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11월 FOMC, 파월과 연준의 의도는 무엇일까.

by 00년 새내기 2023. 11. 2.

11월 FOMC, 덜 매파적


11 월 FOMC 회의는 우려보다 덜 매파적이었다. FOMC 당일 미국 장기금리는 15bp 이상 하락하며 4.7%대에 진입했다. 물론 금리 하락이 온전히 FOMC 결과 때문이라고 보긴 어렵다. ADP 민간고용과 ISM 지수의 부진, 미국 4 분기 자금차입조달 계획 불확실성 해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혼란스러웠던 FOMC 직전


이번 FOMC를 앞두고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보다는 현 시장금리 수준에 대한 언급과 향후 통화정책 기조를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에 이목이 집중됐다. 당장 11월 기준금리 결정에 대해서는 연방기금선물 등 사전적인 선행 지표들로 인해 동결 전망이 압도적으로 우세함에 따라 쟁점이 형성되지 않았다.

반면 직전인 9 월 FOMC와 함께 사실상 After FOMC를 불릴 정도였던 9월 말과 10월 초 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인 발언들이 집중됐고, 이후 10월 중순에는 높아진 시중금리 수준으로 인해 금융여건이 긴축적으로 변했다는 통화 당국자들의 비둘기파적인 발언들이 쏟아지며 블랙아웃에 돌입함에 따라 채권시장의 혼란은 극심했다.

연준 주요 발언 요약


연준의 주요 발언은 다음과 같다. 1) 장기금리 상승이 최근 금융 여건 긴축에 기여, 2) 여름 이후 인플레이션 양호 하나 여전히 목표 상회, 3) 물가 2% 달성 시까지 제약적 정책 유지, 4) 고용시장 여전히 타이트, 경기 기대 이상의 성장으로 침체 예상치 않아, 5) 통화정책, 충분히 제약적인지 확신 못해 6) 잠재성장률 2% 이상 예상, 7) 금리 인하 논의하고 있지 않아 8) QT 변화 고려하지 않음.

 

 

300x250

 


파월 의장은 “장기채 수익률 상승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이는 지난여름 이후 광범위한 금융 여건을 긴축시키는 데 기여해 오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높은 금리가 긴축적인 금융 여건을 이끌어낸다면 현재 자신들이 진행 중인 기준금리 인상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반응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긴축 여건이 지속적이어야 한다”며 섣부른 정책 기조 선회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경계했다.

그래도 9 월에 비해 연준의 발언은 신중해졌다. 그렇다고 해서 완화에 대한 기대를 높일 수준은 아니나, 적어도 현재 상황이라면 추가 인상가능성은 거의 배제할 수 있는 선택지라는 확신을 줄 정도는 가능하다. 12 월 FOMC 회의와 점도표에 대한 불안감이 채권시장 일부에 상존했다면, 그 부분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많이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하 아직 논의 없다


경기에 대한 진단은 최근 집계된 3분기 GDP 성장률이 강한 소비지출에 힘입어 4.9%(전기비 연율)를 기록함에 따라 탄탄한 경제 여건에 대한 확인으로 이어졌다. 당장 이를 의식한 듯 성명서 문구에서도 기존의 확고한(solid) 경제 활동 개선 속도라는 표현이 “3분기 강한 속도로(at a strong pace in the third quarter)”로 대체됐다.


또한 성명서는 고용 증가는 올해 초 이후 완만한 속도로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강하고 실업률도 여전히 낮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Job gains have moderated since earlier in the year but remain strong, and the unemployment rate has remained low. Inflation remains elevated)”이라며 앞선 9월과 거의 유사한 톤을 유지했다.

이처럼 경기에 대한 진단이 대체로 강력하게 나오면서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하고 있지 않다”며 명확한 선을 그었다.

마음을 놓기는 이르다


파월 의장은 장기금리 상승 등에 따른 긴축 여건은 다음 2 가지 여건이 충족해야 금리 결정에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1) 긴축 여건이 지속적이어야 한다는 점 2) 장기금리 상승이 연준의 정책 변화 예상을 반영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는 점이 그것이다.

지금 시장은 2번 요건은 충족했으나 1 번은 충족했다고 보기 어렵다. 긴축 여건이 지속적이려면, 금리 수준이 일정 박스권 안에서 안정적으로/변동성이 낮게 움직여야 한다. 파월이 밝혔듯이, 시장이 출렁이는 것은 연준이 원하는 바가 아니라는 것이 그 의미로 볼 수 있다.

 

금리 정점 지난 것은 확실


종합하면 연준 통화정책은 사실상 동결기에 진입했으며, 지금은 향후 고금리로 인한 부작용이 어떻게 발현되는지에 대한 과정을 지켜보는 구간이 될 것이다. 자연스레 미국채 고점은 낮아지겠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장기채 금리가 떨어지게 되면 연준의 발언이 매파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지금 연준이 원하는 것은 막연히 시중금리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긴축 효과를 오래 유지하는 것(H4L)이기 때문에 ‘시중금리를 일정 수준에서 높게 유지’하는 것이다.


이미 주요한 기술적 지지선을 상향 이탈한 동시에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중 금리의 상승 정점 확인 여부는 여전히 단언하기 어렵다.

하지만 통화당국 차원에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점에서 시중금리는 이미 정점을 봤거나 정점 확인이 임박했다는 판단이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