 신기술/신사양의 적용 가능성을 시장성과 양산성 관점에서 빠르게 검증하고 피드백을 통해 수정/보완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HMGICS에서 검증된 기술들은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국내 및 해외 생산 거점 전반에서의 빠르게 적용(Deploy)될 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로봇, UAM 등 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반 기술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HMGICS 기대효과
① 극한의 원가슬림화
일반적인 제품 라이프사이클 관점에 서 2~3년 뒤 소위 페이스 리프트 도래 시점에 이르는 경우 판매량은 꺾일 수밖에 없으며, 이는 초기 라인 투자에 있어 상시적인 수요 변동에 따른 고정비 부담 구조에서 자유 로울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HMGICS가 추구하는 Mass Customization 대응 위한 Pull 기반 스마트팩토리 콘셉트가 적용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차종 모델 단위 투자 형태가 아니므로 제품 수요 변동성을 고려할 필요 없이 해당 라인이 대응해야 할 지역/권역 단위 수요 변동성을 고려한 라인 운영이 가능하다.
가령, 싱가포르 내 아이오닉 5 수요가 급감하고 코나 BEV로 급전환될 경우 코나 BEV 생산 라인 전환 필요 없이 해당 셀에서 당장 내일부터 코나 BEV를 생산하면 된다. 1층 자재 물류 시스템에 코나 BEV 부품/자재만 존재한다면 문제가 없다. 할당된 셀의 작업지원시스템에 작업지시서를 전송하면 바로 로봇이 자재를 해당 셀에 이송하고 자동화 조립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
따라서, 신규 모델 투입 및 기존 라인 전환에 따른 설비 가동 중단, 셧다운 등이 필요 없으며, 수요 변동에 따른 가동률 저하 또는 과잉 생산에 따른 재고 증가 등의 우려도 최소화 가능하다.
결국 제조원가를 구성하는 재료비, 인건비, 제조경비 전반을 슬림화 할 수 있다. 극단적으로 적정 재고 수준, 인센티브 지급의 개념을 무효화시킬 수 있으며 제조 인건비를 제로화할 수 있다. 이는 통상적으로 유지되어 온 제조원가 수준을 극단 적으로 낮춤을 의미한다.
② 자동화 솔루션 기반 비즈니스 모델
HMGICS에서 연구개발을 거쳐 실제 검증된 AI/로보틱스, FMS, 디지털트윈 등 자동화 기술들은 싱가포르뿐 아니라 국내/해외 생산 거점 전반에서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으로 적용(Deploy)될 수 있으며, 제조 이외에 물류, 운송, 접객 등 자율주행 차량/로봇 기반 통합 서비스 솔루션에 활용할 수 있는 요소 기술로도 활용될 수 있다.
특히, HMGICS의 DCC에 적용된 디지털트윈(Digital Twin)과 FMS(Fleet Management System) 기술은 미래 도심 내 운영되는 수많은 로보택시나 자율주행 물류용 PBV에 실시간으로 교통 상 황과 이동 수요를 고려한 최적 배차 경로를 예측 및 분석하여 가동성을 극대화하는 데 필수적인 기술로서, 향후 미래 모빌리티 디바이스 기반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데 있어 차별화 경쟁 요소로 활용할 수 있다.
해당 기술을 IP 화하여 필요로 하는 외부 업체에 차량, 로봇 디바이스와 함께 턴키(Turn-key) 솔루션으로 제공함으로써 제품 공급/설치 및 유지보수에 이르는 RaaS(Robot as a Service) 형태의 신규 수익 창출 모델로 확장 시 키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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