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Q23 실적, 가이던스 하회
테슬라 실적 부진의 원인
1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테슬라의 입장은 다음과 같다.
1. 높은 원자재 가격으로 인한 마진율 하락
2. 신규공장 램프업 비용에 따른 고정비용 증가
3. 강달러로 인한 약 1조원 수준의 평가손실 발생
특히 마진율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상당하다. 1분기 생산량이 판매량 대비 1.8만 대 많으며, 차량 재고일수가 15일이라는 점에서 추가 가격 인하를 통한 판매량 증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또한 실적 발표를 통해 현재는 마진율보다는 판매량 증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오스틴/베를린 신공장 램프업 비용이 상당함과 강달러 현상이 지속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마진율 개선의 여지는 많지만 여전히 시장은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테슬라의 실적 발표 이후 20개의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중 18개의 투자은행이 목표가를 하향 조정한 것도 이러한 우려를 반영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1. 눈에 띄는 마진율 하락은 분명한 사실
테슬라는 "1분기에 전 지역에 걸쳐 여러 차량 모델에 대해 가격 인하를 시행했지만, 영업이익률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공장들의 생산 효율성 향상과 물류비용 감소를 포함해 지속적인 비용 감소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동시에 차량 생산을 최대한 증가시켜 연간 인도량을 올해 180만 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강조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테슬라의 재무제표를 보면 시장의 우려를 이해할만하다. 테슬라의 이번 재무제표를 보면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이 최근 1년내에 급감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2022년 크게 상승한 원자재, 대표적으로 리튬가격 상승과 더불어 공격적으로 단행했던 가격 인하의 효과가 합쳐져서 나온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그동안 발표하던 AGM(차량 판매 마진 성장률) 수치를 발표하지 않았다. 간단히 말하면 차량 한대를 팔았을 때 남는 수익의 성장률을 의미하는데 2021녀 4분기 30%에 달했던 이 수치는 2022년 4분기 25%까지 떨어졌고 이번에는 20% 이하가 되었을 것이라고 시장은 예측하고 있다.
2. 경기침체로 인한 자동차 수요 감소 예상
경기침체를 이야기 할 때, 또는 CPI, PCE 같은 소비 활성화와 관련된 경제 지표들을 설명 및 예측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지표가 만하임 중고차 지수, 신차 구입 지수 등 차량 구매 지표이다. 이는 경기소비재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차지하는 자동차가 경기 침체를 선행하는 지표 중에서 설명력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2분기부터 미국의 본격적인 경기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테슬라 역시 이러한 수요 감소를 피해 갈 수 없다는 뜻이다.
실제로 미국의 경기에 대한 선행지수 중 가장 높은 설명력을 자랑하는 ISM 제조업 지수의 경우 5개월 연속 기준치인 50을 하회하고 있으며 4월에는 46.3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차량 및 부품의 신규 수주 비율이 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경기를 많이 타는 산업임을 입증했다.
테슬라는 그럼에도 더 갈 수 있는 기업
이번 실적발표를 통해 테슬라의 주가는 10%이상 하락하면 160달러 초반까지 밀리는 모습까지도 보였다. 그럼에도 단기적인 변동성은 예상되나 중장기 기업 가치 대비는 매력적인 주가라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지속되는 가격 인하 전략으로 2분기까지의 실적 모멘텀은 강하지 않지만 하반기로 가면서 신규 공장의 가동, 원재료 가격 하락의 반영 등으로 마진율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1. 테슬라만의 수익 모델 FSD : 판매량을 노리는 이유
테슬라는 이미 작년부터 가격 인하를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 능력 증진에 초첨을 맞추고 있다. 이에 맞춰 신규 공장들을 램프업 하며 생산 능력을 증진시키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한 대량 생산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전기차의 대당 원가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되 이를 통해 증가하는 판매량을 바탕으로 FSD, Robotaxi, 급속 충전기 등 새로운 부가 비지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 수익성 개선을 노리고 있다. 그만큼 전기차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과 고객 충성도는 견고히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6% 수준이기에 시장이 확대될 여지는 충분하다. 추가로 미국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에서 테슬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로 애플이 미국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아이폰 점유율(약 50%)을 상회하는 수치이다. 테슬라의 판매량 확대 가능성은 충분하고 테슬라 차량이 결국 하나의 플랫폼으로 이용된다면 FSD 구독이나 에너 저장장치 등으로 더 많은 부가 수익을 창출 가능할 것이다. 실제로 테슬라의 생산설비와 차량 판매량은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 테슬라만의 수익 모델 : 에너지 사업의 성장
에너지사업부 실적은 매출액 15.3억달러(+148.2%), GPM 11.0% (+22.7% p)를 기록했다. BESS 판매량 3.9 GWh(+359.7%)로 크게 증가했다. 테슬라는 BESS의 성장성이 전기차 사업부를 능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1일 공개한 '테슬라 마스터플랜 3'에 따르면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연간 BESS 생산 캐파 2,310 기가와트시다. 현재 테슬라는 미국과 중국에 BESS 생산 공장을 각각 40기가 와트시 건설 중이며 합산 매출은 300~400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전반적이 내용은 어떻게 화석 연료를 100% 대체할 수 있는가, 그리고 테슬라가 이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로 보면 된다. 실제로 에너지 부문에서의 테슬라의 성장은 눈에 띌만하다.
3. 테슬라의 또 다른 야심작 : 사이버트럭
사이버 트럭의 경우 현재 파일럿 라인에서 알파 버전이 생산 중이다. Giga Texas에 양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3분기 Delivery Event에서 구체적인 스펙 및 가격이 공개될 예정이다. 일론 머스크의 발언에 따르면 생산 진행 수준의 경우 S-Curve(천천히 시작하여 점차 가속화) 형태를 넘어섰다고 판단된다. 이를 통해 당장의 이익과 매출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보기에는 어렵지만 모델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픽업트럭의 비중이 상당히 높으며 픽업트럭 분야에서는 눈에 띄는 전기차 모델이 존재하지 않기에, 사전 예약으로 몇 백만 대의 수요를 확인한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사업은 분명 긍정적으로 볼 만하다. 이러한 모델 확대와 앞서 언급한 가격 인하를 통해 연간 180만 대의 판매량을 계획하고 있는 테슬라는 지속적인 원가 절감 환경 구축을 통한 단위당 생산가격 하락과 최근 다시 급락 추세를 보이는 원자재 리튬 가격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 실적의 추세 전환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4. 현재의 테슬라 vs 미래의 테슬라, 선택의 시간
실적 발표 이후 올해 220달러에 달했던 테슬라의 주가는 다시 160달러 초반대로 내려앉았다. 주가가 내려앉았다고 해서 테슬라의 혁신이 멈춘 것은 아니다. 여전히 기가팩토리는 작동되고 있으며 더 확장되고 있다. 판매령은 400만 대를 넘어 500만 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테슬라의 투자는 이러한 관점에서 집중해야 할 것이다. 사이버트럭과 옵티머스가 세상에 돌아다닐 때쯤, 즉 테슬라의 혁신이 현실화되었을 때 이미 주가는 상당 부분 올라와 있을 것이다.
현재의 테슬라를 만들었던 전기차의 경우 분명 경쟁자들의 추격과 경기침체로 인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테슬라만의 수익 모델인 사이버트럭과 FSD와 에너지 사업 등 미래의 테슬라를 보여줄 신 사업들은 이제 본격적인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테슬라보다 더 좋은 선택이 분명 있을 수 있지만 언제 꺼질지 모르는 단기 트렌드에 따라 상승하는 종목의 경우 그 불이 쉽게 꺼지기 마련이다. 테슬라의 미래를 떠받칠 사업들이 실패할 가능성도 물론 존재한다. 그럼에도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하는 테슬라의 미래를 아직 어둡다고 평가하기에는 다소 이른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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