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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분석

반도체 수출 실적 양호, 추세 상승 가능할까

by 00년 새내기 2024. 1. 2.

 

반도체 업황 반등

국내 반도체 업황이 11~12월 강한 반등 추세를 보여주는 등 본격적인 업사이클(Up-Cycle)에 진입 중이다.  반도체 수출과 출하와 재고 사이클이 동반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반등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반도체 수출 증가 및 출하재고 증가 추세

 

반도체 수출 급등

 

1. 반도체 수출,  본격 회복국면

12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동월 21.8% 증가한 110.3억 달러로 22년 9월 이후 15개월 만에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11월 전년동월 12.9%로 16개월만에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하는 추세다.

 

23년 12월 수출증가율 역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12월 조업일수가 22년 12월에 비해 2일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증가율은 전년동월 5.1%를 기록했다. 12월 수출액(576.6억 달러)은 22년 7월(602억 달러) 이후 17개월 만에 최대치이다.

 

 

전년동월 14.4% 증가한 12월 일평균 수출액 25.6억 달러를 포함한 지난해 4분기 중 일평균 수출액은 25억 달러를 상회했다. 분기 기준 일평균 수출액이 25억 달러를 상회한 것은 지난 22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수출사이클도 본격적 회복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2. 반도체 수출 급등 배경

12월 수출 호조는 대미 수출이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대미 수출 증가율은 전년동월 20.8% 증가한 112.9억 달러였는데 이는 그동안 부동의 1위 수출국인 대중 수출액(12월 108.7 억 달러)을 상회하는 수치이다. 기대 이상으로 견조한 미국 경기와 공급망 재편 효과가 대미 수출 호조로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대중국 수출과 대미국 수출

유가 안정 등으로 인한 국내 교역조건 개선세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일평균 수출액과 더불어 교역조건 역시 코스피 지수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교역조건 개선과 코스피의 상관관계

 

반도체 출하-재고 사이클

 

1. 반도체 출하-재고 사이클 반등

반도체 수출 호조는 반도체 생산은 물론 출하-재고 사이클의 급격한 반등으로 이어졌다. 11월 반도체 생산은 전년동월 42.4%로 4개월 연속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하는 동시에 생산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

 

더욱이 반도체 업황 사이클의 주요 바로미터 중에 하나인 ‘반도체 출하-재고 사이클’ 역시 22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국면으로 진입했다. 반도체 업종이 재고조정 국면에서 마침내 벗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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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업황 추가 개선 가능성 높다

향후 반도체 업황의 추가 개선 가능성도 높다는 판단이다. 기저효과는 물론 AI관련 수요 확대 그리고 대중화권 반도체 수출 개선 등이 반도체 업황의 추가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무적인 현상은 대중화권(중국 및 홍콩) 반도체 수출 회복 시그널이다. 지난 22년 10월 이후 20~40%대 감소폭을 기록하던 대중국 반도체 수출이 11월부터 플러스 증가율로 전환되었다.

 

더욱이 국내 반도체 수출 점유율 2위를 차지하는 대홍콩 반도체 수출은 23년 11월 전년동월 83.6%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기저효과가 작용한 측면도 있지만 11월 대홍콩 반도체 수출액이 21.3억 달러로 지난 21년 12월 이후 최고액임을 고려하면 대홍콩 반도체 수출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해석된다.

대홍콩 반도체 수출

국내 주요 반도체 수출국가인 대중국, 대홍콩 및 대미국 수출의 동반 반등 현상은 향후 반도체 업황 사이클의 업사이클(Up-Cycle)을 강화시킬 것이다.

 

추가 상승 가능할까

 

기대했던 반도체 업황 사이클 개선세가 지난해말부터 본격화되고 있음이 수출 및 생산 지표 등을 통해 확인되었고 이러한 추세는 기저효과 및 미국 경기 연착륙 기조 등을 고려할 때 상반기중 지속될 공산이 높다는 판단이다.

 

다만, 현시점에서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국내 수출 경기가 더욱 강한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두가지 이슈를 주목해야 한다.

 

1. 디스인플레이션 현상 지속

첫번째는 디스인플레이션 현상의 지속성이다. 이미 금융시장은 디스인플레이션을 바탕으로 한 미 연준의 금리인하를 선반영 중이다. 따라서 향후 발표되는 지표들이 이러한 기대감을 충족시켜 줄지는 국채 금리 안정은 물론 당사가 강조한 디스인플레이션 컷(=금리인하) 가능성을 좌우할 것이다.

 

만약 시장 예상과 달리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주춤해질 경우에는 주가 등 자산 가격의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관련하여 12월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는 또 한번 중요한 이벤트 역할을 할 것이다.

2. 중국 경기 회복 모멘텀

두번째는 중국 경기 회복 모멘텀이다. 국내 대중국 및 대홍콩 반도체 수출이 회복되고 있음은 긍정적이지만 아직 중국 경기의 본격적 회복을 논하기 이른 시점이다.

 

실제로 반도체 수출 회복에도 불구하고 12월 대중국 수출증가율은 전년동월 -2.9%의 역성장세를 지속했다. 더욱이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대미 수출액이 대중 수출액을 상회한 것은 예상치 못한 결과이다.

 

미국 경제의 글로벌 경제 주도권 장악력 확대로 해석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중국 경기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불균형 회복세가 지속된다면 국내 수출경기의 강한 모멘텀도 유지되기 쉽지 않다.

중국 제조업 업황과 국내 제조업 경기

국내 경기와 증시의 강한 회복세 유지를 위해서도 중국 경기의 본격적 반등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정책 불확실성 해소를 통해 글로벌 자금의 차이나 런 현상을 진정시킬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국내 경기와 증시가 다행히 업사이클(Up-Cycle)에 진입하고 있는 현상은 긍정적이다. 다만, 경기와 증시의 업사이클(Up-Cycle)이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미국 디스인플레이션 컷보다 중국 정책 불확실성 완화가 더욱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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