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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없는 달러화 급락, 셀 USA의 재등장, 1970년 이후 가장 빠른 낙폭

by 00년 새내기 2025.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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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급락

2025년 4월, 글로벌 외환 시장은 지금 말 그대로 ‘요동’치고 있습니다. 4월 초부터 이어진 미국의 정책 발표 이후, 달러는 폭포수처럼 급락하고 있으며, 이 현상은 단순한 일시적 조정이 아닌 구조적 불안정의 전조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전 세계는 다시금 묻고 있습니다. "미국은 과연 안전한 투자처인가?"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점점 더 ‘NO’로 기울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달러화의 급락 배경과 그로 인해 촉발된 글로벌 금융시장의 이상 징후들, 그리고 "셀 USA"라 불리는 미국 자산 탈출 현상이 왜 다시 확산되고 있는지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려 합니다.

이는 단지 미국이라는 국가 하나의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현상이 아니라, 글로벌 자산 재배분의 흐름이 바뀌고 있는 것을 뜻하며, 한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의 금융시장과 투자전략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사안입니다.

 

전례 없는 달러화 급락

 

달러화 지수는 2025년 들어서만 10%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특히 4월 2일 이후 단기간에 5% 넘게 빠진 것은, 1970년대 이후 같은 기간 기준으로 가장 가파른 속도입니다. 이는 단순히 외환시장에서의 투기적 움직임이나 일시적 매도세가 아닌, 근본적인 불신의 신호로 읽힐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급락은 금융시장의 입장에서는 일종의 ‘경고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미국 정부의 무역정책이 세계무역질서와 경제 전반에 어떤 충격을 줄 수 있는지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자금은 미국 자산에서 빠져나와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이동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대체처는 금, 비트코인, 그리고 엔화입니다. 이 셋은 달러의 급락과 반비례 관계를 보여주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는 단순한 가치 저장 수단이라기보다는 달러에 대한 불신이 만들어낸 새로운 자금 흐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연초~4월 21일까지 달러화 등락률 비교: 1970년 이후 올해
달러화가 가장 빠른 속도로 하락 중

 

 

셀 USA’의 귀환 – 글로벌 자금 탈출

달러화 급락과 동시에 관찰되는 것은 바로 미국 자산 전반에 대한 매도 전환 현상, 즉 "셀 USA"입니다. 최근 들어 미국 주식과 채권 모두에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특히 국채시장에서는 장기금리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미국 10년물과 30년물 국채금리는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고, 30년물 금리는 연초 전고점 수준에 근접하며 불안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 국채가 더 이상 '안전자산'이라는 지위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자금 이동을 넘어, 미국이라는 국가의 정책 방향 자체에 대해 시장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정책에 대한 신뢰 상실이 전방위적인 자산 매도로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죠.

 

 

트럼프의 정책 불확실성이 만들어낸 신뢰 붕괴

이번 달러 약세의 핵심은 단순한 외환시장 변화가 아닙니다. 문제는 바로 미국의 정책 리스크입니다. 특히 고율의 상호관세, 이른바 ‘자국 중심 무역정책’이 시장을 크게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문제는 단순한 관세율의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이 "8대 비관세 부정행위"를 내세우며 다른 국가들의 환율정책에 공개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환율전쟁(FX War)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SNS를 통해 연준 의장 파월을 비난하고 있으며, 금리 인하를 직접적으로 요구하면서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기 침체가 온다"는 식의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언행은 정책 신뢰를 뿌리부터 흔드는 것이며, 금융시장의 불안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독립성이 무너질 때 시장은 가장 먼저 반응한다는 점을 떠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의 주가, 국채가격, 그리고 달러화가 함께 하락하는 이른바 ‘트리플 약세’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파월의장을 비난하는 트럼프 대통령
메시지가 금융시장, 특히 달러 불안을 확산시키고 있음

 

 

금과 비트코인, 그리고 엔화

달러의 신뢰가 흔들리면서 자산 시장에서는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바로 ‘새로운 안전자산 트로이카'의 부상입니다. 금, 비트코인, 그리고 엔화. 이 세 가지는 달러의 붕괴 속에서 가장 강력한 대체자산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우선 금 가격은 온스당 2,47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하루 만에 2.9% 급등한 것은 시장이 금을 단순한 원자재가 아닌, 정치와 경제 혼란기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통화 대체재로 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비트코인은 기술주와의 연동성을 벗어나 독자적인 상승 흐름을 보여주고 있으며, 87,000선을 다시 회복하는 강세를 기록했습니다. ‘디지털 금’이라는 이름이 더 이상 과장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리고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엔화입니다. 한동안 캐리 트레이드의 조달통화로 쓰였던 엔화는 이제 오히려 대체 통화, 혹은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을 다시 회복하고 있으며,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은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전 세계 투자자들이 달러를 떠나 엔화를 품에 안고 있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쇼크'의 세계 경제 파장

이러한 움직임은 단지 미국에만 영향을 미치는 일이 아닙니다. 특히 한국처럼 수출 의존도가 높은 개방경제국가는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와 환율 전쟁 조짐에 따라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이 자국의 무역 수지를 방어하기 위해 타국의 환율을 문제 삼고, 통화가치를 인위적으로 절상시키려는 압박을 가한다면, 이는 한국 원화의 가치 상승과 수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기업 실적 하락, 고용 불안, 소비 위축 등으로 연결되며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줄 것입니다.

 

지금은 한국 역시 미국 중심의 통상 전략에서 벗어나, 다자적 외교와 무역 다변화, 그리고 원화 환율의 탄력적 대응 전략을 구축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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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진짜, 미국을 다시 의심해야 할 때

미국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달러화가 흔들리고 있고, 자산시장이 흔들리고 있으며, 글로벌 신뢰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지 일시적인 통화 가치 하락이 아니라, 금융의 구조적 재편의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상은 단편적 뉴스가 아닙니다. 금의 초강세, 비트코인의 독주, 엔화의 복귀, 국채금리의 급변, 그리고 달러의 붕괴. 이 모든 현상은 하나의 퍼즐처럼 맞물려 있고, 그 중심에는 신뢰를 잃어가는 미국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자산 시장은 더 이상 미국을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포트폴리오를 다시 구성하고, 정책적 대응의 방향도 수정할 때입니다. 미국이라는 '기둥'에만 기대어 있기엔, 바람이 너무 거세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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