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시장
한국 주식시장 최근 특징
코스피는 최근 미국 관세와 AI 업황 우려 등으로 조정을 받고 있으나 연간 (3.4일 기준) 5.4% 상승하며 미국, 여타 신흥국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세계(MSCI AC World Local 지수)는 0.1%, 신흥국(MSCI EM Local 지수)은 1.7% 상승, S&P500은 -1.8% 하락하는 등 유럽(+8.6%)을 제외하면 주요 증시는 대부분 코스피 수익률을 하회하고 있다. 다만, 코스피는 시장 충격에 여타 국가 대비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높은 변동성 장세를 시현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으로의 외국인 자금흐름은 연초 유입전환되는 듯했으나, 1월 둘째주를 기점으로 유출세가 재개되며 연중 5.7조원 순유출.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순매도를 보였다.
`23년 상반기 +10.1조원 → `23년 하반기 +2.6조원 → `24년 상반기 +23.0조원 → `24년 하반기 -20.3조원 → `25년 -5.7조원(1월 -1.4조원, 2월 -4.1조원, 3월 -0.1조원)으로, `24년 하반기에는 규모나 강도면에서 신흥국 중에서도 강한 유출세를 보였으나, `25년에 들어서는 유출 강도가 완화되는 추세다.

한국 주식시장 최근 특징
주요 해외 기관들은 낮은 밸류에이션, 반도체 시장 성장 등을 국내 증시의 긍정적 요소로 제시했다. 다만, 미국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상반기까지 레거시 반도체의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은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① 밸류에이션 저평가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수준 및 여타 국가 수준 대비 낮아 저평가 유인이 부각되는 특징이 있다. 다만, 대내외 리스크들로 인해 저평가 문제가 단기에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도 제한적이긴하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2.27일 기준 9.3배로 `23년 고점(13.8배) 이후 꾸준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으며, 10년 평균(10.6배)도 하회하고 있다.
대만, 신흥국, 미국 증시 PE는 각각 16.4배, 12.5배, 22.4배로 한국 PE를 크게 상회할 뿐만 아니라 장기 평균 14.4배, 12.1배, 18.4배를 상회하고 있다. 유럽 증시가 미국 대비 낮은 벨류에이션으로 자금 유입이 발생하는 것과 유사하게 한국도 여타국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이 부각되는 모양새다.
현재 외국인의 한국 주식 보유 비중은 시총 기준 28.4%로 `10년 이후 최저였던 `22~23년(글로벌 금리 인상기) 수준(27%)에 근접하고 있는 등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② 저평가 해소의 조건
저평가가 자연스럽게 해소되기보다는 기업지배구조, 주주환원 확대, 정치불안 등의 문제 해결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조건부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밸류업 프로그램 등 구조적 개혁이 진행되고 국내 정치여건과 통화정책에 대한 방향성이 더 명확해질 경우 외국인 및 내국인 개인투자자들의 한국 증시 투자가 회복되고 밸류에이션이 상승할 소지가 있다.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으로 하락하여 연초 랠리를 견인했으나, 거시경제 여건 등을 고려하면 더 이상적인 진입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③ 반도체 성장 지속 기대
반도체 업황 내 양극화가 심화되며 고부가가치 반도체 주도로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25.2분기 이후 레거시 반도체의 수급 불균형 완화 기대도 존재한다.
AI 관련 자본지출(capex) 증가 등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및 DDR5등의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중심으로 반도체 시장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HBM에 우위를 점하는 국내 기업에 대한 긍정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HBM 시장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생산 증가, 주문형반도체(ASIC) 시장 성장, HBM 맞춤화 수요 확대 등으로 `24~`26년 연 평균 102%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은 `24년 19% 증가한 데 이어 `25년에는 14% 증가할 전망으로 `25년 HBM 매출 증가율은 `24년(284%) 수준을 하회하겠지만 70%의 견고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고부가가치 반도체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레거시 메모리도 수급여건이 개선되어 연내 가격이 안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④ 무역분쟁 리스크 확대
간접적 수출 피해 외에도 교역 둔화에 따른 원화 약세, risk-off 심화 등 금융시장 여건긴축 영향에 대한 우려도 상존한다. 업종 중에서는 자동차 부문의 수출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반도체 부문 피해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주요 관세부과 예상 품목의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을 뿐만 아니라, 여타 국가를 통한 간접적 무역분쟁 익스포져도 높은 편이다. 미국의 자동차, 철강·알루미늄, 반도체, 의약품 수입 규모 중 한국이 창출한 부가가치 규모는 한국 GDP의 2.4%인 것으로 추정. 말레이시아 2.3%, 싱가포르 2.0%, 대만 2.0% 헝가리 1.7%를 상회한다.
한국의 `24년 대미 자동차 수출 규모는 $347억으로 전체 자동차 수출의 50.8%에 달하여 자동차 수출 피해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는 상황이다.
반도체 수출도 $82억에 달하지만, 여타지역으로 수출 경로 대체, 한미-FTA 영향, 미국내 반도체 생산 능력 부족 등으로 상대적으로 피해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⑤ 기업 실적
수출 부진, 경기둔화,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당분간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이 예상된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24년 중반 이후 완만하게 하락하고 있다. 헬스케어는 호실적을 보인 반면 에너지, 기술주가 `24.4분기 실적 부진을 견인했다.
수출 부진, 경기 둔화, 미국 관세 부과 가능성, 메모리 가격 하락 등으로 당분간 실적 전망 하향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다수이다. 다만, 반도체 시장 성장(메모리 가격 하락 vs 최근 AI 주도 성장)에 대한 시각에 따라 기업이익에 대한 전망이 다소 상이하다.
HSBC는 시장은 한국 기업들의 `25년 영업이익이 AI 수혜, 자동차 업종 실적 개선 및 시장 점유율 확대, K-컬쳐 성장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반도체 사이클을 감안하면 기업 실적 하향 조정은 지속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25년 부진에 따른 기저 효과로 인해 `26년에는 높은 실적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주요 기관 평가
한국 증시에 대한 해외 기관의 긍정적 평가는 주로 기업 펀더멘탈이나 업종에 대한 긍정적 전망보다는 낮은 밸류에이션에 기반한다. 미국의 관세 부과가 본격화되는 등 시장 여건이 악화되고 있어 최근의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겠다.
한국 증시의 저평가 심화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주가가 큰 폭의 조정을 받게 될 경우 저가매수 수요가 일정 부분 증시를 지지할 가능성은 있다.
다만, 미국 관세 부과의 높은 증시 민감도 예상, 한국의 성장둔화, 메모리 가격 하락 등 부정적 대내외 여건으로 인해 단순한 저가 메리트만으로 지속적인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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