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미국 3월 CPI 시장 예상 상회 이유, 6월 금리인하 위한 조건

by 00년 새내기 2024. 4. 11.
728x90

 

3월 CPI 예상 상회

미국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5%,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근원 소비자물가의 경우 각각 3.8%, 0.4% 상승하여 예상치를 0.1%p 씩 상회했다. 3 월의 물가 상승은 대체로 가솔린 가격과 주거비가 절반 이상을 견인했다. 이 외에는 자동차 보험, 메디컬 케어 그리고 개인 서비스 항목이 슈퍼 코어 물가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생각보다 높은 수치로 인해 6월 금리인하에 대한 예상이 후퇴하는 분위기다.

 

CPI(소비자물가지수) 상회 배경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3.5%(전월비 0.4%)를 기록하면서 금융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유가 반등으로 인한 에너지 물가 상승압력이 2월에 이어 지속된 가운데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물가 역시 전월비 0.5%로 상승, 2월과 동일한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미 연준이 주목하는 슈퍼 코어 소비자물가(에너지, 식료품 및 임대료 제외)의 경우도 2월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미 연준의 물가고민이 깊어질 것임을 뒷받침했다.

 

참고로 지난 2월 전월비과 전년동월 상승폭이 각각 0.47%, 4.3%였던 슈퍼 코어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월에는 각각 0.65%와 4.8%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되었다. 무엇보다 슈퍼 코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전년동월 기준 3.75%로 저점을 기록한 이후 5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 연준의 물가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소비자물가 전년동월비 상승률 추이

 

 

① 유가 상승

3월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배경에는 일단 유가 상승을 빼 놓을 수 없다. 원유 수급불안 이외에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 조짐으로 유가가 80달러 중반대까지 상승한 것이 2월 및 3월 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유가의 추가 상승 우려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추가 지상전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단행할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이란이 유가 흐름에 치명타를 줄 공산이 높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어 동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유가발 물가 압력이 크게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

 

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 상승을 견인중

 

 

② 임대료 등 서비스 물가

임대료를 포함한 서비스물가 압력도 기대보다 둔화되지 못하면서 물가에 대한 시름을 키우고 있다. 3월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전월비 0.5%와 전년동월 5.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서비스물가 항목은 자동차 보험료이다. 3월 자동차 보험료는 전월비 2.6%, 전년동월 22.2% 급등했다. 자동차 보험료 급등 현상은 임대료과 함께 서비스물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300x250

 

지난 2월 WSJ 보도처럼 자동차 소유와 관련된 비용 상승이 소비자물가 및 미국인에게 큰 고통을 주고 있는 것이다. 교통비는 미국인들에게 주택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용이고 자동차 보험료, 정비소 방문 비용 및 고속도로 통행료 등이 물가와 소비지출에 미치는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휘발유가격마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보험료 급등의 배경으로는 일단 차량 가격 상승과 함께 금리 상승 여파로 판단된다. 보험사는 보험료로 안전자산에 투자해 그 이익금으로 보상금을 지급하는데, 금리 인상으로 채권 금리가 인상되면서 보유 채권 이익이 크게 감소한 여파로 판단된다. 이는 앞으로 국채 금리가 상승할 경우 보험료 안정이 쉽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어찌보면 임대료와 더불어 자동차 보험료 상승은 물가와 금리간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급등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자동차 보험료

 

 

③ 메디컬 케어

이번 물가 상승의 주범은 주거비와 가솔린 가격이었지만,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지만 조용히 상승세를 이어온 항목이 있다. 바로 자동차 보험료와 메디컬 케어 서비스이다. 메디컬 케어 서비스 물가의 경우 인구 고령화와 이에 따른 의료 서비스 수요 증가, 의료인력 부족 등으로 구조적으로 상승해왔다.

 

팬데믹을 거치며 의료계 종사자들이 대거 이탈하며 인력 부족이 가장 심하게 나타난 산업군 중 하나이며, 2022년 하반기부터 미국 의료계 파업이 본격화되면서 이에 따른 임금 상승도 다수 이루어졌다. 침체 국면에서도 임금 상승률이 하락 폭이 가장 적은 업종임을 감안하면 최근의 전반적인 임금 상승률 둔화에도 여전히 관련 인건비가 부담으로 남아있을 수 있다.

 

 

CPI 내 메디컬 케어 상승 비중

 

 

 

6월 금리인하 가능성 후퇴

.

① 유가 안정 필요

잇따른 물가지표 서프라이즈와 고용지표 등 경제지표 흐름 등을 고려할 때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크게 후퇴한 것은 분명하다. 7월 금리인하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인하 가능성은 잠재해 있지만 향후 물가지표에 크게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물가가 라스트마일 벽을 넘어서는 첫 걸음은 유가 안정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유가가 지정학적 리스크를 떨쳐내고 하향 안정되어야 현 물가압력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고 이로 인한 국채 금리 하향 안정이 앞서 언급한 자동차 보험료 등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다시 강화되는 물가의 악순환 고리를 푸는 것이 시급해 보이며 이는 유가 하락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② 결국에는 고용

최근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통해 느껴진 것은 물가로 인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겠지만 고용시장 악화 신호가 온다면 금리 인하에 돌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스탠스였다.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연달아 상회하는 가운데 향후 물가 경로에 대해 논하기는 쉽지 않지만, 경기비민감 항목이 디스인플레이션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연준 위원들 또한 고용시장의 둔화세에 더욱 초점을 옮길 수 있다.

 

6월과 7월 FOMC 금리 예상

 

3 월 고용지표에서 실업률은 전월대비 0.3%p 하락한 3.83%을 기록했다. 고졸 미만의 실업률이 급락하며 전체 실업률 하락을 이끌었는데,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경우 높아진 경제활동참가율을 바탕으로 실업률 반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베버리지 곡선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연말로 갈수록 실업률은 4.1%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3월 수정경제전망에 나타난 연준의 연말 기준 실업률 전망치가 4.0%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업률이 4.0% 에 근접해갈수록 연준은 점점 더 물가보다 완전고용의 책무에 무게를 두기 시작할 것이다.

 

③ 미국 대선도 주목

아직 물가 압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금리 인하라면, 대선과 가까울 수록 정치적인 사항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파월 의장을 해임할 것이라고 언급한 상황에서 첫 인하를 9 월 혹은 11 월에 단행할 경우 의도하지 않았어도 바이든 대통령의 재임을 위한 움직임이라는 의심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연준의 정책 결과가 대선에 미칠 영향 또한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④ 국채 금리

마지막으로 유가와 더불어 국채 금리를 주시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86달러 수준까지 상승한 유가와 함께 재차 4.5%를 넘어선 10년 국채 금리 수준이 주식시장에 부담을 줄 공산이 높다. 특히, 국채 금리가 추가 상승은 주식시장은 물론 각종 자산가격과 경기에도 미치는 악영향을 확대시킬 수 있는 수준이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