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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미국 6월 FOMC에서 무엇에 주목해야 하는가

by 00년 새내기 2024.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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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6월 FOMC

6월 FOMC가 다가왔다. 매번 미국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연준의 FOMC회의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지만 고금리가 장기화되고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번번히 뒤로 밀리는 올해에는 연준의 움직임에 투자자들의 반응은 더 민감해지는 모습이다. 이번 6월 FOMC에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은 금리 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힌트를 얻는 것이다. ‘당장 6월은 동결하겠 지만 여름이나 9월 정도에 금리인하를 시작하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높다.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

 

무엇에 주목해야 할까

 

하지만 늘 그렇듯 연준은 시장 참여자자들이 원하는 것만큼 뚜렷한 답을 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미리 단정적인 언급을 할 경우 시장 참여자들이 연준의 정책 시행 전에 시장 가격에 먼저 반영함으로써 정책 효과를 희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처럼 연준의 코멘트나 표정 하나하나에 투자자들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가격 변동 폭이 매우 커져 있는 상황이라면 더욱 연준은 기존의 원칙론적 입장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이번 6월 FOMC에서 투자자들은 연준의 행보를 파악하기 위해 무엇에 주목해야 할까?

 

 

연준,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주목

이번에 주목해서 보아야 할 것은 ‘이번 6월 FOMC에서 발표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준의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어떻게 수정될 것인가?’ 이다. 특히 지난 3월 FOMC에서 2.1%로 상향 조정된 올해 성장률이 이번 6월에는 지난해 성장률인 2.5%를 상회할 것인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포스팅에도 언급한 것처럼 올해 미국 경제의 성장률 수준이 향후 미 연준의 통화정책 흐름을 결정한다고 보는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매달 발표되는 여러가지 물가 지표에 맞춰 향후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를 변화시키지만 미 연준은 지금 발표되는 물가지표들의 흐름에는 크게 요동하지 않고 오히려 성장률 흐름이 변화하는 것에 더 민감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다.

 

 

물가보다 성장률이 우선인 이유

물가보다 지속적으로 경제성장률에 집중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진행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시장의 성급한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 로 볼 수 있지만 연준이 기대했던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보고 있는 반면 미국 경제의 성장 경로는 연준 전망치를 크게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망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지표보다는 크게 벗어난 지표에 비중을 둘 것이라는 점과 기대치를 벗어난 성장률은 장래 인플레이션 압력 가중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주시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연준은 디플레이션 과정의 진행에 만족

 

금리인하 시점과 디플레이션 갭

지난 3월 FOMC의 경우 표면적으로 보면 지난 12월과 같은 점도표 평균이 유지되었고 파월 연준 의장의 유화적인 발언 등으로 인해 완화적이라고 느낄 수 있지만 제시된 수치들은 지난 12월에 비해 매파적이었다고 판단된다.

 

점도표에 대한 해석 차이도 있지만 이것보다 더 주목해서 본 것은 연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를 넘기며 상당히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되었다는 점이었다. 지난해 12월 1.4% 전망에서 2.1%로 3개월만에 0.7%pt나 상향된 조정 폭도 의미가 있지만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2% 이상으로 상향 조정되었다는 것이다.

 

경제성장률이 큰 폭으로 상승

 

미국경제성장률에 대한 연준 전망치가 2%를 넘기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은 미국 잠재성장률(1.7%~2.0%) 수준을 넘어서며 인플레이션 갭이 발생하는 구간이기 때문이다. 3월 FOMC전까지 올해 미국 경기에 대한 미 연준의 판단은 올해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디플레이션 갭 상태로 판단하고 있었지만 3월 FOMC를 거치며 인플레이션 갭 국면으로 전환된 것이다. 

 

이런 큰 변화를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 가 3월 FOMC 이전과 같다고 보는 것은 지나치게 표피적인 해석일 수 있다고 판단된다. 과거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 갭 상황에 있을 때 연준 기준금리 흐름을 보면, 인플레이션 갭 구간에서도 금리 인하가 이루어지기는 하지만 후반부에 금리 인하가 시작되는 경우이고 실제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는 구간은 인플레이션 갭 구간이 아니라 실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디플레이션 갭 구간에 이루어진다. 

 

디플레이션 갭에서 인플레이션 갭으로의 전환

 

이를 올해 대입해 보면, 올해 미국경제 성장률이 2%를 넘긴다면 금리 인하가 시작될 수는 있지만 시장 참여자들이 기대하는 본격적인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 갭이 지속되는 올해가 아니라 디플레이션 갭으로 전환되는 내년 이후로 미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된다.

 


6월 FOMC의 경제성장률이 높아진다면

그런데 이번 6월 FOMC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보다 높아지면 판단은 또 달라 질 수 밖에 없다. 인플레이션 갭이 더 크게 확대되는 것도 문제지만 이례적인 경기 확장 또는 과열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2022년 초 미국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후 미국경기의 침체 우려와 ‘노랜딩(no-landing)’ 기대가 반복되는 모습이지만 지금 돌아보면 미국 경기는 2022년 짧은 경기 둔화기를 거친 후 강한 확장 국면이 2년 째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지난해 소비 중심으로 미국경제가 강한 성장을 보임에 따라 과열 논란이 분분했음을 상기해 보면 지난해 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올해 기록한다면 올해 미국 경제 역시 지난해 이상의 과열 국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경기 흐름이라면 2026년 중 물가 목표치인 2% 이하로 물가가 내려 갈 것이라는 연준의 물가 추세에 대한 전망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고 올해 중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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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는 커녕 지난해 경제 성장률을 상회하는 수준에 따라 오히려 금리를 다시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대두될 수 있다. 과열 논란이 있는 경기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 하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사실 올해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정책 여력 축적이나 보험성 금리인하를 명분으로한 인하 기대도 많은 상황이지만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가 높았던 지난해 보다 높은 올해 성장률은 지금 보험성 금리 인하가 필요한가? 라는 의구심을 높일 것이다.


경제성장률은 어떻게 나올까

올해 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변해온 과정을 되돌아 보면, 1월 5번에서 6번까지 큰 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최근 들어서는 1번 내지 2번 정도로 빠르게 줄어들어 왔는데 투자자들이 크게 의식하지는 못하지만 이 과정은 올해 성장률 기대치가 1월 1.2%에서 최근 2.4%까지 반등하는 흐름과 궤를 같이 한다. 그리고 지금 상황은 올해 성장률에 대한 기대치와 올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치가 중요한 분수령에 도달해 있다. 

 

올해 금리 인하 기대와 경장성장률 전망치 상승의 추세가 궤를 같이함

 

그러면 이번 6월 연준의 전망치는 어떻게 수정될까? 최근 애틀랜타연은의 나우캐스트가 크게 하락하고 최근 경제지표들이 주춤하면서 미국경제가 본격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고 여전히 강한 확장세가 유지된다는 예상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올해 미국 경제는 2% 이상의 확장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까지 과열되었던 소비지표와 고용시장이 조정국면에 들어와 있는 것은 맞지만 가파른 둔화 보다는 정상화 과정에 있다는 판단이고 소비지표는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지만 제조업생산이나 투자지표는 지난해 하반기를 저점으로 반등하고 있어 소비둔화 부분을 일정부분 메워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높아진 생산성에 기인한 기업이익의 고공행진은 미국 경기가 쉽게 식지 않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시장 기대를 하회한 1분기 GDP 속보치가 발표된 후에도 올해 성장률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되지 않았다는 점과 이후 발표된 IMF나 OECD 같은 국제기구들의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각각 2.7%와 2.6%로 지난해 보다 높게 나왔다는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제기구들의 미국 성장률에 대한 전망치

 

IMF나 OECD 같은 국제기구들이 보는 경 제지표나 추정 모델이 연준이 보고 사용하는 것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미국경제 성장률이 IMF가 제시한 전망치처럼 2.7%가 될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지만 연준의 수정 경제전망이 제시되는 6월 FOMC에서 연준이 제시하는 올해 미국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성장률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6월 연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월 전망치인 2.1%보다는 높지만 지난해 성장률 2.5%보다는 낮은 수준에서 발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는 2.4% 정도를 기대하고 있는데 6월 연준 전망치가 지난해 성장률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는 연준이 향후 통화정책의 선택지를 스스로 좁히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가 계속 양호해 실제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를 상회한다고 하더라도 연준의 전망치는 9월에 지난해 보다 높은 수준으로 수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올해 성장률이 우리 기대처럼 2.4% 수준으로 상향 조정된다면 연준 점도표 중 올해 연말 중간값은 1회 인하 정도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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