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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월 CPI 발표, 긴축의 마침표 찍었다.

by 00년 새내기 2023. 11. 15.

10월 CPI 발표


미국 10 월 CPI 상승률은 시장 예상보다 둔화되었다. 에너지 가격 하락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 가운데 여가비, 주거비 등도 낮아지면서 근원물가 둔화를 뒷받침했다.

상품물가는 전월비 감소세로 전환되고, 서비스물가도 둔화세를 지속했다. 3분기 수요 개선에서 비롯된 물가 상승 압력이 10월부터 약화 조짐을 보였다. 연준의 추가 긴축 필요성은 약화되었다고 판단된다.

 

전방위적 물가 안정


10월 들어 대부분의 섹터에서 물가 상방 위험 약화되었다. 8~9월 가격 상승세가 가팔랐던 에너지 가격은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5.0% 내리며 헤드라인 물가 상승폭 둔화를 견인했다. 핵심 물가 역시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재화뿐만 아니라 서비스에서도 물가 안정이 확인되었다. 자동차 파업 여파에도 수요 부진 속 신차 및 중고차 모두 물가 하락 추세를 지속했다.

매년 10월마다 산정된 건강보험료 정부 재정 보조 축소로 반등했으나 기존과 달리 나눠서 반영해 물가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주거비 오름폭도 재차 둔화(9월 +0.6% → 10월 +0.3%)된 데다 비주거, 비에너지 서비스 물가가 4개월 만에 상승폭 둔화(7월 +0.3%, → 8월 +0.4% → 9월 +0.5% → 10월 +0.3%)되며 물가 안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점진적 하향 경로 유지될 듯


미국 소비자물가의 점진적인 하향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1 월 들어 국제유가가 WTI 기준으로 배럴당 70 달러 초중반에서 등락을 보이며 10 월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고, 멘하임 중고차 가격지수 하락세나 뉴욕 연은에서 발표하는 공급망 차질지수의 하락 등을 고려할 때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의 둔화는 유효하다.

근원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주거비를 중심으로 가격이 둔화되고 있어 하향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물가 둔화에 우호적이었던 기저효과가 약화되긴 했으나 공급과 수요 인플레이션 환경은 근원물가의 점진적인 둔화 흐름을 뒷받침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물가 흐름은 노동시장과 레버리지 여건에 따른 수요 흐름과 밀접하게 움직이는 경향을 보여왔다. 최근 비농간 신규고용 둔화와 실업률 상승 등 노동시장의 과열이 진정되고 있고, 금융기관의 대출여건이 보다 보수적으로 움직이면서 레버리지 여건도 타이트해지고 있음을 고려할 때 둔화 추세는 유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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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긴축 종료 선언 가능성 높아져


이처럼 물가의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한 만큼 연준의 금리 인상은 마무리되었다고 봐야 한다. 통화 긴축의 효과가 느리지만 물가 둔화로 나타나는 만큼 금리 동결을 유지하며 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미 CPI 발표 이후 연준 긴축 종료 전망이 강화되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급락하고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였다.

11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은 제약적 금융환경 언급하며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 약화를 시사했다. 10월 물가 지표에서 물가 상방 위험 약화된 만큼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 위축된 것은 사실이다.

다만 여전히 물가 추세 결정한 비주거, 비에너지 서비스 물가 전월 대비 0.3% 이상 오름세 유지해 목표치(2%) 달성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시장금리 하락세로 제약적 금융환경이 재차 완화되는 조짐도 관찰된다. 연준은 제약적인 금융환경 조성을 위한 통화 긴축 기조를 강조하면서 추가적인 수급 환경 개선을 통한 물가 안정을 유도할 것으로 판단된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지켜봐야


하지만,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하다는 점은 부담으로 향후 관련 지표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주 11 월 미시간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지만 1 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4%로 2 개월 연속 상승했다.

물론, 10 월 뉴욕 연은에서 조사하는 1 년 인플레이션 기대가 3.57%로 전월(3.67%) 보다 낮아졌지만 기대인플레이션 지표들의 혼재된 결과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완전히 잡히지 않았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공급 측 충격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고, 최근 다시 높아진 금융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심리 등은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

이번 CPI 결과가 연준의 긴축 종료를 뒷받침해 주겠지만 불안정한 기대인플레이션 흐름은 이후 시장의 기대보다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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