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미국 고용지표 발표, 금리 인하 기대 약화, 점도표 전망

by 00년 새내기 2024. 6. 10.

 

미국 고용지표 발표

5월 미국 고용지표 서프라이즈로 미 연준의 금리정책 피봇 기대감 다시 약화되었다. 계속 반전되는 지표들로 인해 미 연준의 금리인하를 둘러싼 논란 지속으로 금융시장 피로감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다만, 고용지표도 중요하지만 5월 소비자물가가 시장에 안도감을 준다면 6월FOMC 회의 결과와 상관없이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재차 강화될 여지는 충분해보인다.

 

5월 고용지표 발표

 

5월 미국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금융시장 분위기가 일순간 변화되었다. ISM 제조업 지수 부진과 구인·구직건수 등 일부 고용지표 둔화 등으로 살아나던 9월 기준금리 인하 불씨가 다시 잦아든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고용지표 발표 직전 4.287%까지 하락했던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고용지표 서프라이즈로 4.43%까지 약 15bp 급등했다. 물론 직전 고점이었던 4.612%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캐나다 및 ECB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고조되던 미 연준의 금리정책 피봇 기대감이 고용지표로 약화된 것이다

 

 

1. 뜻밖의 서프라이즈

5월 고용지표 서프라이즈는 다소 뜻 밖이다. 비농업 일자리수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것을 포함해 물가와 높은 상관성을 높이는 임금상승률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고용시장내 노동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강한 노동수요가 있음이 5월 고용지표를 통해 재차 확인되었다. 또한 업종별 고용지표를 보더라도 제조업 일자리 수가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음도 고용시장의 견조함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전 경기 침체 국면에서 제조업 일자리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고용시장 불안을 촉발했지만 현 제조업 일자리 수는 경기침체 당시와는 다른 모습, 즉 견조한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조업 일자리 수와 더불어 교육 및 헬스 케어 그리고 정부부문의 일자리수가 이전과 다른 강한 고용증가세를 보여주고 있음도 고용시장의 견조함을 지탱하는 또 다른 원인이라고 판단된다. 

 

고령화 사이클 등에 따른 헬스 케어 서비스 수요 증가와 더불어 미 대선을 앞둔 영향 등이 정부 일자리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헬스 케어 서비스 일자리는 구조적으로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당분간 일자리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예상보다 견조한 고용시장으로 인해 미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수 있어 9월 금리인하와 관련된 공방 지속과 그에 따른 시장의 피로감도 당분간 해소되지 못할 공산이 높다. 다만, 5월 고용지표 호조만으로 9월 금리 동결을 속단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2. 부분적, 점진적 둔화는 확인

5월 고용지표 서프라이즈에도 일부 고용지표에서는 고용시장이 다소 느슨해지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대표적으로 실업률이다. 5월 실업률이 4%로 2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3년 4월 실업률 3.4%와 비교하면 0.6%p 상승한 것이다. 이번 6월 FOMC 회의에서 수정 경제전망치가 발표되겠지만 3월 경제전망에서 예상했던 24년 실업률 전망치 4.1%에 근접한 수치다. 

 

미국 고용지표 상세

 

견조한 일자리 수 추이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은 이전만큼 뜨겁지 않음을 의미한다. 동시에 5월 가계 취업자수는 또다시 전월대비 약 40만건이 감소했다. 비농업 일자리수가 기업 대상 서베이이고 가계 취업자수는 가계를 대상으로 한 서베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고 가계 취업자수 증감이 비농업 일자리 수에 대비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최근 양 일자리 수가 자주 엇갈리고 있음은 고용시장이 시간이 갈수록 느슨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5월 고용지표는 점진적인 미국 경기 둔화 속도를 재확인할 수 있었던 지표였다. 월 단위 지표의 변동성을 고려해 3개월 평균 등 추세적인 흐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연초 이후 선제적인 금리 인하 기대에 단기적으로 팽창됐던 수요는 완만한 둔화 수순을 밟고 있다. 월평균 신규 취업자는 1분기 26.7만명에서 4~5월 평균 21.8만명으로 줄었고, 실업률은 2022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4%를 기록했다.

 

고용시장이 탄탄하지 않음 시사

 

2022년 이후 가파른 이민자 유입에 힘입어 전문성이 필요한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 역시 정상화됐다. 4월 구인율은 4.8%로 하락해 2019년 평균인 4.5%에 근접했다. 구인율의 선행성을 감안하면 하반기 시간당 임금 상승률을 3%대 중반으로 점차 안정화될 수 있다. 4월 시간당 실질임금은 0% 대까지 둔화됐다. 하반기 실질임금 감소 전환 여부가 추가적인 수요 둔화의 신호가 될 수 있겠다.

 

 

3.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

고용지표까지 소화했지만 이번주는 또다시 매크로 불확실성의 정점에 재차 다가갈 전망이다. 한국시간으로 수요일 밤 미국 5 월 CPI 발표와 함께 연이어 새벽에는 6 월 FOMC가 예정되어 있다. 월초 ISM 제조업지수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미국 국채 금리도 끌어내렸으나, 지난 금요일 발표된 비농업고용이 재차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6 월초에 나타났던 하락 폭을 절반 이상 되돌렸다. 현재 미국 국채 10 년물 금리는 재차 4.4390%까 지 올라왔다. 

 

300x250

 

지난 당사 자산전략부 주간 자료에서 언급했듯, 3 월 이후 4 월을 제외 하고 금리는 월초 ISM 제조업지수 등 경제지표 부진으로 하락 출발한 뒤 물가 발표를 전후로 재차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6 월에도 낮아지는 듯했던 금리는 지난 금요일을 기점으로 재차 상승 전환하며 마찬가지의 흐름을 보였다. 쉽사리 하향 안정되지 못하고 증시에 부담스러운 재료로 남아있다.

 

더불어 5 월 국채 발행이 많았고, 그 규모가 재무부 리펀딩 계획에서 발표한 수준을 상회하면서 입찰도 대체로 부진했다. 주요 매크로 이벤트를 앞두고 화요일에 미국 10 년물 국채 입찰까지 예정되어 있어 금리에 추가적인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

 


4. 6월 FOMC, 점도표 상향 예상

다가올 6 월 FOMC에서는 수정경제전망과 점도표 발표가 함께 예정되어 있다. 점도표의 경우 중간값 기준 연내 3 회 인하에서 2 회 인하로 중간값이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점도표 상향 조정의 경우 지난 3 월 FOMC 에서도 시장의 이목이 이미 집중되었던 부분으로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5월 고용이 견조하게 나온 만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하나 물가 및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경우 금리는 5월말 고점인 4.6%선까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연준의 블랙아웃 기간을 앞두고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들이 연달아 이어진 바 있으나, 그간 두 차례 FOMC 때와 마찬가지로 상대적으로 도비쉬한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결국 5 월 고용 서프라이즈를 확인한 이후 고용시장에 대한 파월 의장의 평가가 될 것이다. 

 

6월 점도표 상향 예상

 

지난 5월 FOMC에서도 기자회견을 통해 물가 안정을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고용시장 둔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면 그 트리거가 고용 둔화 및 실업률 상승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5 월 견조했던 비농업고용지표와 4.0% 실업률 사이에서 파월 의장의 최근 고용 시장에 대한 평가가 향후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힌트를 제시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 물가지표도 중요

일부 고용지표뿐만 아니라 이번주 발표될 5월 소비자물가는 9월 금리인하 불씨를 다시 되살아나게 하는 지표가 될 여지가 있다.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이 크게 작용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에 비해 크게 둔화될 여지가 있다. 더욱이 관심이 큰 코어 소비자물가 역시 완만하지만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요약하면 매파적 목소리가 높을 수 밖에 없는 6월 FOMC 회의 결과가 금융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5월 고용지표 서프라이즈로 9월 FOMC 회의 전까지 ‘언제 금리인하가 단행될까’라는 기출문제의 답을 미 연준이 쉽게 주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고용지표도 중요하지만 5월 소비자물가가 시장에 안도감을 준다면 6월FOMC 회의 결과와 상관없이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재차 강화될 여지는 충분하다. 

 

물가지표도 고용시장 못지않게 중요

 

즉 기출문제 해답에 좀더 가까워질 가능성이 있다. 5월 고용지표가 9월 금리인하와 관련된 실망감을 준 것은 분명하지만 미 경제의 연착륙 흐름을 확인시켜 준 것은 분명 긍정적이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