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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분석

국내 조선업 현황과 전망, 실적 서프라이즈 필요

by 00년 새내기 2023.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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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 현황 및 전망

  • 한국 조선업의 현황은 밝은 편이라고 할 수는 없어 보인다. 경기 둔화와 고금리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선주들의 관망세가 확산되어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해운수요 부진과 고금리로 인한 유동성 축소로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선가는 14주 연속 오르고 있는데, 가중평균운임지수는 6주 연속 내려가고 있다.
  • 운임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한 선가가 오름세를 지속하기는 어렵다. 현재 조선업의 현황 하에서 산업 전망이 좋아지기 위해서는 VLCC(초대형 원유 운반선)나 해양플랜트가 발주되거나 실적이 서프라이즈가 필요해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주가 상승의 트리거를 기대하는 것이다.

조선 수주 감소 본격화

  • 3월까지 국내 5개 조선사의 수주가 11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2% 감소하였다. 조선 수주만 보면 -32.9% 감소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LNG 선의 수주가 27척이었는데 올해는 17척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철광석 가격이 내린 점은 긍정적이나, 전반적인 물동량 지표와 전망치가 하향조정되고 있는 점은 부담요인이다. 경기침체가 지표로 확인되고 있으며, 유럽선사들의 발주가 줄어든 점도 한국에는 좋은 뉴스는 아니다.

선가는 오르는데, 운임은 빠진다

  • 선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5/5일 클락슨이 발표한 선가지수는 168.09로 올해 2월 첫째 주 이후 14주 연속 오르고 있다. 2021년 1월 첫째 주부터 33주 연속 오른 이후 최장 기간 오름세다. 이에 반해 해상운임을 가중평균해 클락슨이 발표하는 Clarksea Index는 6주 연속 내림세다. 5/5일 발표한 Clarksea index는 24,643$/day로 2022년 5월 43,640$/day 대비로는 43%나 하락했다.

  • 해운업황을 반영하는 Clarksea 지수와 선가지수는 비슷한 방향성을 지닌다. 통계적으로 는 약 6개월 정도 Clarksea 지수가 선가지수에 선행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선가 지수와 Clarksea 지수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월별로 보자면 12개월 연속으로 엇박자가 나고 있는 것인데, 조선소가 일감이 충분하다 보니 가격 협상력이 높았고, 해상운임은 하락해도 선가는 빠지지 않았던 것이다.

업황 호조로 보기는 어렵다. 실적 필요

  • 최근의 선가 상승은 조선사와 해운사간 힘겨루기 그 이상의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수주잔고 전년비 역시 계속 감소하는 추세에 있는 만큼 여전히 조선업황이 다운사이클에 있다는 것을 부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최근의 선가 상승을 업황 호조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 앞으로 트리거가 될만한 이벤트는 VLCC의 발주가 꼬리를 물고 늘어나거나, 해양플랜트, 특히 FLNG의 발주가 현실화되는 것일 것이다. 또 하나는 실적인데,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형성되어 있는 만큼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개선이 나타나야만 할 것이다. VLCC의 발주는 아직 기대하기는 이른 것 같고, 조선사들의 1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하지는 못했다.

  • 후판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 비용 측면에서 부담요인이 여전히 존재하며, 항공기 제작업체들이 공급망 이슈로 생산량을 빠르게 끌어올리지 못하는 모습이 나타날 여지도 존재한다. 다만 보수적 회계처리로 비용 통제 여력은 높아졌다고 판단한다. FLNG의 경우 다수의 프로젝트가 FEED 단계에서 착공을 준비 중에 있다. 한국 조선업에 기회요인임은 분명하다.

2023년도 조선업 전망

  • 2023년 하반기의 경우 세계 경제의 저성장에 따른 해운수요 부진과 해운사의 수익성 악화 등으로 선주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추가로 고금리의 영향과 자금 유동성의 축소로 선박금융 조달이 어려워져 선주들의 신규투자는 보류되고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다만, 발주량 위축은 관망세 확산에 의한 1~2년여 기간의 일시적 현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금리 인하와 세계 경기 활성화 등 경제여건의 호전과 해운시황 개선 등의 가능성도 남아있어 관망세가 약화와 예상보다 빠른 신조선 시황 회복 가능성도 존재한다. 일시적 침체 예상에도 불구하고 노후선 교체 등 잠재적 수요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이러한 수요를 다시 현실화하여 시황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확실한 탄소중립 대안 선박의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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